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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탐방=돈되는 상권<301>]-해방촌 상권
옛 실향민들 터전 해방촌 신흥 글로벌상권 ‘새 옷’
거리곳곳 이색적 분위기 물씬…외국인·젊은층 붐비는 핫플레이스 부상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7-12 12:56:59
▲ 녹사평역 2번 출구에서 남산 방향에 나 있는 해방촌은 과거의 아픈 역사를 딛고 새롭게 발돋움하는 인기 상권이다. 최근 해방촌은 이곳만의 이색적인 분위기를 느끼고자 하는 젊은층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은 용산구 해방촌 전경 ⓒ스카이데일리
 
‘해방촌’은 서울시 용산구 용산2가동의 대부분과 용산1가동의 일부 및 후암동 산동네가 포함되는 지역을 일컫는 이름이다. 1945년 8·15광복 직후 해외에서 돌아온 사람들과 북쪽에서 월남한 월남민들, 한국전쟁으로 인해 피난 온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가난한 실향민들이 모여 살다 보니 오랜 기간 낙후된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소위 말하는 ‘달동네’의 전형적인 모습을 자아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해방촌은 변화의 바람을 타고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이색적인 분위기의 레스토랑과 카페, 펍 등이 생겨나면서 젊은층이 즐겨 찾는 신흥 상권으로 발돋움했다. 해방촌은 앞으로 또 한 차례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변에 인구 유입을 부추길 만한 개발 호재가 잇따르면서 상권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아프리카·루마니아·멕시코 등 딴 데는 없는 세계 각국 전통음식 해방촌엔 있다
 
소상공인 상권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해방촌의 월 평균 유동인구는 약 2만 여명이다. 최근 1년 간 유동인구(2017년 5월~2018년 5월, SK텔레콤 통화자 기준)가 가장 많은 시기는 지난해 8월로 2만 6817명에 달했다. 가장 적은 달은 지난해 5월로 1만 6164명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이상 (21.8%) △40대 3853명 (21.1%) △30대 3890명 (21.3%)△ 50대 3634명 (19.9%) 20대 2264명 (12.4%) △10대 621명 등이었다. 인근 주민들 대부분이 한 곳에서 최소 수십년 이상 거주한 이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0대 이하 유동인구들은 대부분 외지인인 셈이다. 일부러 해방촌을 찾는 젊은층이 많다는 의미와도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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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시간대별 유동인구는 △오전 6시~12시 4364명(23.9%) △오후 3시~오후 6시 4072명(22.3%) △오후 6시~9시 3397명(18.6%) 오후 9시~자정 2082(11.4%) 등이었다. 요일별로는 △금요일 3013명 (16.5%) △목요일 2812명 (15.4%) △수요일 2721명 (14.9%) △토요일 2648명 (14.5%) △화요일 2611명 (14.3%) △월요일 2392명 (13.1%) △일요일 2082명 (11.4%) 등으로 각각 조사됐다.
 
스카이데일리는 직접 해방촌을 찾았다. 오후 6시가 남짓한 시간 곳곳에는 삼삼오오 무리지어 길을 거니는 젊은 여성들이 눈에 띄었다. 밝은 표정을 지어 보이며 담소를 나누는 외국인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한 데 어울려 마치 ‘올림픽 개막식’의 분위기를 방불케 했다. 대부분이 이곳만의 이색적인 분위기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이었다.
 
해방촌 자리한 점포 대부분은 프랜차이즈가 아닌 각자 저마다의 개성을 지닌 개인점포였다. 메뉴 또한 범상치 않았다. 멕시코음식 전문점, 미국 마이애미 전통방식 샌드위치 전문점, 아프리카 음식 전문점, 루마니아 음식전문점 등 여타 지역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메뉴를 파는 음식점들이 즐비했다. 각 점포 마다 활짝 열린 문은 여러 인종이 함께 어울리는 이곳만의 개방적인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었다.
 
미국 마이애미 전통방식 샌드위치 전문점 치코미아 사장 강인혜 씨는 “이곳은 주변에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만큼 세계 각국의 전통음식을 파는 점포들이 여럿 존재한다”며 “음식을 통해 고향의 향수를 느끼고 픈 외국인들과 색다른 맛을 원하는 한국의 젊은층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해방촌은 경리단길을 잇는 핫플레이스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 해방촌에는 외국인들과 2030대 여성층을 주 타겟으로 두고 성업 중인 카페·레스토랑이 여럿 존재한다.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이색적인 분위기를 만끽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사진은 해방촌 상권에 자리한 상가들 ⓒ스카이데일리
 
해방촌을 찾은 김지석 (27·남) 씨는 “여자 친구가 좋아하는 하는 수제맥주 집에 자주 오는 편이다”며 “최근 이태원과 경리단길 등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 번잡한 분위기가 있는데 반해 해방촌은 번잡하지 않고 색다른 분위기의 점포가 많아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인구유입 부추길만한 개발 호재 산적…“글로벌상권 발돋움 가능성 충분”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앞으로 해방촌에는 또 한 번의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주변에 인구 유입을 부추길만한 대형 개발 호재가 산적해 있어서다. 현재 용산구는 해방촌만의 색깔을 강화하고 방문객들의 편의성을 도모하기 위해 테마거리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해방촌 바로 지척에 위치한 미군부대가 철수한 자리에는 대규모 공원이 조성된다. 공원을 찾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해방촌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권분석가 박균우 두레비즈니스 대표는 “서울시와 용산구가 추진 중인 해방촌 테마거리 사업이 완료되고 2027년 완공 예정인 해방촌 인근에 243만㎡ 규모 용산공원이 들어서면 해방촌은 서울을 대표하는 대형 상권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 이국적인 분위기의 카페와 레스토랑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우인명 미성부동산 대표는 “경리단길의 임대료가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최근 해방촌에 개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며 “현재 평균 권리금 3000만원, 월 임대료 100만~200만원 사이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해방촌 상권이 더욱 활성화되면 서울 시내 어지간한 대형 상권과 비슷한 권리금·임대료 시세가 형성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배태용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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