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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열전<39>]-손상호 한국금융연구원장

황금학맥 손상호의 모교사랑…경기고 옆 35억 집

문재인정부 금융권 핵심학맥 경기고·고려대 ‘김승유라인’ 인연 돈독

이기욱기자(gw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3-14 00: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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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연구원(이하·금융연구원)은 △국내·외 금융경제 동향에 대한 연구·분석 △금융제도 및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 연구 △금융기관의 경영 효율성 및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한 조사·연구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금융전문 연구기관이다. 지난 1990년 32개 은행장들이 참석한 발기인총회를 거쳐 이듬해 4월 설립인가를 받고 정식 출범했다. 금융연구원의 예산은 대부분 20개 회원사(17개 사원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주택금융공사)로부터 나오고 있다. 민간 기업이 주축이 된 민간 연구기관의 성격을 띄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최근 금융연구원에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금융권의 핵심 인맥으로 부상한 ‘김승유 라인’ 인사가 수장으로 선출돼 다양한 견해가 흘러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공적 역할을 수행해야할 금융연구원이 정치적 색깔을 지닌 특정 집단을 위한 연구단체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각이 제기돼 특히 주목된다. 스카이데일리가 손상호 한국금융연구원장의 배경과 부동산 재력 등에 대해 취재했다.

▲ 손상호 신임 한국금융연구원장의 학맥에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상호 원장은 문재인정부 들어 금융권 핵심 라인으로 불리는 ‘경기고등학교-고려대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과 이동걸 산업은행장 등과는 함께 금융연구원에서 일한 경력도 있다. 사진은 한국금융연구원이 위치한 서울 중구 은행회관 ⓒ스카이데일리
 
한국금융연구원(이하·금융연구원) 신임 수장으로 선임된 손상호 금융연구원장이 여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연구원 출신으로 새롭게 조직의 수장을 맡은 배경을 두고 다양한 견해가 흘러나오고 있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금융권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일명 ‘김승유 라인’과 관련깊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의 주변 인맥에 관심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손 원장은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으로 대표되는 ‘경기고 라인’에 해당하는 인물이다. 손 원장은 김 전 회장과 경기고등학교 동문이면서 동시에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동문이기도하다. 손 원장은 ‘김승유 라인’ 주요인사로 꼽히는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등과 함께 금융연구원에서 일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특정 학맥·인맥 인물로 편중된 국내 금융권의 현실을 바라보는 우려의 시각도 나온다. 국내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공적 역할을 수행해야할 금융연구원의 공공성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특정 집단의 이익단체로 전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견해다.
 
경기고,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 신임 금융연구원장…김승유 필두 ‘KK 라인’ 조명
 
지난 8일 한국금융연구원(이하·금융연구원)은 총회를 통해 제9대 금융연구원장에 손상호 선임연구위원을 선출했다. 손 원장은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장의 단독 추천을 받았다.
 
손 원장은 1957년 인천 출생으로 경기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산업연구원 산업금융팀장과 금융감독위원회 은행경영평가위원,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한국금융학회 부회장, 금융연구원 부원장 ,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등의 이력을 지녔다.
 
조홍은행·LG카드의 사외이사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농협금융 사외이사 임기는 이달 말 만료 예정이며 연임에 대해서는 고사의 뜻을 밝혔다. 금융연구원장 임기는 오는 16일부터 시작되며 기간은 총 2년이다.
 
손 원장의 선출 소식이 전해진 이후 금융권 안팎의 관심은 그의 배경에 집중되고 있다. 경기고등학교에서 고려대 경영학과로 이어지는 이른 바 ‘KK 라인’은 현 정권에서 금융계에서 최고 핵심 학맥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 자료: 한국금융연구원 ⓒ스카이데일리
 
‘KK라인’은 ‘김승유 라인’ 등으로 대신 표현되기도 한다. 경기고-고려대로 이어지는 학맥의 중심에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이명박정부 당시 ‘금융 4대 천왕’으로도 불렸던 그는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다시 한 번 금융계 핵심 인물로 부상했다.
 
