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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이슈]-다운패딩 동물학대 논란

“당신이 입은 패딩은 오리의 고통이 빚어낸 산물”

동물학대 논란 속에…업체 재생다운, 신소재 개발로 활로 모색

이철규기자(sicsicman@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9-05 00: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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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다운 패딩 시장은 해가 갈수록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역시즌 마케팅을 통해 선주문 세일 이벤트를 진행하는가 하면 올해의 트랜드인 롱 패딩을 생산하기에 급급한 실정이다.ⓒ스카이데일리
   
 
겨울철 당신이 입고 있는 재킷이나 덮고 자는 이불에는 대부분 내부에 충전재가 들어 있다. 롱 패딩이나 패딩(Padding) 재킷이란 말은 내부에 패딩(충전재)이 들어간 옷이라는 뜻이다. 재킷이나 이불 속에 패딩(padding)을 넣는 이유는 외부의 냉기를 차단하고 내부의 온기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즉 몸에서 나는 열기를 옷 속의 충전재가 잡아줘 하나의 방어막을 형성하는 셈이다.
 
겨울의류에 즐겨 사용되는 패딩 소재로는 웰론(Wellon)과 신슐레이트(Thinsulate) 같은 인조 오리털을 비롯해 거위나 오리털로 만든 다운 소재를 들 수 있다.  
 
오리나 거위털인 다운(Down)을 충전재로 사용한 패딩 의류는 보온성이 뛰어나고 착용감도 좋다. 때문에 다운은 가장 보편적인 의류용 패딩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 다운이 어떻게 채취되는지 알게 된다면 당장에 다운 재킷을 버릴지도 모른다.
 
동물학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겨울철 다운 충전재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운은 죽은 오리나 거위에서 털을 채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보편적인 생각은 단지 우리들의 상상일 뿐이다. 상당량의 다운은 살아있는 오리나 거위에게서 채취된다. 또한 오리의 빠른 성장과 다운 채취량을 늘리기 위해 비좁은 사육 공간에서 지속적으로 먹이를 주입한다. 공간이 좁아 움직임이 적다보니 오리나 거위는 상대적으로 빨리 클 수밖에 없다.
 
다운 재킷 한 벌에 들어가는 다운의 양은 15~20마리 정도로 100벌이면 150마리에서 200마리가 털을 헌납해야 하는 셈이다. 중국의 경우 9~10주 정도 된 오리나 거위에게서 털을 채취하며 유럽은 10~14주 정도 된 오리나 거위에서 털을 채취한다.
 
보통 오리나 거위 한 마리에서 세 차례에 걸쳐 다운을 채취한다. 따라서 사육되는 거위나 오리는 산 채로 세 차례나 털을 뽑혀야 하는 셈이다. 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우린 이처럼 잔인한 방법으로 채취된 털을 입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동물보호론자들은 오리나 거위털의 학대를 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유럽연합(EU)은 살아있는 거위나 오리에게서 채취된 다운의 생산과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물론 다 이런 방식으로 다운을 채취하는 것은 아니다. 다운 소재 중 최고급으로 알려진 아이더(Eider·참솜털오리) 털은 새끼를 기르던 오리들이 떠나고 난 뒤, 둥지에 남아 있는 것들을 모아 충전재로 사용한다. 때문에 채취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양이 극히 적다. 그러다보니 아이더의 털로 만든 제품은 가격이 엄청 비싸다.
 
최근 유럽과 미국에선 동물학대 논란이 불거지자 잔인한 방법으로 채취한 다운의 사용을 반대하는 규정이 등장했다. 미국에선 노스페이스와 해외 직물산업 관련 단체인 ‘텍스타일 익스체인지’가 시작한 ‘책임다운 기준인증(Responsible Down Standard)‘이 대표적이다. 
 
▲ 국내 다운 패딩 시장은 해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동물학대 논란이 불거지면서 재생다운이나 RSD인증 다운을 사용하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자료=옥션 [도표=김해인] ⓒ스카이데일리
 
일명 ’RSD‘로 불리는 이 규정은 불쌍한 거위나 오리에겐 다소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 규정은 오리나 거위에게 강제 급식을 금하고 도축하기 전에 다운을 채취하는 일을 금하고 있다. 따라서 RSD 인증은 동물학대와 관련된 행위를 하지 않은 오리나 거위에게서 채취한 다운임을 증명하는 셈이다.
 
