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일(41·남) 응원단장은 프로야구 kt 위즈와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 프로배구 대한항공 점보스의 응원단을 이끌고 있는 17년차 응원단장이다. 그는 “안된다, 못한다 하지 말고 긍정적으로”라는 신념으로 팬들에게 긍정 에너지를 전파하는 긍정 전도사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응원단장 동경하던 어린 소년, 17년차 응원단장으로 우뚝 서다
어린 시절 김주일 단장에게 응원단장의 존재는 동경의 대상이었다. 해태타이거즈의 팬이었던 그는 당시 갑교 응원단장의 모습을 보며 응원단장의 꿈을 키웠다.
“그분의 응원을 보고 자라면서 ‘나도 커서 사람들을 움직이는 응원단장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됐죠. 시간이 흘러 대학시절 용인대학교 응원단에 들어가면서 응원과 인연을 맺었죠. 1998~99 시즌 수원 삼성 썬더스(서울 삼성 썬더스의 전신)에서 첫 응원단장을 맡았어요. 이후 군복무를 마치고 2002년부터 본격적인 응원단장 생활을 시작했죠”
김 단장은 2002년 현대 유니콘스 야구팀을 시작으로 2003년 두산 베어스, 2004년 KIA 타이거즈를 거쳐 2015년부터 kt 위즈의 응원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농구팀은 20012년 원주 TG삼보를 시작으로 안양 SBS, 안양 KGC 등을 거쳐 현재 서울 삼성 썬더스의 응원단을 맡고 있다. 특히 KIA 타이거즈에서는 2004년부터 2014년까지 11시즌을 함께하는 의리를 보여주었다.
17년차 응원단장인 그는 매 경기마다 열정적인 모습과 희망을 잃지 않는 응원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매 경기마다 외치는 ‘안된다 못한다 하지 말고 긍정적으로’라는 멘트는 그의 좌우명이기도 하다.
“예전에 유재석 씨가 진행하던 <천하제일 외인구단>이란 프로그램에서 나오던 멘트였는데 인상 깊어서 응원에서 사용하게 됐어요. 경기에 지는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주문을 외우니까 팬들도 웃으면서 따라하기 시작했고, 저 역시도 긍정적으로 변하게 되면서 이제는 집에서 가훈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힘이 된다고 하는 분들이 많아서 그 좌우명을 많이 전파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김주일 단장은 응원가와 응원구호를 직접 제작해 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다. 특히 시즌 개막 전부터 응원가와 문구를 준비할 정도로 열의가 대단하다. 김 단장은 응원가가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팬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뭉치게 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응원가는 개인의 취향으로 부르는 게 아니에요. 불특정 다수가 공통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이를 통해 팀에 대한 애정과 즐거움을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람들마다 응원가에 대한 호불호가 있지만, 최대한 그것을 줄이기 위해 머릿속으로 상상하면서 모두가 부를 수 있는 응원가를 만들려고 해요”
“타자들이 나올 때 마다 부르는 <안타송>도 제가 먼저 만들었어요. 팀 이름을 넣지 않아서 국제대회 응원할 때도 선수들의 공용 응원가로도 쓸 정도에요. 그래서 애착이 가고 자부심도 커요. 얼마 전 응원가의 저작권 문제로 전 구단이 응원가를 많이 바꿨는데, 원곡이 있는 두 응원가는 직접 저작권을 내고 사용하고 있어요”
꾸준한 관리와 노력 이어와…응원단장들의 롤모델로 선정
응원단장은 6개월에 달하는 시즌을 함께 해야하는, 강인한 체력을 요하는 직업 중 하나다. 김주일 단장도 매일 운동을 통해 체력 관리에 나서고 있다. 그는 경기가 없는 날이면 각 팀 응원단장들과 함께 만든 사회인 야구팀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응원단장은 현장에서 모든 것을 지휘하는 만큼 경기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지든 연구하고준비해야 해요. 그래서 스스로 관리를 하는 편이에요. 매일 2시간씩 운동도 하고, SDG 사회인 야구단을 만들어 동료 응원단장들과 매주 연습도 하고 있어요. 원래부터 운동을 좋아해서 등산, 마라톤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어요”
목은 응원단장에게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주로 마이크를 통해 응원하지만, 2~3시간 이상 목을 사용하는 만큼 평소 목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처음에는 목을 쓰는 방법을 잘 몰라서 목이 금방 쉰 경우도 많았어요. 그래서 비라도 한번 왔으면 좋겠다 라고 하늘에 빈 적도 있었죠. 그런데 점점 목을 쓰다 보니 목에 굳은살이 박이더라고요. 요즘은 마이크를 많이 쓰다 보니 크게 소리칠 일은 많지 않은 편이에요. 하지만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겨울철에 목도리로 목을 보호하고, 따뜻한 차를 많이 마시고 있어요”
김주일 단장은 자신이 나태해질 때마다 야구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팬들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는다고 밝혔다. 그들의 열정적 응원과 노력이 자신에게 커다란 동기부여가 된다는 것이다.
“특히 한 팬 분은 매 경기마다 혼자 오셔서 열심히 응원하세요. 그리고 한 노부부께서도 홈경기와 원정경기를 가리지 않고 오셔서 응원에 참여해요. 그분들을 보면 저랑 치어리더들이 많은 반성을 해요. 오래 하면 나태해질 때가 있는데, 그분들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신발 끈을 다시 조이게 돼요”
“예전에는 무조건 전투적으로 응원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우리 나름의 응원을 하면서 팬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 최고임을 알게 됐어요. 응원단장은 관중들의 선장 역할을 하는 만큼, 단장이 올바른 생각을 하지 않으면 팬들도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한 각종 커뮤니티에 들어가 응원가나 응원방식에 대한 지적을 모니터링 하고, 피드백 하는 것 역시 응원단장으로 롱런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김 단장은 최근 응원단장을 직업으로 삼으려는 이들이 많이 줄었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는 응원단장을 꿈꾸는 사람들은 여기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짜로 하고 싶다면 팀에 들어와서 처음부터 배우라고 말하고 싶어요. KIA 타이거즈의 서한국 응원단장도 응원단 고수(북치는 사람)부터 시작해 현장 일을 하다가 응원단장을 하고 있어요. 서 단장처럼 자신의 생업이라는 생각으로 사명감을 갖고 준비했으면 해요”
현재 최고참이자 최고령 응원단장인 김주일 단장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막연히 언제까지 하고 싶다는 목표 대신 힘이 닿는데 까지 일하면서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언제까지 해야겠다고 끝을 정했는데 요즘은 할 수 있을 때까지 하는 것으로 목표를 바꿨어요. 앞으로 자기관리는 물론 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꾸준히 파악하면서 팬들이 응원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고 싶어요. 또 힘이 닿는 데까지 일해서 남들이 인정하는 응원단장으로 기억에 남고 싶어요”
[이한빛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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