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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공항 국내선 흡연구역 폐쇄

한국공항공사 “노인도 예외 없다…흡연자는 나가라”

흡연권 침해에 흡연자들 집단 반발…“담배 세금으로 흡연구역 만들어야”

조성우기자(jsw5655@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7-11 14: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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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풍토가 확산되면서 담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날로 짙어지고 있다. 단순히 권고에 그쳤던 금연 문화 또한 점차 강요로 변해가는 모습이다. 흡연자에 대한 반감 여론도 날로 높아지는 분위기다. 그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 흡연율은 21.2%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국민 10명 중 2명은 흡연자다. 최근 담배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흡연자들은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담배를 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부당한 차별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합법적으로 흡연할 수 있는 장소 조차 하나 둘 사라지는 추세다. 얼마 전 한국공항공사는 국내선 공항 14곳의 실내 흡연구역을 전부 폐쇄하겠다고 발표해 흡연자들이 공분하고 있다. 국민의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한 조치라곤 하나 흡연자의 권리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특히 흡연자들의 담배 구매 비용 대부분이 세금이라는 점에서 비흡연자들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는 선에서의 배려는 필요하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스카이데일리가 김포공항을 찾아 흡연구역 전면 폐쇄 조치에 대한 공항 이용객들의 반응을 직접 들어봤다.

▲ 국내선 공항 실내 흡연구역 전면 폐쇄 계획이 발표된 이후 흡연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실외 흡연구역이 있긴 하지만 공항검색대를 통과하면 사실상 흡연이 불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다. 국내선의 지연율이 12%에 달하는 만큼 사실상 흡연자들의 권리가 침해 받게 됐다는 주장이다. 사진은 김포공항 흡연실 ⓒ스카이데일리
 
한국공항공사의 국내선 공항 실패 흡연실 전면 폐쇄 조치를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정당하게 흡연을 할 수 있는 장소를 모두 없애는 데 대해 흡연자들의 권리를 무시한 처사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흡연 자체가 법적으로 위배되는 행위가 아닌데다 정당한 비용까지 지불해야 하는 만큼 사실상 인권 탄압이나 다름없다는 게 흡연자들의 반응이다.
 
연착률 높은 국내선 흡연구역 폐쇄…흡연자들 “사실상 인권탄압” 공분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앞으로 전국 14개 공항 국내선 구역에 위치한 실내 흡연구역이 전부 사라진다. 실외 흡연구역의 경우 이용객의 동선과 멀리 떨어진 구역에 설치할 계획이다. 김포공항의 경우 오는 9월에서 10월 사이에 실내 흡연구역 2곳이 폐쇄된다. 이 외에 김해·광주 2곳, 제주·청주·무안·여수·양양 1곳 등의 실내 흡연 구역을 모두 없앤다.
 
한국공항공사의 이번 조치에 흡연자들은 인권 탄압이나 다름없는 조치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는 선에서 정당하게 흡연할 수 있는 흡연구역이 사라진다면 흡연자들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는 반응이다. 외부 흡연구역이 설치된다 하지만 공항검색대를 지나치게 되면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사실상 흡연하지 말라는 것과 다름없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국내선 연착율이 12%에 달한다는 점은 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7년 항공교통서비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선 지연율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 2013년 5.5%에 불과했던 국내선 지연율은 2015년과 2016년 각각 10.3%, 18.6% 등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12%로 하향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비율로 평가된다.
      
▲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실내 흡연구역을 없애면 더욱 큰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실외 흡연부스 ⓒ스카이데일리
 
국내선을 이용하고 있는 흡연자들은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김포공항 흡연실에서 만난 김민웅(28·남) 씨는 “국내선 대기시간과 비행시간이 비교적 짧다고 하지만 흡연자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정책이다”며 “날씨가 변덕스러워 갑작스럽게 결항이라도 되면 꼼짝없이 갇혀 흡연도 하지 못한 채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이가 많은 노년층들은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김포공항에서 흡연실을 찾아 헤메던 두 명의 노인은 “비행기 타기 전에 흡연구역을 찾는 것도 만만치 않은데 실내 흡연구역을 폐쇄하면 우리 같은 노인은 담배를 피지 말라는 것과 다름없다”며 “노인에 대한 배려 자체가 없는 결정이다”고 말했다.
 
이연익 아이러브스모킹 대표는 “비흡연자들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고 흡연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지정된 흡연구역에서 철저하게 규정에 따르도록 하는 것이 끔찍한 부작용과 사고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공항공사는 “국민 건강 증진 차원의 개선 계획이다”며 “국내선은 비행탑승까지 대기 시간이 짧기 때문에 실내에 있는 흡연실을 실외로 옮기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선은 보안검색대 통과 이후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 흡연구역을 끝으로 이동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흡연자 대부분이 성실 납세자인데…“우리가 낸 왜 우리한텐 안 쓰나”
     
▲ ⓒ스카이데일리
 
흡연자들은 담뱃값 대부분이 세금이라는 점을 들어 흡연구역 폐쇄는 사실상 국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나 다름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흡연자들이 낸 세금은 냄새나 연기가 새어나가지 않는 흡연구역 설치 등에 이용돼야 한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흡연구역은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지난 2011년 서울시가 금연구역으로 지정한 실외 금연구역은 670개소에 머물렀지만 올해 26만5113개소로 급증했다. 반면 서울시의 실외 흡연구역은 59개소에 불과하다.
 
이외에도 지난 2015년부터 모든 음식점 등 영업소에서 전면 금연이 시행됐고 지난해 12월부터 스크린골프장과 당구장 등 실내 체육시설도 금연구역으로 지정됐다. 이달부터는 실내에 식품자동판매기를 설치해 흡연이 가능하도록 한 일명 ‘흡연카페’가 금연구역으로 변경된 상황이다.
 
흡연자라고 밝힌 이창재(33·남) 씨는 “금연의 시대라고 인식하고 있지만 기호식품인 담배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인 것 같아 안타깝다”며 “비흡연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방안을 고려해야하는데 무조건적인 흡연구역 폐쇄는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담뱃값 대부분이 세금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적어도 흡연자들이 낸 세금 중 일부는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사용돼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흡연실 설치비용을 국민건강증진기금에서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한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고층건물이 밀집된 도심은 금연건물지정으로 건물 밖에서 흡연하는 흡연자가 늘어 보행자가 간접흡연에 시달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며 “흡연실 설치를 의무화하고 그 비용을 지원해 보행자들의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고 흡연자들의 흡연권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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