독일에선 다운생산업체와 가공업체들이 중심이 되어 2015년부터 다운패스(DOWNPAS)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다운패스는 살아있는 오리나 거위에서 다운을 채취하는 것을 넘어 다운 추적시스템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생산된 다운인지 파악할 수 있다. 
 
살아있는 오리나 거위에게서 털을 채취하는 것이 논란에 휩싸이자 아웃도어 업체들은 최근 다운을 대신할 소재를 개발하거나 RSD(Responsible Down Standard)인증을 받은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선 다운 가공 업체인 태평양물산이 ‘프라우덴’ 브랜드를 통해 RSD 인증을 받은 다운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블랙야크는 RSD인증을 받은 다운을 국내 최초로 사용했다. 이후 디스커버리엑스페디션, 코오롱스포츠, 빈폴 아웃도어, 데상트, K2, 콜롬비아 등이 RSD인증 다운을 사용하고 있다. 다만 모든 다운 재킷이 이 인증 다운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업체들 재생다운과 인조 다운 털 개발로 활로 찾아 나서
 
또한 아웃도어 업체들은 리사이클 다운(재생다운)을 사용하거나 다운을 대신할 소재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리사이클 다운은 버려진 다운재킷이나 다운 베개, 소파 등에서 다운을 채취해 재사용하는 것이다. 국내에선 블랙야크가 라이프 웨어인 ‘나우(nau)’ 컬렉션에 재생 다운을 처음 사용했다. 친환경 아웃도어 업체인 파타고니아 역시 작년 12월 리사이클 다운으로 만든  '잭슨 글레이셔(Jackson Glacier)' 컬렉션을 선보였다. 
 
블랙야크의 남윤주 마케팅장은 “친환경에 관심을 가진 소비자가 점점 늘고 있어 앞으로 재생다운 제품을 더 늘려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 다량의 다운이 살아있는 오리나 거위에게서 채취된다. 또한 오리나 거위의 빠른 성장과 다운 채취량을 늘리기 위해 비좁은 사육 공간에서 지속적으로 먹이를 주입한다. [사진=뉴시스]
 
동물학대 논란이 확대되면서 다운소재를 대신할 충전용 소재의 개발도 늘고 있다. 다운 대체용 패딩으론 웰론(Wellon)과 신슐레이트(Thinsulate), 프리마로프트(Primaloft)를 들 수 있다. 웰론은 폴리에스테르를 이용해 만든 인조 오리털로 극세사를 역어 오리털처럼 만든 것이다. 웰론은 2004년 국내 업체가 개발했으며 다운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물세탁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젖어도 빨리 마르며 냄새도 없다.
 
3M사가 만든 신슐레이트는 섬유층 사이에 아주 미세한 구멍을 만들어 이 공기층이 외부의 냉기가 스며드는 것을 차단하는 원리이다. 신슐레이트는 아주 얇은 섬유들을 결합해 내부에 경계층을 형성하도록 한 것으로 다른 소재들에 비해 얇고 가볍지만 보온성은 뛰어나다.
 
미국 해병대가 사용하는 소재로 알려진 프리마로프트는 가볍고 질기며 보온성이 뛰어난 소재다. 다만 프리마로프트는 열에 약하고 건조 상태 시 다운에 비해 보온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이처럼 성능 좋은 인조 오리털이 개발됐음에도 많은 이들에 다운 재킷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김형우 씨(남·50세)는 “다운은 물에 젖으면 기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최대한으로 부피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다운이 지닌 보온성을 아직은 인조 패딩이 따라잡지 못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 다운 재킷 시장은 나날이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역시즌 마케팅을 통해 선주문한 제품은 품절 사태를 빚고 있으며 너도나도 올해의 트렌드인 롱 패딩을 생산하기에 급급하다.
 
다운 패딩은 전 세계 다운의 반 이상을 생산하는 중국의 상황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곤 한다. 때문에 수요와 공급을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이는 가격 거품을 불러일으키는 하나의 원인이 된다. 올해 중국산 흰 오리털의 가격은 38%나 상승했으며 솜털은 무려 55% 폭등했다. 이유는 동물 학대 논란으로 생산이 주춤해지고 중국인들의 다운 패딩 소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미국에선 자국의 알바니인터내셔널이 개발한 프리마로프트를 이용한 제품 생산이 증가하고 있다. 거품 논란이 일고 있는 국내 역시 국내 업체가 개발한 웰론도 다운에 버금가는 보온성을 자랑한다. 굳이 살아있는 오리에게서 털을 채취해야 할까.
 
 [이철규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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