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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촌명사! 대기업 임원열전<160>]-유정석 현대L&C 대표이사

자질론 유정석 깜짝 발탁에 정지선식 ‘측근경영’ 도마

미래먹거리 책임질 실세 발탁…부진한 실적에 빛바랜 성과주의 인사

강주현기자(jhk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12-24 00: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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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L&C’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옛 한화L&C를 품에 안으며 사명을 바꾼 기업이다. 토털 리빙 인테리어 문화 기업을 표방하는 이곳은 바닥재, 창호재, 인조대리석, 가구 등의 제품을 생산·판매 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리바트와 함께 현대L&C를 리빙·인테리어 산업의 중심축으로 삼아 미래먹거리 창출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L&C의 본격적인 출발에 앞서 ‘합병 후 통합’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주요 인사들을 수혈하고 기업의 수장도 정통 ‘현대맨’으로 교체했다. 유정석 전 현대HCN 대표이사가 이곳 수장으로 발탁됐다. 유 대표는 30여년간 현대백화점그룹에 몸을 담아 오며 누구 보다 그룹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정지선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 인물로도 정평이 나 있다. 정 회장이 그룹의 미래먹거리를 책임질 계열사에 유 대표를 앉힌 데도 이러한 요인이 깊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덕분에 유 대표를 두고 사실상 ‘그룹 실세’로 자리매김 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유 대표의 선임을 두고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는 반응이 나와 주목된다. 그룹 미래먹거리를 책임질만한 뚜렷한 성과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오히려 현대HCN 수장 시절에는 실적이 뒷걸음질 치기도 했다. 유 대표에 대한 자질론은 그룹 총수인 정지선 회장의 인사시스템에도 의구심을 갖게 만드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유정석 현대L&C 신임대표를 둘러싼 주변의 평가와 함께 그의 부동산 재력 등을 취재했다.

▲ 현대HCN은 2015년 역성장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유정석 현대L&C 신임대표가 과거 현대HCN의 대표이사로 처음 부임한 해다. 현대HCN은 올해까지도 부진한 실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유 대표는 이번 현대백화점 그룹의 인사에서 그룹의 신성장동력 중추로 꼽히는 현대L&C의 수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이로 인해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성과주의’ 인사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품는 여론이 생겨나고 있다. 겉으로만 성과주의를 표방할 뿐 사실은 측근 배치에 급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은 현대HCN빌딩 ⓒ스카이데일리
 
지난 7일 현대백화점그룹이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임원인사를 통해 현대HCN을 이끌어오던 유정석 대표는 그룹 신성장동력의 핵심 중추로 불리는 현대L&C의 신임 대표를 맡게 됐다. 30년차 ‘현대맨’인 유 대표를 앞세워 한화그룹으로부터 인수한 현대L&C를 조기정작 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현대백화점그룹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에 의구심을 품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유 대표에게 중책을 맡긴데 대해 ‘성과주의’라는 이번 정기임원인사의 명분과 맞지 않는 결정이라는 지적이 많다. 유 대표가 앞서 현대HCN의 역성장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그룹의 중대사 보다는 사심을 앞세운 측근 심기에 몰두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30년차 현대百 외길 유정석…총수 신임 업고 그룹 미래먹거리 책임지는 실세 등극
 
이번 현대백화점그룹 정기임원인사에서 현대L&C의 신임대표로 발탁된 유정석 현대HCN 대표는 거창고등학교를 거쳐 영남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연세대학교에서 방송영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8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한 그는 올해로 30년째 한 조직에 몸담고 있는 의리파CEO다. 그룹 내에서는 ‘샐러리맨 신화’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현대백화점그룹 내에서 유 대표가 주로 몸담아온 분야는 유통, 미디어 등이다. 특히 석사 학위까지 지닌 미디어 분야에 대해서는 높은 이해도와 전문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그룹 내에서 ‘미디어통’으로 불리기도 한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김해인] ⓒ스카이데일리
 
미디어 전문가로 통하는 유 대표의 이번 현대L&C 신임대표 선임을 두고 현대백화점그룹 안팎에서는 정지선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화그룹으로부터 새롭게 인수한 현대L&C를 누구보다 조직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는 유 대표를 통해 조기정착 시키는 한편 각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창출하는데 주력하겠다는 의도로 비춰진다는 주장이다.
 
현대L&C는 지난 10월 현대홈쇼핑이 한화L&C의 지분 100%에 대한 인수계약을 체결한 뒤 지난 3일 지분 전량을 3666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현대L&C는 바닥재와 창호 등을 제조하는 리빙·인테리어 전문 기업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L&C 인수를 통해 종합 인테리어 사업에 힘을 쏟겠다는 목표를 내비쳤다.
 
