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릉 
대구 
울산 
제주 
)
신세계의 계열사인 센트럴시티가 서울고속버스터미날의 지분 38.74%를 인수해 대주주가 됐다. 1일 공시를 통해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서울고속버스터미날 6~8층 상가운영회 사무실에는 이틀간 문의전화가 쇄도했다. 공시에 따르면 센트럴시티의 지분인수 가격은 2200억원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10월 1조250억원을 들여 센트럴시티의 지분 60.02%를 인수한 바 있다. 고속버스 호남선 등의 터미날인 센트럴시티에 입주해 있는 신세계백화점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목적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서울고속버스터미날 지분까지 인수하면서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날 일대를 개발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개발이 이뤄지면 현재 터미널 상가에 입주한 상인들에게 보상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부의 관심도 뜨거워졌다. 한 상인은 “얼마전까지 3평짜리 점포 하나가 5000만원 정도에 거래됐다. 그런데 어제 3평 점포를 7000만원에 사겠다는 제안을 누가 받았는데 거절했다더라”고 전했다. 실제 상가점포 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는 않지만 매매호가가 뛰기 시작했다. 8개층에 각각 전문상가가 입주해 있는 고속버스터미날 건물은 한때 서울 최대의 명당이라고 할 만큼 최고의 상권으로 꼽혔다. 하지만 지금은 센트럴시티, 신세계백화점 등의 인근 상권에 밀려 추락한 상태다. 6층에서 8층 사이 점포수만 1674개에 달한다. 3평에서 5평 사이 작은 점포가 층 전체에 가득 들어서 있다. 하지만 대부분 문을 닫고 현재 남은 점포는 200여개에 불과하다. 6층 아동복 매장은 점포가 10여개 남아있을 뿐이며 7층 남성복 상가와 8층 여성복 상가도 상당수의 매장들이 셔터를 내려둔 상태다. 상인들도 상권이 다시 활성화되는 것은 힘들다고 보고 있다. 고속터미날 지분이 신세계에 매각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날 남아있는 상인들은 개발이 시작되면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신세계는 아직까지 개발계획이 검토된 바 없으며 지분인수는 장기적인 투자라고 밝힌 상황이다. 스카이데일리가 2회에 걸쳐 신세계의 서울 고속버스터미날 지분 인수에 따른 파장과 개발 전망에 대해 취재·보도한다. 
|
▲ 신세계가 서울 고속버스터미날의 지분을 인수해 대주주가 되면서 반포동 일대에 신세계타운을 조성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상가 슬럼화로 어려움에 처한 상인들은 개발에 따른 보상에 기대감을 표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그림=최은숙>
“어제부터 오늘 사이 전화가 200통은 온 것 같아요. 뉴스가 나가니까 다들 문의전화를 걸어온거죠”
유영옥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상가운영회장(6~8층 상가 대표)은 지난 이틀간 전화받는데 정신이 없었다고 한다. 지난 1일 신세계의 계열사인 센트럴시티가 서울고속버스터미날(법인명) 지분을 인수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 서울 고속버스터미날 매각 경과 |
▲2012.8.9 = 금호산업, 서울 고속버스터미날 지분 38.74% SEBT투자에 매각(매각가액 2000억원) ▲2012.10.16 = 신세계, 스위스 비영리재단 KIF로부터 센트럴시티 지분 60.02% 1조250억원에 인수(KIF는 말레이시아 소재 특수목적회사 4개를 통해 센트럴시티 지분을 보유했으며 수익사업 목적으로 센트럴시티에 투자했다고 밝힘) ▲2013.4.1 = 센트럴시티, 서울고속버스터미날 지분 38.74% 2200억원에 매입 |
SEBT투자유한회사는 IBK투자증권 컨소시엄이 만든 특수목적회사로 지난해 8월 금호산업이 보유한 서울고속버스터미날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공시에 따르면 센트럴시티의 지분인수 가격은 2200억원이다. 1일자로 계약이 체결됐으며 이후 자산실사와 법적 절차를 완료한 뒤 주식대금 납입과 주식인수가 이뤄진다.
