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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주식회사 SONAKI, 소나기)는 어린 시절 주변에...'))
▲ 남궁 정 대표(주식회사 SONAKI 서울사무소 지사장)
전라북도 정읍이 고향인 남궁 대표는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를 머금고 넉살 좋게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가 일으킨 사업 (주)SONAKI는 샤워기 금형사출 전문업체다.
생활형편 어려워 고교때 부터 막노동
남궁 대표는 중학교 때 전교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한 모범생이었다. 하지만 그는 집안 사정이 너무 어려워 ‘군산 기계 공고’에 합격했으나 밥이라도 마음껏 먹고 싶다는 생각에 큰 형이 있는 부산에 가서 막노동을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가 단식을 하면서 고등학교는 나와야 한다고 강하게 권고하는 바람에 다시 복학을 하고 무사히 학업을 마칠 수가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아버지께 감사한 마음이지만 그 당시 병을 얻어 돌아가셨다며 목이 메여 말을 잇지 못한다.
“지금도 전북 정읍에 계신 늙은 어머니는 집안이 궁색해 막내를 대학에 진학 시키지 못한 것을 가슴 아파하시며 미안 해 하시지만 저는 지금도 부모를 원망하거나 못 배운 것에 대해 후회 같은 것은 하지 않아요”
남궁 대표는 어렵사리 고등학교를 마치자마자 밥이라도 실컷 먹을 수 있는 군대를 택했다.
전북 정읍에서 3남3녀 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군산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후 군에 지원했는데, 생각지도 않게 벽제에 있는 수송대에서 군 생활을 하게 됐다. 군 시절 추억이 있다면 밥을 배불리 먹을 수 있었고 편히 쉴 수 있는 곳이 있어 행복했었다며 웃는 그다.
수송대에 있으면서도 그는 그냥 세월만 흘려보낸 것이 아니다.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선임병과의 생활에서 깨달은 것이 있었죠.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판단은 과감하게 마음을 내려놓고 바보처럼 단순하게 밀고 나가면서 그런 내 선택을 정답이라 여기며 사는 것이었습니다. 정답을 찾지 않았죠. 인생에 정답은 없다는 생각으로 선임 병이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화물트럭 운전 돈벌어 사기당해 다시 야채장사
▲ 남궁 대표의 분신과도 같은 샤워기가 진열된 사업장. 여러번의 인생 바닥을 경험한 끝에 일군 소중한 사업이다. <사진=(주)SONAKI>
서울 백제에 있는 육군 수송대에서 병역을 필한 후 첫 직장으로 화물트럭 운전사가 됐다.
제대 후 첫 월급으로 부모님께 맛있는 음식, 좋은 옷을 사드리고 싶었지만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신 뒤였다. 남궁 대표는 그게 지금까지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회고한다. 이후 그는 아무리 가난해도 사지가 멀쩡한 육신을 가졌다는데 감사를 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았다고 했다.
어떻게 하다 트럭 운전기사가 됐느냐고 묻는 질문에 그는 “내가 아는 운전은 언제나 정직한 것 같았다. 내가 운전하는 대로 간다. 잔머리도 굴리지 않는다. 그래서 보람을 느꼈다. 운전기사로 18년 동안 재직하면서 상당한 돈을 벌었다”고 말했다.
“당시 전북 전주가 고향인 후배가 가난하게 살면서도 검소한 생활을 하며 고아원이나 사회봉사를 하는 것을 보고 감명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 고통 받던 날들을 생각하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마음뿐이었구요. 한번 들어온 돈은 움켜쥐고 있었을 뿐이죠. 돈을 벌어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겁니다”
그러나 먼 친척의 꾐에 빠져 갖고 있던 돈을 모두 다 날렸다. 별 수 없이 연고도 없는 서울에서 야채장사를 시작했다. 야채 장사를 하면서 수모도 많이 당했다.
▲ 밥이라도 마음껏 먹고 싶어 군에 입대한 남궁 대표는 군대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길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사진=(주)SONAKI>
남궁 대표는 처음엔 정말 막막했지만 ‘그러나 여기서 포기하면 죽는다’는 각오로 이를 악 물고 버텼다. 그렇게 하면서 생존의 법칙을 터득했다. 새벽부터 물건을 떼 오고 열심히 살다보니 단골 고객도 생기면서 밥은 먹고 살 수 있었다. 비록 육신은 고되었지만 행복했다고 그는 회고한다.
“저는 원래 가난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그저 욕심은 단순 했습니다. 배불리 밥을 먹을 수 있는 것만으로 만족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일에 욕심을 내게 됐죠”
“오래 전 채소 장사를 할 때 우연히 달팽이 한 마리가 도로 위를 느릿느릿 기어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보기엔 무척 느려 보였는데 꾸준히 조금 씩 조금 씩 움직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때도 달팽이의 모습을 보면서 깨달은 것이 있는데, 세상을 살아가면서 행여 지칠 때라도 달팽이처럼 꾸준함으로 서둘지 말고 조금씩 앞을 향해 움직이자. 그러면 언젠가는 목포지점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그는 달팽이보다 훨씬 큰 두 다리가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았었다고 했다.
