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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프랜차이즈 불매운동 여파

갑질·불매·조롱·비아냥·사기유혹 ‘가맹점 피눈물’

오너·본사 갑(甲)질 피해 희생양, 비난 여론 덤터기 ‘억울’

유은주기자(dwdwdw0720@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7-17 17: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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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랜차이즈 업계가 뒤숭숭하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甲)질, 오너의 성추행 등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해당 업체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일례로 MP그룹 피자 프랜차이즈 브랜드 미스터피자는 정우현 전 회장의 경비원 폭행 사건 이후 가맹점주에 대한 본사의 갑질 논란까지 불거지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태는 일파만파로 확산돼 급기야 오너인 정 전 회장의 구속으로까지 이어졌다. 호식이두마리치킨 역시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 최호식 호식이두마리치킨 전 회장은 성추행 파문에 휩싸인 끝에 결국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같은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제너시스비비큐의 경우 최근 치킨 가격 인상을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서둘러 인상을 철회하긴 했지만 비판 여론은 쉽게 가라않지 않는 분위기다. 이들 세 업체의 공통점은 본사 또는 오너의 행태가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으면서 가맹점주 까지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부 가맹점주들은 불매운동 등의 여파로 생계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며 본사 측에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카이데일리가 프랜차이즈 본사 또는 오너의 부정적 이슈로 생계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가맹점주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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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프랜차이즈 본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으로 인해 매출 감소를 호소하는 가맹점주들이 늘고 있다. 가맹점주들은 매출 하락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뿐만 아니라 타인으로부터의 비난도 대신 감수해야 하는 등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주방에서 직접 일하고 있는 가맹점주 모습 ⓒ스카이데일리
 
“프랜차이즈의 ‘프’자만 들어도 이제는 이가 갈립니다”
 
미스터피자 가맹점주의 울분 섞인 반응이다. 이처럼 최근 프랜차이즈 본사 또는 오너를 둘러싼 논란으로 인해 애꿎은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입는 사례가 늘고 있다. 불매운동으로 인한 매출 타격은 물론,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로부터 조롱과 비아냥을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스카이데일리가 만난 가맹점주 중 일부는 가게를 팔고 싶지만 인수하겠다고 나서는 이가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영업을 하고 있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특히 경쟁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이런 상황을 가맹점 수를 늘리는 기회로 역이용하고 있어 사태의 심각성은 더해지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해버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창업 전문가는 “대부분 프랜차이즈 간판을 바꾸면 파격적인 혜택을 주겠다고 제안하지,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가뜩이나 억울한 처지에 놓여 생계위협을 받는 가맹점주들이 무방비로 위협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고 귀띔했다.
 
“내가 한 것도 아닌데”…실적하락, 비아냥, 조롱 등 피해 고스란히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본사 오너나 본사 측을 둘러싼 논란과 이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으로 인한 가맹점주들의 고충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타격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주변의 따가운 시선으로 인한 가맹점주들의 정신적 피해가 심각한 수준에 달했다. 가맹점주들이 화풀이 대상으로 전락해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미스터피자, 호식이두마리치킨, 제너시스비비큐 등의 일선 매장을 직접 찾아 가맹점주들의 목소리를 들어본 결과, 대부분의 점주들은 “(장사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자신이 한 일도 아닌데 손가락질 받는 상황이 그저 억울할 뿐이라는 게 가맹점주들의 공통된 반응이었다.
 
