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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피플]-메디블록 고우균 대표

“삼성맨·치과의사 출신 의료계 블록체인 혁명가죠”

세계 첫 블록체인 기반 의료정보 시스템 구현 목표

나광국기자(kkna@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11-29 0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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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록체인 기반의 개인 의료정보시스템을 통해 여러 병원에 분산돼 있는 의료정보를 한 번에 확인할 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디블록 고우균(사진) 대표는 엔지니어·치과의사 출신으로 의료분야와 IT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의료정보에도 소유권이 있어요. 그래서 의료정보를 두고 의료인과 환자 간에 소유권 분쟁이 일어나기도 하죠. 실제로 환자가 병원을 옮길 때 환자의 의료정보가 병원과 병원 간에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이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검사를 다시 진행해야하니까요.”
 
“메디블록은 이런 의료정보를 환자와 의료계, 더 나아가 산업계까지 모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게 목표에요. 의료 데이터에 대한 주권을 환자에게 돌려주는 거죠.”
 
메디블록은 서울과학고 고교동창인 고우균 대표와 이은솔 대표가 의기투합해 만든 기업이다. 이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의료정보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메디블록은 지난해 영국령 지블 로터에서 암호화폐공개(ICO)를 진행해, 총 70개 국가에서 6500여명으로부터 120억원을 투자받았다.
 
고우균 대표는 서울과학고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미국 콜롬비아 대학에서 컴퓨터사이언스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원을 마치고 삼성전자에 입사해 3년 반 동안을 소프트웨어 기술자로 일했다. 이후 좀 더 안정적인 직업을 갖기 위해 28살에 치의학전문대학원에 도전했고 치과의사로 전직했다. 현재는 이은솔 대표와 공동으로 메디블록을 이끌고 있다.
 
대기업·치과의사 버리고 꿈 위해 창업 결심…“환자중심 의료플랫폼이 목표”
 
“대학에서 IT를 전공한 후 삼성전자에 입사했어요. 그러다 문득 제가 대기업이란 커다란 자동차에 붙은 작은 부품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게다가 해당 분야가 빠르게 발전하다보니 미래가 불확실했죠. 그래서 보다 안정적인 직업을 찾기 위해 치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어요”
 
“대학에서 IT를 전공했기 때문에 치의학대학원을 다니면서 병원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일들을 맡게 됐어요. 그전까지 가장 최신의 IT기술을 다루는 곳에 근무하다 병원의 IT시스템을 보니 한숨이 절로 나왔어요. 마치 1970~1980년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느낌이 들었죠. 시스템의 효율성보다 안정성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도입하는 것에 대한 저항감이 강했죠”
 
▲대기업에서 근무하던 고우균(사진) 대표는 회사를 다니며 공부해 치의과대학원에 진학했다. 이후 안정적인 생활을 포기하고 자신의 경험을 통해 환자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창업의 길을 선택했다. ⓒ스카이데일리
 
고 대표는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 후 의사로 일하면서 현장에서 이 같은 현실을 더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국내에선 병원에서 수십 가지 검사를 해도 ‘검사결과표’ 한 장을 손에 쥐고 가는 경우가 거의 없다. 때문에 대부분의 의사들은 검사결과를 구두로 설명하고 이를 듣는 환자들은 궁금한 것이 있어도 정확한 정보가 부족하기에 물어보기도 쉽지 않다.
 
고 대표는 “현장에서 의료정보 비대칭으로 생기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교정전문치과에서 일할 당시 환자분들의 검사결과표를 쉽고 간략하게 설명해주는 IT 프로그램을 만들었죠. 환자분들에게 검사결과 리포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도했는데 결과가 좋았어요. 환자분들도 만족했고, 진료 후 치료로 이어지는 비율도 높아졌죠.”
 
메디블록은 고 대표의 이 같은 경험을 통해 출발했다. 고 대표는 환자가 좀 더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선 데이터 통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의료정보를 한 곳으로 모으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환자뿐 아니라, 의료진도 실험이나 연구할 수 있는 영역이 무궁무진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물론 제가 창업을 결심했을 때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죠. 안정적인 직업을 포기하고 미래가 보장되지 않은 길을 선택했으니까요. 하지만 제 의지는 확고했어요. 제가 엔지니어로써 일했고 치과의사로도 일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다고 확신했어요”
 
전세계 병원들이 갖고 있는 폐쇄된 의료정보 문제…“메디블록이 해결해야죠”
 
고 대표의 이 같은 문제의식은 고교 동창인 이은솔 대표를 만나면서 구체화됐다. 이 대표는 과학고를 졸업한 후 한양대학교 의대에 진학해, 영상의학과 전공의를 마쳤다. 의대를 다니면서 중간 중간 프로그래밍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IT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 때문에 이 대표는 고 대표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얘기가 잘 통했다.
 
"사업을 구상하고 있을 땐 이은솔 대표도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지 몰랐어요. 또 다른 고교 동창인 김서준 해시드 대표에게 창업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은 사실을 알게 됐고 이후 메디블록을 만들었죠."
 
▲ 고우균 대표는 넷플릭스를 롤 모델로 꼽는다. 그는 철저하게 실력중심, 과정보단 결과를 중요하게 판단하다고 말한다. ⓒ스카이데일리
 
“2008년 말 무렵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그때는 사실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가 2016년에 우리가 풀지 못한 숙제를 블록체인을 통해 구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죠”
 
고 대표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글로벌의료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최근 의료계에서도 블록체인의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는 연구 결과물들이 나오고 있다. 단 이들 연구는 이론과 전망에 그칠 뿐 ‘실증’되지는 않았다. 그래서 메디블록은 블록체인을 이용한 실증연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 대표는 우리나라가 블록체인을 이용한 의료정보 실증연구에 최적화된 환경이라고 말한다. 디지털데이터가 잘 갖춰진 데다 의료진의 질도 높기 때문이다. 고 대표의 목표는 수익창출을 넘어 보다 먼 곳을 보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개인 의료정보시스템으로 각 병원에 흩어져 있는 의료정보를 통합해 환자들에게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메디블록은 지난 8월 첫 번째 애플리케이션인 ‘약올림’의 베타버전을 공개했다. 환자가 받은 처방전을 카메라로 찍어 약올림 애플리케이션에 올리면 본인인증을 통해 암호화폐로 보상을 받는다. 내년 1, 2분기 중 론칭할 메디블록의 플랫폼에 약올림 서비스를 올릴 계획이다.
 
“병원을 옮기면 환자들이 직접 서류를 챙겨야 하고 검사를 다시 받아야 했던 시스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확신해요. 병원들은 방대한 환자들의 의료데이터를 활용해 연구를 진행하면 맞춤형 정밀 의료를 할 수 있죠. 궁극적으로 메디블록은 의료정보연합체를 만들어 갈 거예요. 우리 플랫폼 위에서 다른 서비스 사업자들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나광국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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