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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현장]-금속노조 대규모 상경집회

국민들 원성·우려 키운 귀족노조 거리점령 평일집회

“국가경제 초유 위기인데 사업장은 어쩌고…밥그릇 투쟁 이젠 지겨워”

조성우기자(jsw5655@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8-30 03:3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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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벌개혁, 조선산업 구조조정 반대 등을 외친 금속노조의 상경집회를 두고 냉담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경제 위기를 외면한 채 자신들의 이익만 추구하는 집단이기주의의 전형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높게 일고 있다. 사진은 금속노조 집회현장과 주변을 오가는 시민들 모습 [사진=안현준 기자]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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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민주노총) 핵심조직인 전국금속노동조합(이하·금속노조)의 상경집회 및 총파업 대회를 두고 냉담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일반 시민들은 물론, 내부에서 조차 환영받지 못하는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특히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등 한국경제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에서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들의 행태에 일반 시민들은 냉대를 넘어 날 선 비판을 퍼붓기도 했다.
 
한국경제 초유의 위기인데…귀족노조의 철없는 파업에 일반 시민들 입 열었다
 
현재 한일관계 악화와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 경제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대부분의 경제 지표 및 수출 지표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향후 전망 역시 밝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28일에는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를 수출 관리상의 우대 대상인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개정 수출무역관리령을 시행했다. 식품과 목재를 제외한 거의 모든 품목이 규제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국내 대표 강성노조로 분류되는 금속노조가 대규모 상경집회 및 총파업 대회를 단행했다. 금속노조는 ‘재벌개혁 동시다발 상경투쟁 및 전체 조합원 집결 도심 결의대회’를 개최했으며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양재동 현대자동차(이하·현대차)그룹 본사, 삼성동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삼성동 유성기업 서울사무소, 서울고용노동청, 여의도 한국쓰리엠 본사, 동대문 두산타워, 마포 일진 본사 앞 등에서도 집회를 진행했다.
 
금속노조 산하 현대중공업 노조, 대우조선해양(이하·대우조선) 등 국내 조선업계 8개 노조(이하·조선노연)는 서울 정부청사 앞에서 총파업 대회를 진행했다. 서울 시내 곳곳에서 파업을 단행하던 현대차그룹 계열 노조원들은 1시 30분을 기점으로 현대차 사옥 앞으로 속속 모여들었다. 임단협 교섭을 진행 중인 현대제철 노조를 중심으로 기아자동차 노조 등이 대오를 형성했다.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현대차 노조는 소수 인원만 참여했다.
 
▲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조선산업 수주 비상등에도 불구하고 금속노조가 대규모 상경집회를 강행했다. 이 같은 금속노조의 행태에 시민들은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 사진은 구호를 외치는 금속노조 조합원들 ⓒ스카이데일리
 
이날 집회는 예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보였다. 집회 자체는 크게 다를 게 없었으나 집회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무관심 그 자체였다. 시끄럽게 민중가요가 울려 퍼지고 다수의 조합원들이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자 인상을 찌푸렸다. 불쾌한 기색을 내비치며 빠른 걸음으로 집회장 옆을 지나갔다.
 
같은 날 오후 3시 경 서울 정부청사 앞으로 조선노연 소속 조합원들이 모여들었다. 당초 3시 30분에 시작될 예정이었던 집회는 도착 지연, 조합원들의 비협조적 태도 등으로 다소 늦은 시간에 진행됐다. 집회 시작 시간이 지났지만 조합원들은 무대 앞으로 모이지 않았다. 이에 한 조합원이 마이크를 들어 다소 격양된 목소리로 조합원들을 무대 앞으로 불러모았다. 같은 노조원들 간에도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급기야 예정된 순서가 모두 마무리돼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설득하는 우스꽝스러운 상황도 연출됐다. 그제야 조합원들이 깃발을 들고 무대 앞으로 천천히 이동을 시작했다. 현대중공업그룹 노조, 대우조선 노조 등이 국내 주요 조선업계 노조가 한자리에 모였지만 대오가 크지 않았다. 조선산업 구조조정 반대, 현대중공업·대우조선 결합 반대 등을 외쳐댔지만 주변의 소음에 묻히고 말았다.
 
오후 4시 경 서울 곳곳에 흩어져 집회를 진행하던 금속노조 대오가 서울 정부청사로 모여들었다. 큰 깃발을 휘날리며 사람들 사이를 빠져나와 정부청사 앞으로 향했지만 많은 인원이 모이지 않아 다소 초라한 모습이 연출됐다. 대규모 상경집회라는 이야기가 무색할 정도였다. 전 노조원들이 모인 이후에도 큰 위압감은 없었다. 오히려 같은 시간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된 보수단체 집회가 더욱 에너지 넘치게 진행됐다.
 
냉담 넘어 분노로…“초유의 국가경제 위기 귀족노조 눈엔 안보이나”
 
▲ 시민들은 금속노조의 성격이 변질됐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금속노조의 집회에 대해서도 상당히 비판적인 모습을 보였다. 사진은 금속노조 집회 현장 주변을 서둘러 지나는 사람들 ⓒ스카이데일리
 
이날 집회는 규모도 그렇지만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반응 또한 예전과 확실히 달랐다. 냉담을 넘어 격양된 반응을 보이는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 경제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공장을 멈춘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광화문광장에서 만난 정재용(49·남) 씨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광화문 일대가 시끄러워 나와봤다”며 “금속노조 깃발을 보고 ‘또 파업을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아침 경제 위기에 관한 뉴스들이 쏟아져 나왔다”며 “이 시국에 상경 집회를 하고 파업을 하는 것이 제 정신인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씨는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지 이미 오래 됐다”며 “딱 봐도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도 않고 사람들의 호응도 없는데 본인들의 행보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교보타워 앞에서 만난 최수종(32·남) 씨는 “현대차 노조는 일본과의 경제전쟁 등 시국의 심각성을 고려해 임단협을 타결했다고 들었다”며 “핵심조직도 상황을 이해하고 사측과 협의를 해나가는데 왜 저렇게까지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 씨는 “광화문 일대에서 일을 하니까 집회를 많이 보는데 노조집회 동력이 많이 떨어진 느낌이다”며 “파업·집회에 명분이 떨어지니 결국 내부에서조차 파열음이 발생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광화문역 인근에서 만난 하희연(29·여) 씨는 “우리 아버지도 제조업에 종사하시고 계신다”며 “하지만 아버지 역시 금속노조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계신다”고 설명했다. 하 씨는 “노조가 노동자를 대변한다는 이야기는 옛말이다”며 “일반 시민들도 이런 파업에 더 이상 동의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가들도 금속노조의 연이은 파업 행보에 대해 우려 섞인 반응을 내놨다. 김민수 동국대 교수는 “국가 경제가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고통을 분담하는 것에 대해 소극적이라고 판단된다”며 “기득권을 위해 움직이는 행위를 보이면 대다수의 국민들의 외면과 비난에 직면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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