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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포스코건설 갑질공사 논란

포스코건설, 아이들 안전위협 공사 강제입단속 파문

신축 아파트 단지 내 외부차량 이동 도로 건설에 예비입주민 반발

문용균기자(ykmoon@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12-17 17: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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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새 아파트를 분양 받을 때 지상으로 차가 다니지 않아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환경을 선호한다. 사실 이런 발상은 당연하다. 사람이 사는 아파트 안에선 안전보행이 담보돼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단지 내 도로로 외부 차량이 쌩쌩 달린다면 부모는 집 근처에서도 아이들 안전을 걱정하느라 마음을 놓을 수 없을 것이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아파트 단지 내 도로처럼 관련법률상 공공도로로 인정되지 않은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77만건에 달한다. 이는 전체 교통사고 6건 가운데 1건 꼴이다. 또한 단지 내 도로와 같은 도로 외에서의 사고발생은 일반도로에서 4.5% 증가할 동안 12.3% 상승해 3배나 높은 증감률을 나타냈다. 이처럼 위험성이 강조되고 있는 단지 내 도로가 논란이 되는 새 아파트가 있다. 경기도 화성시 산척동에 위치한 ‘동탄더샵레이크에듀타운’이 바로 그 곳이다. 내년 3월 입주를 앞둔 해당 아파트의 입주예정자들은 지자체와 시행사가 상가주차장을 이동 시키고 단지 내 도로까지 만들었다며 아이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입주민을 잘 다독여야할 시공사도 입주예정자들의 입을 막으려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스카이데일리가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한 동탄더샵레이크에듀타운 일대를 직접 찾아 입주예정자들의 입장을 직접 듣고 이에 대한 화성시, 시행사 (주)엠디엠플러스, 시공사 포스코 건설 등 이해관계자들의 반응을 취재했다.

▲ 경기도 화성시 산척동에 위치한 ‘동탄더샵레이크에듀타운’(사진) 단지 입주예정자들 사이에서 원성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상가주차장의 위치 이동을 두고 ‘꼼수’ 변경이라며 시행사와 시공사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무엇보다 상가주차장의 위치 이동으로 아이들의 보행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며 크게 우려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내년 3월 입주를 앞둔 경기도 화성시 소재 ‘동탄더샵레이크에듀타운’ 입주예정자들 사이에서 포스코건설을 향한 원망 섞인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시행사가 날림으로 설계 변경을 시도해 입주민들의 반발이 높게 일자 대기업의 지위를 이용해 강압적으로 입단속을 시키는 등 갑질을 일삼았다는 이유에서다.
 
눈 뜨고 코 배인 입주예정자들…“아이들 안전 외면한 갑질 멈춰달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부동산 개발업체 (주)엠디엠플러스가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A67블록에 분양한 ‘동탄 더샵 레이크 에듀타운’ 아파트는 지하 1층~지상 32층, 16개동, 전체 1538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84㎡ 단일면적 5개 타입으로 구성돼 있다.
 
해당 아파트는 분양 다시 최대 104.5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동탄2신도시의 핵심 기반시설인 호수공원과 인접해 있는데다 단지 옆으로 초등학교와 고등학교가 붙어 있고 어린이집·독서실·도서관 등 교육환경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최근 내년 3월 입주를 앞두고 부푼 기대감을 안고 있던 예비입주자들 사이에서 시공사인 포스코건설과 지자체인 화성시를 향한 원성이 높게 일고 있다. 뛰어난 교육환경을 기대했던 예비 입주자들 사이에서 아이들의 보행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김해인] ⓒ스카이데일리
 
