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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초]-김태웅 동양북스 대표

“삶을 대하는 태도가 인생을 결정하죠”

고등학생이 된 48세 출판사 대표…“더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해야”

나광국기자(kkna@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10-29 00: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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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웅 동양북스 대표(사진)은 삶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인생을 결정한다고 말한다. 김 대표는 인생의 어려운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현실을 받아들였고, 항상 더 발전된 내일을 위해 하루하루 살아왔다고 말한다. [사진=안현준 기자] ⓒ스카이데일리
 
중국 3세대 문학을 대표하는 위화는 자신의 장편소설 ‘인생’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매우 힘이 넘치는 말이고, 그 힘은 절규나 공격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생명이 우리에게 부여한 책임과 현실이 우리에게 준 행복과 고통, 무료함과 평범함을 견뎌내는 데서 나온다고 말한다. 그의 작품에서 대부분 ‘삶’은 ‘고단함과 슬픔을 능청스럽게 껴안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은 사람들마다 다르지만, 그 과정에서 한번쯤은 고난을 겪게 된다. 위화가 말했듯이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겪는 어려움의 순간을 긍정적인 태도로 극복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스카이데일리가 만난 김태웅 동양북스 대표는 자신이 처한 고난의 순간에 좌절하지 않고 당당히 부딪히며 삶을 긍정으로 바라보는 종합출판기업 대표다.
 
출판사 아르바이트생에서 대표로…성실함을 앞세운 남다른 영업방식 성공
 
출판사 아르바이트생에서 대한민국 대표 종합출판기업 ‘동양북스’를 이끌고 있는 김태웅 대표를 만나기 위해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동양북스를 찾았다. 긍정의 힘으로 대표의 자리까지 온 그이지만, 이 순간에 도달할 때까지 어려운 순간들을 극복해야 했다고 말한다.
 
“초등학교 5학년 시절 교사였던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어요. 그 순간부터 저는 실질적인 가장이 돼서, 학업을 이어가는 것이 무리인 것은 물론 끼니를 걱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하지만 그 당시 가난의 설움이나 고통을 한 번도 고난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친구들이 지나다니는 길목에서 호떡을 팔아도, 구두를 닦다가 또래의 여학생을 만나도 부끄럽지 않았죠”
 
“가족을 위해서 돈을 벌면서 학업을 소홀히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고등학교 시절 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죠. 불량배들과 싸움이 붙으면서 학교에 소식이 알려졌고, 이후 퇴학조치를 받았죠. 유일한 희망인 공부를 포기해야 하는 퇴학통지서는 사형선고와 마찬가지였죠. 하지만 좌절하지 않았어요. 정확히 말하면 그럴 시간이 없었죠”
 
▲ 김태웅 대표는 고등학교 중퇴 이후 출판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꿈을 키웠다. 하지만 학력이라는 장벽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없음을 깨달은 그는 직접 기업의 대표가 되기로 마음먹는다. 이후 동양문고를 인수해 지금의 동양북스 대표가 됐다. ⓒ스카이데일리
 
고등학교에서 퇴학을 당한 김 대표는 구두를 닦거나, 잡일을 하면서도 자신의 상황을 절대로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생각하며 하루하루 더 발전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던 중 당시 고려원이라는 출판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기회가 생겼고, 김 대표는 그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하며 보다 행복한 삶을 향해 나아갔다.
 
“저는 고등학교 중퇴 신분이었기 때문에 아르바이트생으로 출판사에서 일했어요. 아르바이트생은 학력이 필요 없었거든요. 하지만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죠. 누구도 시키지 않은 청소를 스스로 했고, 짐을 나르거나 심부름까지 긍정적인 자세로 임했죠. 물론 이런 일들은 저에게도 힘든 일이었죠. 하지만 전 지금 이 순간들이 행복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어요”
 
고려원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한 김 대표는 이후 정직원이 됐지만 한계를 느꼈다고 말한다. 고등학교를 중퇴한 그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승진할 수 있는 위치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후 김 대표는 자본금이 모이는 대로 독립하기로 결심했고, 독립 이후 남다른 영업 방식을 통해 10년이 채 되지 않아 당시 ‘동양문고’였던 출판사를 인수했다.
 
