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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기 좋은 착한기업<3>]-삼성그룹

글로벌삼성 원동력…꿈의직장 키워낸 혁신 인재경영

창의성강조 시간·업무·호칭…실패 용인했던 ‘C랩’ 글로벌무대서 호평

김도현기자(dh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4-16 13: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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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계 1위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 삼성전자는 재계 조직문화 개선의 본보기로 평가된다. 2009년부터 하드웨어적 요소인 근무환경을 개선에 돌입한 것을 시작으로 점차 근무시간·형태·방식 등 소프트웨어적 요소의 변화에도 힘을 쏟았다. 사진은 삼성전자 수원 본사 ‘삼성 디지털시티’ ⓒ스카이데일리
 
최근 문재인정부의 친노동 정책이 활발히 전개되면서 삼성전자의 혁신적인 조직문화가 새삼 재조명받고 있다. 이른바 ‘관리의 삼성’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을 정도로 조직관리 면에서 두각을 나타내 온 삼성은 주력계열사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2009년부터 글로벌스탠더드에 발맞추기 위해 대대적인 사업장 및 조직개편을 단행해 왔다.
 
삼성전자는 창의적인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자율성을 강조하고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직원들이 새로운 성과를 추구할 수 있는 문화를 정착시켰다.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기업인만큼 삼성전자의 변화는 같은 그룹 계열사들의 변화는 물론, 재계 전반의 직장문화 개선의 마중물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로’ 만드는 조직문화…연공서열보단 능력 근무시간도 탄력적으로
 
삼성전자의 변화는 지난 2009년 각 사업장의 인프라 개선이 첫 걸음이었다. 삼성전자는 수원·기흥 등 사업장을 녹지와 사무공간이 어우러진 대학캠퍼스 같은 글로벌 단지로 조성했다. 수원사업장을 ‘삼성 디지털시티’, 기흥사업장을 ‘삼성 나노시티’ 등으로 명명하며 본격적인 개혁의 시작을 알렸다.
 
경관을 꾸미고 이름만 바꾸는데 그치지 않았다. 직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바비큐 공간을 신설하고 베이커리·커피전문점 등을 입점 시켰다. 사내 식당 메뉴를 다양화하고 맞벌이 가정을 위한 어린이집 규모도 대폭 확대했다. 사내에서 연극·뮤지컬·클래식 공연 등을 실시하며 단순히 일을 하는 공간을 넘어 생활 편의를 도모하는 기틀을 닦았다.
    
▲ 2009년부터 현재까지 삼성전자 변화의 중심은 직원들이다. 직원들의 만족도를 끌어 올리고 일하고 싶은 기업문화를 만든다는 취지 아래 다양한 체계와 시스템 등이 도입됐다. 수직적이고 관료적인 분위기 대신 자율적이고 능률적인 분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사진은 C랩에서 토의를 나누는 삼성전자 직원들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근무시간도 대폭 개선했다. 2009년부터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 사이에 원하는 시간에 출근해 1일 8시간 근무토록 했던 ‘자율출근제’를 2015년 ‘자율출퇴근제’로 발전시켜 1일 4시간 이상 1주 40시간 이상 기준을 적용해 활용토록 했다. 2012년 시범운영을 시작한 이래 차차 전 직군으로 확대되기 시작했으며 일부 직군에 대해선 ‘재택근무제’를 실시하도록 했다.
 
2016년 3월엔 이보다 한 발 더 나가 직원들의 사고방식을 유연하게 하는 변화를 선보였다. 기존의 사고방식·관행 등을 덜어내고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의식과 일하는 문화를 혁신하는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을 선언했다. 당시 삼성전자 측은 이를 두고 조직문화의 새로운 출발점이자 지향점을 동시에 담고 있는 슬로건이라 소개했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행보는 빠르게 실행하고 열린 소통문화를 지향하며 지속적인 혁신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됐다. 이어 6월에는 창의적이고 수평적인 조직문화 조성을 위한 인사제도도 개편했다. 연공주의 중심에서 직무·역할을 강조하는 경력계발(Career Level) 단계를 도입했다.
 
