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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촌명사! 대기업 임원열전<157>]-이영훈 포스코 건설 대표이사

근로자 또 사망…최정우·이영훈 ‘죽음의일터’ 책임론

생계 나선 가장들의 안타까운 죽음…포스코 안전불감 문화 도마 위

나광국기자(kkna@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11-28 00: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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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해예방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산업 현장에서의 사고 사망자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건설업종 만큼은 사망자수가 줄어들지 않아 산재 사망사고의 주범이라는 불명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건설업 사고 사망자수는 2015년 437명에서 2016년 499명, 2017년 506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전체 사고 사망자에서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7년 43.8%에서 지난해 52.5%로 늘었다. 결국 정부가 칼을 빼 들었다. 하지만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역시 10대 건설사 사고 사망자수는 지난해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반에서 사고 예방 노력이 있었으나 특정 업체 공사현장에서의 빈번한 사고가 이러한 결과를 낳은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업 분야에서 사망 사고가 특히 빈번했던 곳은 바로 포스코건설이었다. 포스코건설이 시공을 맡은 공사현장에서는 올 상반기에만 5건의 사고가 발생해 8명의 근로자가 사망했다. 10대 건설사 전체 사망자 수의 42%에 달하는 수준이다. 얼마 전에도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 위치한 ‘평촌 어바인퍼스트’ 공사현장에서 근로자 사망사고가 추가로 발생했다. 당시 사고로 숨진 근로자의 유가족들은 “사고 이후 2주가 지난 현재까지도 사과한마디 듣지 못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책임의 화살은 포스코건설 수장인 이영훈 사장과 포스코그룹 총수인 최정우 회장을 향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포스코건설을 둘러싼 안전불감증 논란과 이에 대한 주변의 반응 등을 취재했다.

▲ 최근 포스코건설에서 비롯된 연이은 근로자 사망사고로 인해 포스코그룹 전반에 걸친 안전불감증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책임의 화살은 포스코그룹 총수인 최정우 회장과 포스코건설 수장 이영훈 사장을 향하고 있다. 이들 두 사람을 두고 여론 안팎에서는 근로자의 안전은 무시한 채 기업 이익에만 집중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사진은 포스코센터 ⓒ스카이데일리
 
최근 이영훈 포스코건설 대표이사(사장)를 둘러싼 각종 잡음이 일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시공을 맡은 건설현장에서의 사망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건설업계 안팎에서는 이 사장이 고질적인 안전불감증 해소 노력을 등한시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불과 얼마 전에도 현장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특히 포스코건설 측은 가족에게 사과의 말없이 묵묵부답을 일관하고 있어 도덕적인 비난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연이은 사망 사고에서 비롯된 이 사장을 향한 비판 여론은 포스코그룹 전체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을 포스코그룹 전체 문제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에 이번 포스코건설 현장에서의 사망 사고 역시 이영훈·최정우 동반책임론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건설 공사현장 연이은 사고에 이영훈·최정우 ‘죽음의 건설사’ 책임론
 
지난 3월 2일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공사장에서 추락사고로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평소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점이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사고가 발생일은 이영훈 사장이 공식적으로 포스코건설 수장에 오른 날이었다. 결국 이 사장은 사장 직함을 달기 무섭게 유가족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엘시티 근로자 사망사고 이후에도 포스코건설 공사현장에서는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취임 직후부터 줄곧 안전을 외친 이 사장의 공언은 공염불이 됐다.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포스코건설 공사 현장에서만 총 5건의 사고가 발생해 무려 8명이나 되는 근로자가 사망했다. 10대 건설사 공사현장 전체 사망자 수의 42%에 달하는 수준이다.
 
올 1월 포스코건설이 시공을 맡은 인천의 한 공사현장에서는 거푸집 해체 작업을 하던 근로자 1명이 추락해 사망했다. 엘시티 근로자 사망사고 발생 직후인 올 3월 송도 센토피아, 부산 산성터널 현장 등에서도 사고가 발생해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5월에는 충난 서산에서 용접부위 절단 작업 중 작업발판이 벌어져 1명이 추락 사망했다.
 
