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온라인 플랫폼, 자영업자 생존 위협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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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 경제구조 변화 따른 대응 논의
메가샌드박스 도입해 대규모 테스트 베드 조성

이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17 14:48:10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오후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년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 오프닝세션에서 개회사를 발표하고 있다.

‘AI 기반 온라인 플랫폼’의 비약적인 확장이 소비자에게는 편의성과 가격 경쟁력을 제공하지만 지역 자영업자에게는 생존을 위협하는 그림자가 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경제구조 변화와 지역경제의 대응’을 주제로 지역경제 심포지엄을 열었다. 2023년부터 매년 열리는 이 심포지엄은 기업, 학계, 정부 인사들이 지역경제 현안을 논의하고 정책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세션Ⅰ에서는 ‘플랫폼 경제 확산과 지역 자영업 대응’을 주제로 논의가 이뤄졌다. 김기훈 고려대 교수는 국내 온라인 플랫폼이 2000년대 G마켓, 2010년대 배달의민족을 거쳐 AI를 결합한 ‘슈퍼 앱’ 시대로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생성형 AI가 소비자의 구매 패턴을 대화형으로 전환시키며, 향후 플랫폼 경쟁구조를 크게 바꿀 것이라 전망했다. 동시에 AI 기반 개인화 기술이 발전하면서 지역 특화형 플랫폼 등 소규모 사업자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희완 한국은행 과장은 플랫폼 확산이 자영업자 간 양극화와 지역 간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무점포 소매가 성장하는 반면, 비수도권 점포 자영업은 쇠퇴하는 양상이 뚜렷하며, 음식 배달 플랫폼에서도 규모나 업력에 따라 성과 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 금융지원이 일부 긍정적 효과를 냈지만, 실효성이 낮은 집단에 지원이 집중돼 자원 배분의 효율성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정책 방향으로는 청년층과 소규모 업체 중심의 ‘성장 전략’과 함께, 실업보험 확대 등 사회 안전망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세션Ⅱ에서는 국가 차원의 구조개혁 전략이 소개됐다. 박양수 대한상공회의소 SGI 원장은 저출생, 수도권 집중, 첨단산업 경쟁 등 복합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해법으로 ‘메가샌드박스’를 제안했다.

이는 광역 거점도시에 산업 특화, 규제 유예,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기업 유치와 혁신 실험이 가능한 대규모 테스트 베드를 조성하자는 전략이다.

이어 서성민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역거점대학 육성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했다. 그는 지역대학의 인력 양성 경쟁력은 낮지만 연구개발과 협력 역량은 향후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역 과학기술원 사례를 바탕으로 거점대학이 일자리 창출과 매출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창업·기술이전 중심의 ‘혁신 허브’ 역할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세희 기자 say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AI #지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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