문재인정부의 첫 신임 금융지주 회장인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은 하나금융지주 부회장과 상임고문을 지낸 김 전 회장의 최측근 인사다. 최근 채용비리 의혹으로 사의를 표명한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도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역임한 ‘김승유 라인’ 인사다.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하며 KTB투자증권의 새 주인이 된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 역시 ‘김승유 라인’으로 분류되고 있다. 최 전 원장은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이 부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중퇴)이다. 이동걸 산업은행장과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등 국책은행장들도 경기고등학교 출신이다.
 
김 전 회장이 최근 금융권의 핵심 인물로 부상한 배경에는 문재인정부 경제브레인으로 일컬어 지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인연이 결정적이었다는 시각이 많다. 장 실장은 김 전 회장과 같은 경기고, 고려대 경영학과 등을 나왔다. 두 사람은 오랜 기간 인연을 맺어온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김승유 라인’ 인사들이 금융권에서 두각을 나타내자 주요 금융지주들 역시 경기고,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 사외이사 모시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KB금융지주에서는 선우석호 사외이사 내정자와 정구환 사외이사 내정자가 경기고 출신이다. 하나금융지주의 박시환 사외이사 내정자도 경기고 출신 인사다.
 
참여정부 시절 금융권 핵심 인물과도 깊은 인연…특정인맥 치중돼 공정성 저하 우려
 
손상호 금융연구원장은 문재인정부의 전신으로 평가되는 참여정부 시절 금융권 핵심 인사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손 원장의 경기고 학맥인 최흥식 전 금감원장, 이동걸 산업은행장 등은 대표적인 참여정부 시절 금융권 핵심 인사로 꼽힌다.
 
손 원장이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으로 있던 2004년 7월 최흥식 전 원장은 4대 금융연구원장에 취임했다. 최 원장의 취임 한 달 후 손 원장은 금융연구원 금융정책·제도팀장으로 선임됐으며 이듬해 9월에는 제 4대 금융연구원 부원장 자리에 올랐다.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지난 2007년 7월부터 2009년 3월까지 5대 금융연구원장을 지냈다. 손 원장은 2008년 6월까지 부원장으로서 이동걸 행장과 호흡을 맞췄다.  
 
▲ 손상호 금융연구원장은 현재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삼익아파트(사진)의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해당 호실의 전용면적은 109.43㎡(약 33평)며 공급면적은 117.13㎡(약 35평)다. 현 시세는 약 35억원 선에 형성돼 있다. ⓒ스카이데일리
 
금융권 일각에서는 금융연구원 수장에 현 정부와 밀접하게 관련 있는 인물이 선임되자 우려 섞인 반응도 흘러나온다. 국내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공적 역할을 수행해야 할 금융연구원이 특정 집단의 이익 단체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5년 금융위원회가 실시한 ‘한국금융연구원 종합감사’에 따르면 금융연구원 예산 203억1000만원 중 194억1000만원이 회원사의 분담금으로 이뤄져 있다. 전체 예산의 95% 안팎의 수준이다.
 
사실상 민간금융 및 공공기관들로부터 예산을 지원받는 만큼 금융연구원은 금융업 공동의 발전을 위한 역할을 수행해야 할 의무를 지닌다. 그러나 금융연구원의 수장이 특정 학맥, 인맥에 깊게 연관돼 있을 경우 한 집단에 편향된 연구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금융권 일각의 시각이다.
 
앞서 금융연구원이 지난해 11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조사를 받고 있던 정찬우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연구원으로 선임해 공공성을 의심받은 적 있다는 점은 우려를 더욱 키우는 사안으로 지목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핀테크와 가상화폐 등 금융시장이 급변하는 이 때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한국금융연구원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며 “금융연구원은 특정 집단을 위한 주관적 연구가 아닌 객관적 연구를 통해 정부 및 금융사의 올바른 정책을 이끌어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경기고 인근 소재 35억대 아파트 호실 보유
 
손상호 금융연구원장은 화려한 배경에 걸맞은 부동산 재력으로도 조명을 받고 있다. 그는 강남 지역에서도 핵심 요지로 평가되는 청담동 소재 고급아파트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손상호 한국금융연구원장은 현재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삼익아파트의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해당 호실의 전용면적과 공급면적은 각각 109.43㎡(약 33평), 117.13㎡(약 35평) 등이다. 손 원장은 지난 1997년에 이 호실을 매입했다. 현재 시세는 약 35억원선에 형성돼 있다는 게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이기욱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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