먹는 산후우울증 치료제… 3일 만에 증상 개선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E fact > 제약·바이오·의료

바이오젠·세이지테라퓨닉스 공동 개발 ‘주르주배’
경구용 치료제 FDA 승인… 4분기에 美 출시 예정

엄재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8-08 15:10:51

최초이자 유일한 경구용 산후우울증(PPD·Postpartum Depression) 치료제 ‘주르주배’(zurzuvae·성분명 주라놀론)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4일(현지시간) 허가를 받았다고 로이터를 비롯한 외신이 보도했다.

FDA가 승인한 산후우울증 치료제 ‘주르주배 50㎎’은 바이오젠과 세이지테라퓨틱스(세이지)가 공동 개발한 주라놀론 성분의 PPD 치료제로 인지 장애·슬픔·무기력감·자살 충동 등 산후우울증 증상을 겪는 여성을 위한 치료제다. 외신에 따르면 주르주배는 투여 후 빠르면 3일 만에 우울증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전했다.

주르주배는 14일 동안 1일 1회 경구 복용하는 최초이자 유일한 PPD 치료제로 올해 4분기 중에 미국에 출시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정맥주사로만 산후우울증 치료제를 투여할 수 있었다.

주라놀론은 신경 활성 스테로이드의 일종으로 GABA-A 수용체에 결합하는 양성 알로스테릭 조절제다.

주르주배의 PPD 치료제 승인은 성인 여성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두 건의 연구(로빈(ROBIN)·스카이락(SKYLARK))가 포함된 NEST 임상 개발 프로그램에 근거해 이뤄졌다.

두 연구 모두 1차 평가변수인 우울증 중증도를 측정하는 17개 항목의 해밀턴 우울증 평가 척도(HAMD-17) 총점이 위약 대비 15일째에 베이스라인 대비 유의미한 평균 감소를 보임으로써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주르주배 50mg을 평가한 SKYLARK 연구에서 모든 주요 2차 평가변수가 충족되었다. 우울증 증상의 유의미한 감소는 투여 3일째부터 나타났고 45일째까지 지속되었다.

주르주배 50mg으로 치료받은 환자에서 위약 대비 5% 이상 가장 흔하게 나타난 부작용은 졸음·현기증·설사·피로 및 요로 감염이었다.

라벨에는 주르주배가 중추신경계(CNS) 억제 효과로 인해 운전 장애를 유발할 수 있음을 의료진이 환자에게 알려야 한다는 박스형 경고 문구가 포함되어 있다.

이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은 14일 치료 과정 동안 투여 후 최소 12시간이 지날 때까지는 자동차를 운전하거나 완전한 정신적 주의력이 필요한 기타 잠재적으로 위험한 활동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 환자는 자신의 장애 정도를 스스로 평가하지 못할 수도 있다.

산후우울증 발생 비율은 조사 기관마다 차이가 있으나 보통 산모의 10~2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8년 ‘가족과출산조사’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수 1784명 중 3.4%가 산후우울증 진단 혹은 상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엄재만 기자 jmeo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