신세계는 지난해 10월 1조250억원을 들여 센트럴시티의 지분 60.02%를 인수한 바 있다. 이는 고속버스 호남선 등의 터미널인 센트럴시티에 입주해 있는 신세계백화점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까지 인수하면서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 일대를 개발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신세계는 지난해 서울 고속버스터미날 옆에 있는 센트럴시티 지분을 인수해 대주주가 됐다. 당시에는 센트럴시티 건물에 입주한 신세계백화점의 안정적인 운영이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울 고속버스터미날과 묶어 대형 상권을 조성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된 상태다. ⓒ스카이데일리
개발이 이뤄지면 현재 상가에 입주한 상인들에게 보상이 돌아갈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인근 상업지역에 비해 낙후된 고소터미날 상가에 전화문의가 많았던 것은 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 상인은 “얼마전까지 3평짜리 점포 하나가 5000만원 정도에 거래됐다. 그런데 어제 3평 점포를 7000만원에 사겠다는 제안을 누가 받았는데 거절했다더라”고 전했다. 이는 실제 상가점포 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는 않지만 매매호가가 뛰기 시작한 시그널로 비춰졌다.
상인들은 개발 기대하는데…신세계 “아직 계획 없어”
고속버스터미날 건물은 1층에 터미널 대합실과 식당이 있고 2층에도 식당이 입주해 있다.
그 위로는 층마다 전문상가가 들어서 있다. 3층은 꽃 시장, 4층은 혼수전문상가가 조성돼 있다. 5층에는 웨딩홀이 위치해 있고 6층부터 8층 사이에는 각각 아동복, 남성복, 여성복 등 의류 전문상가가 형성돼 있다.
유영옥 회장에 따르면 6층에서 8층 사이 점포 수만 1674개에 달한다. 3평에서 5평 사이 작은 점포가 층 전체에 가득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 문을 닫고 현재 남은 점포는 200여개에 불과하다.
▲ 서울 고속버스터미날 상가는 상권이 침체돼 일부 점포만 문을 연 상황이다. ⓒ스카이데일리
유영옥 회장은 “특히 6층 아동복 매장은 10여개만 남고 다들 문 닫았다”며 “현재 대부분의 공간이 창고 등으로 활용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상인들이 남아있는 7층과 8층 역시 셔터가 내려진 점포가 더 많아 보였다. 엘리베이터 앞을 비롯해 일부 문을 연 가게가 있었지만 손님들의 모습은 보기 힘들었다. 일부 가게들이 소수의 단골손님들을 받는 수준이었다.
이런 모습은 의류매장뿐만 아니라 4층 혼수매장 등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사실상 5층 웨딩홀과 1~2층 식당가를 제외하면 8층건물 대부분이 상권의 모습을 상실한 듯 했다.
상인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80년대 조성돼 올해로 31년째를 맞는 이곳 상가는 한때 서울에서 가장 잘 되는 상권이었다.
▲ 6층 아동복 매장 등은 대부분의 점포들이 셔터를 내려둔 상태였다.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상가가 개발되고 인근에 백화점이 들어서는 등 환경이 변하면서 유동인구가 줄어들었고 상권이 극심한 침체기에 접어들게 됐다.
또다른 상인은 “이곳 상권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며 “그나마 새로운 대주주가 들어왔으니 개발이 이뤄져서 보상금이라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러나 신세계는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의 인수목적과 향후 계획에 대해 말을 아꼈다.
신세계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지분인수의 목적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한 것”이라고 답했다.
향후 개발을 진행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번에 인수한 지분이 과반이 되지 않는다. 우리가 개발하겠다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개발 여부는 터미널이 이전되고서야 논의가 가능하다. 현재는 개발계획을 검토한 바도 없고 청사진도 나오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신세계가 2200억원을 들여 고속터미널 지분을 인수한 것이 상당히 급하게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역으로 해석된다는 지적이다.
운송사업자가 아니라 유통업체인 신세계가 거액을 들여 고속터미널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투자금의 회수와 향후 사업전망에 대한 밑그림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 유일하게 성업중인 것으로 알려진 5층 웨딩홀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결국 개발이 실제로 이뤄지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유영옥 회장은 “앞으로 10년은 걸리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유 회장은 “10년 전에도 개발계획이 추진됐으나 무산된 적이 있다. 점포가 호실별로 분양돼 있어 상인들이 건물지분 48%를 갖고 있는 상황이다. 신세계가 개발을 원한다고 해도 서울 고속버스터미날의 다른 주주들과 협의해야 하고, 상인들의 동의도 얻어야 한다. 단기간에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