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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626>]-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잘 나가는 KB금융 ‘왜’…2만명 중 2/3 퇴직·퇴출

엄동설한 2800명 감축…성과연봉제·희망퇴직제 불구 ‘자신은 고임금’

이기욱기자(gw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1-12 02: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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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KB국민은행은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10년차 이상의 전 직원들을 상대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그 결과 280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이는 지난 2015년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이번 대규모 희망퇴직의 원인은 낮은 생산성과 높은 당기순이익에 있다. 사진은 여의도에 위치한 KB국민은행 본점 ⓒ스카이데일리

윤종규 KB금융지주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이 여론의 눈총을 사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인건비 절감을 통한 경영효율성 증대를 꾀한다며 지난 2010년 이후 최대 규모의 인력감축을 앞둔 상황에서 은행장직을 맡고 있는 윤 회장의 연봉은 전년대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업계 최대규모 인력감축…대상 전직원 66%에 신청자 2800여명
 
KB국민은행의 희망퇴직 대상자는 근속 10년차 이상 직원들이다. 사실상 30대 후반 이상의 모든 직원이다. 전체 직원 2만명 중 2/3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앞서 실시된 2015년 5월 희망퇴직 때보다 대상자 범위가 크게 확대된 것이다. 당시 대상자는 만 45세 이상 직원들이었으며 대상자 수는 일반직원 4500여명, 임금피크제 해당 직원 1000여명이었다. 불과 18개월 만에 대상자 수가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희망퇴직 대상자의 증가는 실질적인 신청자 수 증가로 나타났다. 구랍 19일부터 22일까지 신청기간 동안 2800여명의 직원들이 접수했다. 이는 2015년 1100여명보다 두 배를 훨씬 웃도는 수치로 모두 받아들여지게 될 경우 지난 2010년 3200여명이 퇴직한 이후 최대 규모다.
 
다른 은행권들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지난해 11월 명예퇴직 신청을 받은 NH농협은행은 411명이 신청했다. 구랍 초순께 진행된 SC제일은행의 희망퇴직 신청자도 66명에 불과했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합병 전 외환은행의 ‘준정년 특별퇴직제도’를 적용한 결과 742명의 퇴직자가 발생했다. 지난 6일부터 희망퇴직을 접수받기 시작한 신한은행은 부지점장급 이상만을 대상자로 한정지었다.
 
엇갈린 호(好)실적 결과…직원들은 짐 싸고 대표는 연봉 뻥튀기 구설수
 
업계는 KB국민은행의 대규모 희망퇴직의 배경으로 일시적인 당기순이익 증가를 꼽았다.
 
지난해 3분기까지 KB금융지주의 누적 순이익은 1조7270억원이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5.5% 증가한 수치다. 또 4분기에는 현대증권 인수로 인해 8000억원을 웃도는 염가매수차익(매수회사가 피매수회사를 공정가격보다 싼 가격에 인수할 때 발생하게 되는 이익)이 반영될 예정이다.
   
 ▲ 급상승한 당기순이익에도 불구하고 많은 직원들이 퇴직하는 역설적인 상황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높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비판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생산성 향상을 위해 은행의 몸집은 불리면서 자신의 보수는 높이는 행위는 모순적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뉴시스]
 
하지만 염가매수차익에 의한 당기순이익 급등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오히려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듬해 실적에 염가매수차익이 계산되지 않는 만큼 표면적으로 순이익이 급감한 것처럼 보여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 금융전문가는 “미국 금리인상, 정치적 불안정 등으로 내년 실적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KB금융지주는 당기순이익을 조절할 필요가 있었고 그 해법으로 찾은 것이 대규모 인력 감축이다”며 “때문에 실적이 크게 증가했는데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희망퇴직 배경으로 지적되는 것이 ‘영업이익경비율’(금융회사의 판매관리비를 영업이익으로 나눈 비율)이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KB국민은행은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경비율을 기록했다.
 
이는 벌어들이는 돈에 비해 판매관리비 지출규모가 큼을 의미한다. 따라서 영업이익경비율은 은행의 생산성을 나타내는 지표로도 활용된다. KB국민은행은 61.3%를 기록했다.

이는 신한은행(48.7%), 우리은행(54.4%), KEB하나은행(52.4%) 등 이른바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자연스럽게 업계에서는 KB국민은행이 판매관리비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인건비규모를 줄여 생산성 지표를 높이려 하는 것으로 관망하고 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대규모 희망퇴직이 예고된 가운데 윤종규 회장은 고액의 성과급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윤 회장의 연봉은 5억원을 하회한 것으로 보인다.
 
현행법 상 5억원 미만의 보수는 따로 기재하지 않게 돼있는데 윤 회장의 연봉은 공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이 윤 회장과 이홍 부행장 등 등기이사 2명에게 지급한 1인 평균 보수액은 각각 2억4800만원, 3억2900만원이었다.
 
반면 지난해 3분기까지 윤 회장은 이들 두 곳으로부터 총 8억5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보수 총액 이외의 주식보상도 7억4900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지급받은 임금만 전년도 지급받은 보수규모 대비 3억원 이상 증가했으며 주식보상까지 더하면 10억원에 육박한 차이를 보인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내부 관계자는 “성과연봉제, 희망퇴직 등으로 창출한 성과로 자신의 임금을 올리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윤 회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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