예비입주민들에 따르면 시행사가 분양 전 최초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상가(근린생활시설)주차장은 주 출입구 인근 14대 규모였다. 이후 설계 변경을 통해 단지 내에 상가주차장을 추가로 만들었다. 분양을 시도하는 과정에서는 상가주차장이 주 출입구에만 있는 것처럼 위장 홍보해놓고 나중에서야 작게 명시돼 있었다며 단지 내 도로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상가주차장이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문제는 그 이후에 발생했다. 단지 내 도로를 이용해 차량이 이동할 경우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된다며 예비입주민들이 반발하자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나서서 회유와 압박을 통해 입막음을 시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예비입주민 이재희(남·50대) 씨는 “도급 시공사인 포스코 건설도 입주예정자협의회 회장과 부회장에게 각각 이간질 시키며 입주예정자들을 와해하도록 종용했다”고 말했다. 이 씨의 주장에 따르면 포스코 건설 관계자는 부당한 내용을 대내외적으로 말하지 못하도록 입주예정자협의회 주축들을 제거해 일반 입주예정자들의 힘을 빼놓았다. 그 과정에서 본사 공무과장, 현장 소장 등이 개입한 사실이 취재 결과 밝혀졌다.
 
예비입주자 김정민(여·30대·가명) 씨는 “단지 내에 외부 차량이 오가는 도로가 만들어지면 입주민, 그 중에서도 아이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게 뻔하다”며 “요즘 세상에 단지 내에 도로가 뚫린 아파트가 어디 있느냐”고 토로했다.
 
일련의 논란과 관련, 포스코 홍보팀 관계자는 “우리는 도급 시공사일 뿐 설계 문제를 좌지우지할 힘이 없다”며 “입주자협의회 회장과 부회장은 우리에게 금품 등 본인들의 이익을 과도하게 요구해 고소가 된 상황으로 수사 중이라 자세한 사항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입주예정자들이 주장하는 그런 사항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설계변경 시행사, 행정착오 화성시, 공사강행 포스코 등 “책임 없다” 한 목소리
 
입주예정자들의 시름을 앞으로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단지 내 도로 및 상가주차장 건설을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설계 변경을 시도한 시행사와 이를 받아들인 화성시, 변경된 설계 대로 시공하는 포스코건설 등 누구 하나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이들 모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이다.
 
▲ 예비입주민들은 단지 내에 외부차량이 이동하는 도로가 건설되면서 아이들 안전이 위협받을 우려가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사진은 분할된 상가주차장으로 이어지는 길(왼쪽)과 주출입구 옆 공사현장 ⓒ스카이데일리
 
주택법에 따르면 상가주차장, 즉 근린생활시설의 이동은 지자체의 설계 변경 승인이 있어야하는 중대한 변경이다. (주)엠디엠플러스는 이를 중대한 변경으로 신고했으나 화성시에서 이를 확인하지 못하고 경미한 변경 건으로 착각해 회신했다. 시행사는 변경 내용을 그대로 설계에 반영했다. 화성시는 뒤늦게 오류를 인정하고 지난 10월 23일부터 상가주차장을 잇는 단지 내 도로 포장 공사를 중신시키긴 했지만 이달 13일부로 다시 공사 재개를 허가했다.
 
화성시는 행정상의 오류는 인정했지만 많은 인력과 재원, 시간이 들었기 때문에 되돌릴 수 없어 유효한 건으로 넘기겠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화성시 관계자는 “전자시스템으로 접수가 될 때 경미한 사항과 중대한 변경이 포함된 사업계획 변경이 서식 상 큰 차이가 없다”며 “2016년에 경미한 변경으로 시행사에 회신한 것은 행정상의 오류가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이후에 모집공고를 통해 입주자와 상가를 분양했고 수차례 변경사항을 계속 승인했다”며 “순차적으로 진행된 일들이 많기 때문에 원래대로 설계를 돌리거나 무효로 하는 것은 사실 상 힘들어 유효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시행사 측은 화성시로부터 설계 변경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주)엠디엠플러스 관계자는 “우리는 적법한 절차를 통해 설계 변경을 완료했다는 것을 거듭 말씀드린다”며 “화성시가 통과시켜 줬기 때문에 문제가 없던 상황으로 인지하고 사업을 진행했다”고 피력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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