서울 관악구에서 호식이두마리치킨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점주 김철진(남·가명) 씨는 “최근 들어 장난전화가 유독 많아졌다”며 “‘네가 호식이냐, 왜 그랬냐 이 XX야’ 등의 비속어를 내뱉은 뒤 전화를 뚝 끊기도 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그는 “오토바이에 붙어있는 ‘호식이두마리치킨’ 스티커도 가리고 다녀야 할 판이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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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식이두마리치킨 가맹점의 경우 본사 오너인 최호식 전 회장의 성추문 사건 이후 여성고객들의 기피 현상이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 가맹점주는 “주부 고객들에게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어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사진은 호식이두마리치킨 가맹점 (기사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호식이두마리치킨을 지인으로부터 양수 받은 강희영(남·가명) 씨 역시 주변의 따가운 시선으로 인한 괴로움을 호소했다. 그는 “불매 운동하는 것도 결국 회장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가 나빠져서 그런 것인데 우리는 아무 잘못도 없이 소비자들 눈치까지 봐야 한다”며 “내가 잘못하지도 않았는데 왜 죄인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동생과 함께 호식이두마치킨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정민수(남·가명) 씨도 오너로 인해 가맹점이 피해를 입는 데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우리가 회사한테 피해를 입힐까 봐 수시로 위생 검사 나오는 등의 갑질은 열심히 하면서, 정작 본사가 우리한테 피해를 입힐 때는 아무 보상 방안도 내놓지 않는다”며 “본사로 인해 받고 있는 피해는 매출 감소도 있지만 심리적 고통도 만만찮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는 특히 성과 관련된 사건에 예민하기 때문에 여성 고객들의 기피 현상이 심각하다”며 “어떤 분들은 ‘실시간 검색어에 떠서 장사가 잘 되시겠어요’하며 비아냥거리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호식이두마리치킨 본사 측의 태도는 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본사 측은 불매운동으로 인한 가맹점주들의 피해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가맹점주들 입단속에 나선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스카이데일리 취재 도중에도 일부 점주들은 인터뷰를 강하게 거부하기도 했다. 차라리 사태가 잠잠해지면 불매운동이 자연스럽게 사그라들 것이란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해석됐다.
 
가맹점주들의 매출 타격 또한 상당한 수준에 달했다. 스카이데일리가 만난 제너시스비비큐 가맹점주 60% 가량은 기존에 비해 매출이 약 30%가량 떨어졌다고 답했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의 경우 만난 이들 중 80% 가량이 매출이 약 30% 감소했다고 토로했다. 미스터피자 또한 대부분의 가맹점주들이 지난해 정우현 전 회장의 폭행사건 이후로 꾸준히 매출이 하락하고 있다고 답했다.
 
미스터피자 전 가맹점주협의회장이었던 김정우 당산점주는 “지친 마음에 가게를 내놓고 싶다”며 “2014년만 해도 권리금이 수억원대에 달했지만 불매운동이 있은 후 권리금은 고사하고 가게를 내놔도 사겠다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미 적자가 난 지 오래다”며 “보증금을 다 소진해 버린 점주들이 폐점을 하는 경우가 태반이다”고 덧붙였다.
 
매장 닫고 싶은 마음 굴뚝…틈새 파고드는 가맹점 하이에나 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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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일부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입은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우지만 실제로 계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아 새로운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미스터피자 가맹점 (기사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스카이데일리
 
불매운동에 휩싸인 가맹점주들의 고충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가맹점주들은 타 프랜차이즈 본사의 위협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었다. 실적부진으로 고민하고 있는 가맹점주들의 빈틈을 파고들어 자사 가맹점주로 끌어들이려는 업체가 늘고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경우 가맹점이 많아질수록 많은 수익을 챙겨갈 수 있는 수익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쟁이 유독 치열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활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호식이두마리치킨을 운영하는 점주 조성학(남·가명)씨는 “최근에 B치킨 프랜차이즈 직원이 찾아와서 원래는 가맹비가 900만원이지만 450만원까지 깎아주겠다‘고 제안했다”며 “처음엔 혹했지만 자세히 계약사항을 따져보니 은근히 들어가는 비용이 많아서 고민 끝에 거절했다”고 밝혔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가맹전환이 무조건적인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유로 가맹점주들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종헌 창업컨설턴트는 “처음에는 구두로 여러 가지 혜택을 내세웠다가도 막상 계약을 하고 났을 때 이행하지 않는 사례도 적지 않다”며 “계약 사항을 꼼꼼히 보고 득실을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협회 차원에서 가맹점주들의 피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최근 쏟아지는 비판 여론을 수용하고 자정과 자기반성의 일환으로 윤리경영 도입을 선언했다”며 “앞으로도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가맹점주와 본사가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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