포화상태에 접어든 유통·패션 사업 대신 신성장동력으로 종합 인테리어 사업을 선택한 것이다. 현대L&C는 현대리바트 등과 함께 현대백화점그룹의 미래먹거리로 불리는 종합인테리어 사업의 중추 역할을 맡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실상 유 대표가 그룹의 미래를 짊어지는 ‘실세’로 등극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역성장 주역 오명에도 입지 굳건…측근 배려에 구멍 뚫린 정지선표 인사시스템
 
유정석 대표가 그룹의 미래먹거리를 책임지는 ‘실세’로 등극한 데 대해 일각에서는 약간의 우려 섞인 반응을 내놓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인으로서 내세울만한 이렇다 할 성과나 업적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성과주의’ 인사를 내세운 정지선 회장의 인사시스템에도 의구심을 내비치는 목소리가 나온다. 측근 심기에만 급급해 명분 없는 인사를 단행한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희라] ⓒ스카이데일리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HCN은 프로그램공급자로부터 프로그램을 공급받아 가입자에게 송출하는 종합유선방송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2002년 현대백화점그룹이 인수한 후 대기업 특유의 전문적인 경영시스템을 도입한 덕에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HCN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연 10% 수준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해왔다. 2010년 2273억원을 기록한 매출 규모는 이듬해 2486억원 규모로 뛰었다. 약 9.3% 성장한 수치다. 이후에도 매출액은 2012년 2753억원, 2013년 3050억원, 2014년 3062억원 등으로 매년 꾸준히 상승했다.
 
2010년 이후 매년 꾸준히 성장을 거듭한 현대HCN은 2015년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2015년 매출액은 2911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하락했다. 공교롭게도 유 대표가 취임한 해였다. 2015년 역성장을 기록한 현대HCN은 이듬해 292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0.3%가량 소폭 성장했으나 2017년 다시 전년 대비 0.6% 감소한 290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의 부침을 보였다.
 
현대HCN의 실적 부진이 거듭되는 상황에서도 유 대표에 대한 처우는 반비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역시 유 대표에 대한 정 회장의 신임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로 지목된다. 2015년 유 대표는 5억200만원의 보수를 지급받았다. 급여 3억5800만원, 상여금 1억3900만원, 기타근로소득 500만원 등이다. 이듬해엔 급여 4억7200만원, 상여금 1억5200만원, 기타근로소득 800만원 등 총 6억3200만원의 보수를 지급받았다. 
 
▲ 유정석 대표는 현대HCN의 역성장을 막지 못하는 등 미흡한 경영실적에도 불구하고 처우만큼은 남달랐다. 유 대표에 대한 정지선 회장의 남다른 신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는 게 그룹 안팎의 평가다. 사진은 유 대표가 소유하고 있는 서울특별시 동작구 상도동 소재 상도엠코타운애스톤파크 ⓒ스카이데일리
 
그리고 지난해엔 급여 4억7200만원, 상여금 1억5400만원, 기타근로소득 1900만원 등 총 6억4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본봉의 경우 회사 내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지만 현대HCN의 실적 부진 속에서 상여금이 매년 인상된 점은 의아함을 자아낸다는 게 현대백화점그룹 안팎의 평가다.
 
이와 관련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유정석 대표는 어려운 종합유선방송 사업 업계의 경영 환경 속에서도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며 “L&C 인수 이후 조직 안정화의 적임자로 평가돼 대표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경영자질 논란 속 그룹실세 등극한 유정석 대표, 부동산 안목은 ‘합격점’
 
경영자질 논란 속에서도 그룹 총수의 두터운 신임 속에 그룹 실세로 등극한 유정석 대표는 경영능력과는 별개로 부동산 안목만큼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유 대표는 서울특별시 동작구 상도동 소재 상도엠코타운애스톤파크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유 대표는 해당 호실을 2016년 매입했다.
 
해당 호실의 면적은 공급면적 113.28㎡(약 34평), 전용면적 84.95㎡(약 25평) 등이다. 유 대표가 구입할 당시 시세는 약 7억원 안팎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해당 호실의 시세는 10억원대까지 오른 상황이다. 유 대표는 2년 만에 3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시현 중인 셈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해당 호실의 시세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8억원대 수준에 머물렀으나 올해 말 10억원대까지 올랐다”며 “최근 10억5000만원에도 거래된 점에 비춰볼 때 해당 호실의 가격은 앞으로도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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