최근에는 포스코건설 공사현장에서의 연이은 사망 사고의 원인이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여지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논란은 더해지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6월18일~7월20일 포스코건설 본사와 소속 현장 24개소를 대상으로 특별감독을 실시했다. 이날 고용부는 본사 안전조직과 예산, 협력업체 지원체계 등 안전보건관리시스템 전반을 진단했고 소속 현장은 노동자 재해예방 조치 등을 집중 점검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박희라] ⓒ스카이데일리
 
고용부 감독 결과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의 건설현장 안전관리자 315명 중 정규직은 18%(56명)에 그쳤다. 시공능력평가액 순위 100대 건설사(37.2%) 평균의 절반 수준이다. 안전관리자는 건설안전기사·산업안전기사 등 안전 전문 자격증을 갖고 대규모 공사현장의 안전관리를 담당하는 직책이다.
 
포스코건설은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과 위험성 평가도 형식적으로 운용하는 등 안전보건관리시스템 전반이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속 현장의 경우도 산업안전보건법 전반에 걸쳐 다수의 위반사항(197건 시정조치)이 확인됐다.
 
고용부는 포스코 건설에 안전투자 및 예산 확대, 협력업체 지원 강화 및 안전관리자 정규직 비율 상향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안전보건교육 등을 제대로 실시하지 않은 24개 현장(165건)에 대해서는 과태료 2억3681만원을 부과했다. 아울러 노동자 추락예방조치 등이 미흡한 16개 현장(149건)에 대해 사법처리할 예정이다.
 
50대 가장의 끔찍한 사망 사고에도 유가족에 사과 한 마디 안한 포스코건설
 
불과 얼마 전에도 포스코건설 공사현장에서 근로자가 사망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 역시 포스코건설의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포스코건설 측은 가족에게 사과의 말없이 묵묵부답을 일관하고 있어 도덕적인 비난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 15일 오후 3시 12분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 위치한 ‘평촌 어바인퍼스트’ 건설현장에서 신호수로 근무하던 50대 근로자 최모 씨가 작업 중인 레미콘믹스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평촌 어바인퍼스트’는 지하3층~29층, 34개동, 총 3850가구 등 사실상 미니신도시급 규모다. 호실은 전용면적 39~84㎡로 구성됐다. 시공사로 참여한 건설사들은 2021년 입주를 목표로 한창 공사를 진행 중이다.
 
그런데 취재 결과 유가족들은 사고 이후 더욱 끔찍한 비극을 겪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는 직접 사고를 당한 최 씨의 유가족을 만나 당시의 일을 들어봤다. 최 씨의 아내는 건강상태가 온전하지 않아 2남 1녀 중 장남과 차남 그리고 최 씨의 처형과 처제를 만났다.
 
최 씨의 장남은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6시30분쯤 이였고 가족들은 바로 현장으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출입구 앞에서 관계자가 가족을 막아섰다”며 “위에서 지시가 내려오기 전에는 들어갈 수 없다고 말해 결국엔 관계자를 밀치고 안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 얼마 전 포스코건설 공사현장에서 사망한 근로자의 유가족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사고 이후 단 한 번의 연락이나 사과가 없었다. 사진은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모 씨가 사고를 당한 포스코건설 현장, 사고 후 최 씨의 시신을 확인하는 최 씨의 장남, 최 씨를 친 레미콘 차량과 시신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이어 그는 “그제야 불이 켜져 있는 레미콘 1대와 그 아래 천으로 덥혀져 있는 아버지의 시신을 볼 수 있었다”며 “이모부와 시신을 확인하기 위해 천을 들쳤을 때 얼굴을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장기와 뇌가 튀어 나와 있었고 이마 위쪽은 형체조차 분간하기 어려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유가족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는 15~20명 정도의 근로자들이 있었지만 사고에 대해 어떤 누구도 설명해주지 않았다. 시간이 지난 후 현장 소장이 나와서 사고는 레미콘 차량이 후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짧은 설명만이 전부였다. 해당 소장은 당시 3명의 신호수가 배치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최 씨의 차남은 안양경찰서에서 CCTV를 확인 후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CCTV를 확인하니 그 화면에는 신호수가 보이지 않았고 주변에는 그 어떤 사람도 없었다”며 “레미콘 차량이 후진하며 아버지를 치고 다시 앞으로 전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레미콘 운전자는 앞으로 전진 후 내려서 아버지를 확인했고 경찰은 이 장면까지 보여준 뒤 화면을 끊었다”며 “경찰은 이후 화면은 건설사의 책임자의 허락이 있어야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사고 당시 해당 건설 현장에서 함께 근무했다는 한 근로자는 “레미콘믹스 차량이 뒤쪽에 위치한 근로자를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장 동료가 사고를 당해 너무 안타깝다”고 증언했다.
 