기존 7단계(사원1·2·3-대리-과장-부장)에서 4단계(CL1~CL4)로 단순화하고 임직원 간 호칭체계도 이름 뒤에 ‘님’ 또는 ‘프로’ 등을 붙이거나 ‘선·후배님’, 영어이름 등을 자율적으로 호명하게 해 수평적인 관계마련에 주력했다. 아울러 필요한 인원만 회의에 참석하게 해 자율적으로 논의하고 최대한 빨리 결론을 도출하게 하고 보고체계 역시 속도를 강조했다.
 
아울러 상급자의 눈치를 보며 퇴근을 하지 않는 불필요한 습관성 잔업·특근 등을 근절하고 자유롭게 휴가를 떠날 수 있는 연간 휴가계획을 실천함으로서 형식적이고 관료적인 조직체계를 보다 자율적이고 능률적으로 변모시키는 데 주력했다.
 
안주하지 않는 글로벌기업, 변화의 결실 C-LAB…삼성의 미래를 꿈꾸다
 
기존에 비해 유연해진 조직은 구성원들로 하여금 틀에서 벗어난 사고를 이끌어 냈다. 특히 2012년 말 도입한 사내 벤처프로그램 C랩(C-Lab·Creative Lab)은 임직원들에게 직접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서 삼성전자의 가능성의 폭을 키웠다는 평가를 얻었다.
 
▲ C랩의 연구 성과물은 지난 1월 ‘CES 2018’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의 기회를 갖게 된다. 이 때 주요 제품들은 높은 평가를 받으며 납품 및 투자를 이끈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은 C랩 우수과제로 선별된 휴대용 지향성 스피커 S레이. 해당 제품은 주변에는 소리가 들리지 않고 스피커 앞 사용자만 들을 수 있게 개발됐다. [사진=삼성전자]
 
C랩은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되고 실패가 용인되며 팀 구성부터 예산활용·일정관리 등이 자율적인 방식으로 운영된다.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기 때문에 보다 높은 목표에 설정하고 과감히 도전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C랩은 삼성전자 전반의 유연한 기업문화까지 더해지면서 하나 둘 성과로도 이어지게 됐다.
 
C랩을 통해 높은 평가를 얻은 과제들과 기존 비즈니스와 유관한 과제들은 사내 사업부문으로 이관돼 후속 개발이 진행됐다. 그 과정에서 임직원들 품에 내재된 기업가 정신이 일깨워지고 기업 차원에서 이를 적극 지원함에 따라 사내 벤처 팀에서 스타트업 기업으로 독립하는 성과도 도출됐다. 2015년 C랩을 통해서만 9개의 스타트업이 신설됐으며 2016년에는 16개가 삼성전자로부터 독립해 새로운 기업으로 탄생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CES 2018’에서는 C랩 전시관이 별도로 마련된 바 있다. 샌즈 엑스포 1층 유레카 파크에 마련된 해당 전시관에서는 C랩 출신의 스타트업 업체들과 C랩 우수과제로 선별된 △휴대용 지향성 스피커 ‘S레이(S-RAY)’, △폐 합병증을 예방하는 호흡재활 솔루션 ‘Go브레쓰(GoBreath)’, △저시력 장애인을 위한 시각보조솔루션 ‘릴루미노(Relumino) 글래스’ 등이 선보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현지 업체들의 투자·납품문의가 뒤따랐다. C랩 출신 스타트업 ‘링크플로우’는 당초 목표액 5만달러의 4배를 웃도는 크라우드펀딩 실적을 기록했다. C랩 우수과제 중 하나였던 S레이는 미국의 유명 유통업체로부터 납품 요청과 함께 투자 제안도 함께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재계 안팎에서는 성장을 위해 변화를 피하지 않았던 삼성의 노력이 이끈 결실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김도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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