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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LPG차량 인프라 부족

국회 친환경·경제성 LPG車 확산 시도에 소비자 ‘글쎄’

내연차와 전기차·수소차 사이 징검다리…충전소·모델·출력 등 과제 산적

조성우기자(jsw5655@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4-11 16: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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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뒤덮은 미세먼지가 재난 수준까지 다다랐다.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는 미세먼지 때문에 국가에서도 다양한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내놓고 있다. 특히 국회는 경유차를 미세먼지 주범으로 규정하고 노후 경유차 폐차 등의 정책을 실행하고 있으며 그간 택시, 렌터카 등 일부 차종과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 일부 사용자에게만 제한적으로 허용됐던 액화석유가스(이하·LPG)차를 전면 개방했다. 일반인들도 LPG차량을 구매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국회는 친환경차 시대로 가는 길목에서 LPG차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LPG차 수요 증가를 통해 미세먼지도 감소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충전소 등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음은 물론 모델 역시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또 구입 가격과 연료비가 저렴하다는 것 이외에 특별한 장점이 없어 내연기관차와의 경쟁에서 밀린다는 게 주된 여론이다. 스카이데일리가 LPG차의 장단점과 인프라 등을 취재하고 시민들의 견해를 들어봤다.

▲ 미세먼지 저감대책의 일환으로 LPG차가 전면 개방됐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실제 구매로 이어지기까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부족한 인프라와 소비자 선택의 폭이 좁다는 게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사진은 여의도 인근 LPG 충전소 ⓒ스카이데일리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일환으로 일반인도 액화석유가스(이하·LPG)차를 구매할 수 있게 됐지만 부족한 인프라와 출력, 차량 선택 제한 등의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다. 환경오염물질 배출량이 적은 데다 가격과 유지비가 저렴하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당장 소비자들의 구매로 이어지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내연차보다 적은 질소산화물…비교적 저렴한 가격도 장점
 
지난달 국회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일환으로 LPG차량의 사용제한 규제를 없애는 내용이 담긴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택시, 렌터카 등 일부 차종과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 일부 사용자에게만 제한적으로 허용됐던 LPG차량을 일반인들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게 골자다.
 
이번 개정안을 통해 LPG차가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차 시대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정부는 LPG차가 미세먼지 완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LPG차의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은 경유차의 13%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LPG차 규제 전면 완화를 통해 현재 전체 차량의 8%대에 불과한 LPG차 비중이 10%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질소산화물 배출량 4000t가량 감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PG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내연기관차보다 저렴한 가격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기아자동차(이하·기아차)의 중형세단 K5 2.0 가솔린 모델의 가격은 2228만원에서 2891만원으로 형성돼 있다. 반면 LPI모델(LPG차량)은 1755만원부터 2680만원으로 트림별 약 400만원 정도 저렴하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김윤화] ⓒ스카이데일리
 
 
현대자동차(이하·현대차)의 준중형세단 아반떼 1.6 가솔린 모델의 가격대는 1404만원에서 2214만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반면 1.6 LPI모델은 1617만원에서 1861만원의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 기본 트림은 LPI모델이 조금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지만 트림이 높아질수록 LPI모델이 저렴하다.
 
저렴한 연료비도 장점이다. 지난 10일 기준 전국 평균 가솔린 가격은 리터당 1409.72원이었다. 서울로 한정했을 때는 1504.36원이다. 반면 LPG의 리터당 전국 평균 가격은 796.51원이고 서울의 경우 843.90원이었다. 리터당 약 2배 가량 가격 차이가 나는 셈이다.
 
충전소·연비·출력 등 직접구매 고민요소 산적…“관심 높지만 실제 구매로 이어질까”
 
LPG차가 저렴한 가격 및 연료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아직까지 소비자들의 신차 구매로 이어질지는 의문스럽다는 견해가 주를 이룬다. LPG 충전소 등 기본적인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로 손꼽힌다.
 
현재 LPG 충전소는 전국 1948개, 서울 77개에 불과하다. 전국 1만1540개, 서울 501개가 있는 주유소와 비교했을 때 5분의 1 수준이다. 특히 LPG 충전소는 안전 문제로 인해 설치가 까다로워서 도심에서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차량 선택의 폭이 적다는 점 역시 소비자들이 LPG차량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로 지목된다. 현재 경상용차를 제외한 LPG차는 현대차의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와 기아차의 K5, K7 등이 전부다.
 
최근 르노삼성자동차도 SM6 LPG모델을 출시하긴 했지만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엔 부족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특히 SUV가 소비자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는 상황에서 SUV LPG모델이 없다는 점은 가장 큰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부족한 옵션 역시 소비자가 LPG차 구매를 꺼리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로 지목된다. 내연차의 경우 첨단 사양을 선택할 수 있지만 LPG차는 기본적인 옵션 이외의 다른 사양을 장착하기 어렵다.
 
▲ 국내 완성차업계는 저마다 LPG차량 출시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SM6LPG모델을 출시하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을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내연차에 비해 부족한 연비와 출력도 단점이다. 연료 값은 저렴하지만 부족한 연비로 인해 연료비가 결국 비슷하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K5 2.0 가솔린 모델의 연비는 11.6~12.3km/ℓ이지만 2.0 LPI 모델은 9.4~9.6km/ℓ에 그친다. LPG차가 언덕길을 주행할 경우 내연차에 비해 확실히 출력의 부족함을 느낀다는 목소리도 높다.
 
오랜 기간 LPG차량을 운행했다는 임종백(48·남) 씨는 “LPG차의 장점은 차량 구입비용과 연료비가 저렴하다는 것이다”면서도 “하지만 언덕길에서 힘이 부족해 답답함을 느낄 수 있고 연료 경고등에 불이 들어올까 노심초사하며 운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보다 연비가 좋지 않다”며 “일반 차량을 운행할 때와 비교해 비용 차이가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차량 구입을 계획하고 있는 이현수(32·남) 씨는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 등으로 인해 LPG차의 규제를 완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LPG차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가솔린 차량을 구매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 씨는 “현재 LPG차의 모델이 부족해 소비자 입장에서 선택의 폭이 매우 좁다”며 “구입을 한다고 해도 옵션 등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으니 구매가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운행하면서 충전소를 찾아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싶지 않다”며 “이런 저런 비용을 고려해봤을 때 가솔린차를 구매하는 게 낫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친환경차 시대로 가는 길목에서 LPG차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며 “질소산화물 배출이 가장 적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다양한 모델의 부재, 충전소 부족 등 해결해야할 문제도 많다”며 “규제를 더욱 완화해 인프라를 구축한다면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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