유가족은 건설사 측에서 주장하는 대로 3명의 신호수가 배치돼 있었다면 왜 사고를 막지 못했는지 의구심을 드러냈다. 경찰 역시 최초 진술에선 주변에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지만 이후 주변에 2명의 목격자가 있다고 번복하는 등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 씨의 처제 백모 씨는 “가족들이 가장 화가 난 부분은 사고 이후 포스코건설의 태도다”며 “지금까지 포스코건설에서 한통의 전화나 사과를 받아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포스코는 하청 업체인 태운건설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돌아가신 형부의 억울함을 꼭 풀고 싶다”며 “건설현장에 신호수가 배치되지 않아 형부가 돌아가셨는데 정작 현장 최종 책임자인 포스코건설은 책임 없다는 식으로 대응하는 부분이 너무 분하다”고 토로했다.
 
최 씨의 처형 백모 씨 역시 “대기업에게 돈 없고 힘없는 사람들은 정말 지나가다 밞은 개미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이번 일로 알게 됐다”며 “본인들은 아파트 건설로 배를 불리면서 현장에서 열악한 환경 속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은 ‘나몰라라’하는 대기업의 모습이 역겹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들이 할 수 있는 일은 포스코건설의 추악한 모습을 청와대 국민청원, 언론사를 통해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 뿐이다”고 성토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김해인] ⓒ스카이데일리
 
사고 당시 현장에서 근무했던 한 근로자는 “평소 건설현장에 안전관리가 미흡하다고 느낀 적이 있었는데 주변에서 사고를 당하는 걸 목격하니 일하기가 두려울 정도다”고 심정을 밝혔다. 현장에 출동했던 한 소방대원은 “해당 인부는 레미콘믹스 차량이 역과하면서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며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내장이 눈에 보일 정도로 참혹했다”고 전했다. 현재 경찰은 레미콘 운전자가 차량 뒤에서 수신호로 공사 상황을 알리던 인부를 미처 확인하지 못한 채 후진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당시 사건과 관련,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유가족 분들과 접촉이 없었던 사실을 몰랐다”며 “현재 건설현장 관리자를 통해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고 추후 사고와 관련해 대응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박영만 고용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안전한 일터 조성을 위해서는 대형 건설업체가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충분한 역량이 있는데도 안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반복적으로 사망재해를 유발하는 건설업체에 대해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서울대·경제학박사 출신의 엘리트, 非주류 최정우와 다른 행보 같은 처지
 
연이은 근로자 사망사고로 포스코그룹을 비롯해 최정우 회장까지 ‘책임론’에 휩싸이게 만든 장본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이영훈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의 엘리트다. 같은 대학의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포항종합제철(현 포스코)에 입사한 뒤 영국 런던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수여했다.
 
포스코 기획재무부문 경영기획실장, 재무투자부문 재무실장, 전략기획총괄부문 재무실장, 경영전략실장 등 그룹 내 요직을 두루 거친 그는 부사장 승진 후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부장과 재무투자본부장을 맡았다.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하다 2018년 3월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포스코그룹 안팎에서는 평소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포스코그룹의 대표적 기획·재무 전문가로 꼽히기도 한다. 포스코그룹 내 성골로 불리는 서울대 출신인데다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그는 앞서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런 이 사장은 서울 광진구 구의동 소재 삼성훼밀리타운 한 호실을 소유 중이다. 지난 2001년 3월 전용면적 65.56㎡(약 20평), 공급면적 70.36㎡ 규모의 한 호실을 매입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호실의 현재 시세는 4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나광국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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