“당시 출판사들은 자신들이 만든 책이 서점에서 얼마나 많이 팔리느냐 그것이 관건이었어요. 그래서 가판대를 사서 자신들의 책으로 채우거나, 자신들의 책을 더 눈에 띄는 곳에 놓기 위해 서점에 돈을 주는 경우도 있었죠. 하지만 저는 그렇게 단순한 방식을 선택하지 않았어요. 그렇게 해선 경쟁사들 사이에서 새로운 거래처를 뚫을 수 없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저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저희 출판사 책이 있는 서점을 찾아가 청소를 했어요. 그래서 당시 저의 별명은 ‘하얀 장갑’이었죠. 항상 하얀 장갑을 끼고 출판사를 가리지 않고 책에 쌓인 먼지를 청소했거든요. 잘 부탁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았죠. 그렇게 시간이 1, 2년이 지나자 서점 사람들이 저에게 먼저 다가왔죠. 당시의 성실함도 긍정적인 마음가짐에서 나왔다고 생각해요. ‘지금 이순간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과정이다’라고 항상 생각했어요”
 
새로운 도약을 위해 결정한 학력 커밍아웃…“창피함은 한순간, 젊은 가치관 얻었죠”
 
출판사 대표가 된 이후 김태웅 대표는 승승장구 했지만 사람들의 편견으로 또 한 번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출판사 대표로 성공한 그가 당연히 대학교를 졸업했다고 생각했고, 언제나 그에게 전공과 출신 대학교를 물어봤다.
 
“책을 좋아했고, 글을 쓰는 것 역시 좋아했기 때문에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느 대학교 국문학과 출신인가를 묻곤 했죠. 물론 사람들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당시 동양북스는 발전이 필요한 시점이었죠. 업계 최초로 강의를 하면서 이목을 받았지만, 이후 경쟁사들이 비슷한 콘텐츠를 시작하면서 차별화가 절실한 시기였죠”
 
▲ 김태웅 대표는 48세에 학력 커밍아웃을 했다. 출판업계에서 알아주는 기업의 대표가 됐지만 더 발전된 미래를 위해 선택한 결정이었다. 김 대표는 10~20대 청소년·청년들을 이해해야 그들이 원하는 책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스카이데일리
 
“그래서 출판사의 주요 고객인 10~20대의 생각을 알기 위해 학교에 다니겠다고 마음먹었죠. 그때 나이가 48살이었고, 고등학교 중퇴를 사람들에게 공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저는 삶을 대하는 태도가 인생을 결정한다고 생각했죠. 지금 이 결정과 앞으로의 과정에는 분명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선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고등학교에 진학한 김 대표는 동양북스 경영과 함께 학업을 병행했다. 집에서 학교로 등교하고 하교 후에는 회사를 찾아 업무를 보았다. 김 대표는 당시 하루에 4시간 이상 잠을 자본적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다고 말한다. 그 결과 그는 고등학교 내내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이후 성균관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했다.
 
“48살이라는 나이에 고등학생들과 공부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정보를 받아들이는 속도와 정도가 달랐기 때문이죠. 그래서 몇 배 더 노력했어요. 그 결과 대학교에 진학했지만 학업과 일을 병행하느라 피로누적으로 비문증과 이명이 생겼죠. 대학교에 진학한 이후에는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생각을 전환하려 노력했어요, 그래야 그들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
 
“처음에는 동기들이 아버지뻘인 저를 어려워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제가 그동안 가지고 있던 생각을 학생들 입장에서 바꾸기 시작하면서 청년들을 이해하게 됐고, 이후에는 같이 담배를 피우고 형·동생으로 부르며 가까워졌죠. 지금도 동기들과는 만나고 있어요”
 
“저는 삶은 우리가 대하는 태도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출판사 대표가 되기까지 어려움이 있었고, 이후에도 다시 학교를 다녀야하는 순간이 있었죠. 이 모든건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인생을 살면서 누구에게나 고난의 시기가 찾아오겠지만 그 고난이라는 삶의 순간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미래를 결정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도 그 과정에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하루하루 더 발전된 내일을 위해 살아가야죠”
 
 
 
 
[나광국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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