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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한국 증시에 불이 붙었다.
탄핵정국을 맞아 2300포인트마저 붕괴됐던 코스피 지수가 이재명 대통령 취임 뒤 2800을 돌파하더니 3100대까지 치솟았다. 내년 상반기에 한국 증시 사상 최초로 3700까지 오를 거란 전망도 나왔다.
코스피 지수는 25일 3108.25포인트로 마감했다. 대통령 탄핵으로 어수선했던 4월7일(2328포인트)과 비교하면 무려 30% 이상 올랐다. KB증권 김동원 리서치본부장은 12개월 목표지수로 3700포인트를 제시하면서 “큰 폭 상승세를 시현했지만 자본시장 구조개혁 정책의 실현과 원화 강세 등이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증시에는 악재만 가득했다. 12.3 계엄 당시 2500포인트였던 코스피는 탄핵 정국에서 2300대까지 떨어졌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선언하면서 경제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헌법재판소가 4월4일 탄핵을 선고하면서 안정을 되찾은 증시는 6월20일 3000을 돌파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서 중동 전쟁 위기 속에서 유가가 올랐지만 코스피는 아랑곳하지 않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식 투자자 사이에선 지금조방원이 화제다. 지금보장원이란 코스피 상승을 주도한 지주회사와 금융, 조선, 방산, 원자력발전에서 한 글짜씩 딴 신조어다. 정부가 상법 개정을 예고하자 두산그룹 지주사 ㈜두산 주가는 연초보다 무려 151%나 올랐다. 연초 26만5000원이었던 주가가 66만7000원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이 물적분할에 반대하는 만큼 배당을 늘리고 자사주를 소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도 100% 이상 급등했다.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연초 7만700원으로 시작했으나 14만6300원까지 올랐다. 삼성증권도 4만3050원에서 7만7200원까지 치솟았다. 원전 수혜주로 손꼽히는 두산에너빌리티는 주가가 260% 이상 급등해서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연초에 1만8060원이었던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6만5800원으로 올랐다.
직장인 사이에서 “지금이라도 주식을 사야 하냐”는 인사말이 돌고 있을 정도다. KB증권은 강세장을 주도할 업종으로 금원방을 제시했다. 금융과 원전, 방산 가운데 최선호주는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HD한국조선해양이라고 설명했다. 방산주는 유럽 각국이 미국 압력으로 방위비를 증액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동원 본부장은 “단기 과열권 진입에 따른 기술적 조정 가능성과 (미국발)관세 리스크 불확실성 등 단기적인 리스크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재평가에 따른 강세장 지속과 역사적 신고가 돌파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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