“사진을 부탁하셨죠. 죄송합니다만 전 사진 찍기를 싫어합니다. 그래서 사진이 없어요. 제 모습을 추억으로 남기고 싶지 않아서요”
“인생의 바닥을 쳐보니 두려움이 없어졌습니다”
▲ 야채장사 이후 도전한 샤워기 사업에서 그는 종업원으로 일하며 성실하게 일을 배워 나갔다. 오직 앞만 보고 가면서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는 것이 사업운이 열리는 길이라는 것을 알고 묵묵히 실천했다고 한다. <사진=(주)SONAKI>
몇 년의 야채장사를 하면서 변화를 생각하고 도전 한 것이 바로 지금 하고 있는 샤워기 사업이다. 샤워기 사업을 하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이 이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전망 좋은 사업이니 한 번 내 밑에서 기술을 배워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권고에 바로 승낙을 하고 기술을 배웠다고 한다.
“처음에는 대표가 일을 시키면서도 불안해 하셨지만 그래도 하나, 하나 지적하면서도 계속 일을 맡겼습니다. 빨리 실력을 쌓으라고 저에게 기회를 많이 주신 것 같아 지금 생각해도 고맙기만 하죠”
“누구나 인생의 바닥을 쳐보면 두렵지 않게 된다고 봅니다. 실패를 해보면 별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겪어보지도 않은 것을 더 크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시도조차 해보지 않고 포기를 먼저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6개월만 앞만 보고 뛰자는 게 제 자신의 신조입니다”
그는 비록 40여년의 짧은 삶이지만 세 번의 직업을 바꾸면서 인생은 축구경기와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전·후반 90분을 뛰어야 하는 경기. 우리의 인생이 그렇게 달려가는 인생이 아닌지 전반전 45분을 뛰고 나면 중간에 15분 휴식시간 있고 그 시간이 지나면 후반전을 또 뛰어야 하는 것이 인생인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그다.
“지금 한창 전반전을 뛰고 있는 이도 있을 것이고 잠시 땀을 닦으며 후반전을 설계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또 종반을 향해 마지막 레이스를 질주하는 이 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축구경기처럼 전·후반 90분씩을 열심히 달리듯 우리는 인생의 경주를 하고 있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그래서 틈 날 때마다 염창동 조기 축구회 축구감독으로 활동하며 회원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체력 단련을 위해 헬스 클럽에서 운동도 열심히 합니다”
▲ 남궁 대표는 염창동 조기축구회 감독으로 활동 중이다.(위 사진) 그는 헬스 클럽에서 틈틈히 체력을 단련하는 일에 시간을 꼭 투자한다. <사진=(주)SONAKI>
그는 항상 ‘최고 보다는 최선’을 생각한다고 했다. 비록 작은 사업체를 운용하고 있지만 사업을 하면서 느낀 것은 ‘남과 더불어 사는 것’과 ‘진실로 대하는 것’이라고 했다.
생활에 여유가 생기면서 한 때 방송통신대학 진학을 할까도 생각해보았지만 학위가 잘 살게 하는 것은 아니란 것을 깨닫고 오직 맡은 일을 더 열심히 하는 산업 역군이 되기로 작정을 하고 오직 기술만 익혔다고 한다. 남궁 대표는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사회를 사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털어 놓았다.
“정성을 다해 열심히 일하다보니 돈도 모아지고 실력도 늘더라구요. 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을 미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하는 것은 모두 아름답습니다”
열심히 살다보니 40대 중반 빛나는 노총각
그의 말에 진정성이 묻어났다. 40대 중반 노총각이 빛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30대를 훌쩍 뛰어 넘으면서 인생 2막이 열렸던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많은 일들이 운에 의해 좌우된다고 믿지만 좋은 운을 개척하려는 다양한 노력을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냐며 남궁 대표는 반문한다.
“운 좋은 사람들은 운 없는 사람들과는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합니다. 운이 좋다고 믿는 사람들은 느긋하고 낙관적이며 마음이 열려있는 것이죠. 다양성을 추구하고 기회를 찾아다니며 도전을 긍정적으로 바라봅니다. 반대로 운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걱정과 두려움이 많고 시야가 좁다고 생각합니다”
남궁 대표는 “인생에서 금전적으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큰 거래를 성사시켜 엄청난 수익을 올려 흥분했을 때가 아닌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도와 줄 수 있을 때 찾아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혼자만의 삶속에서 자신보다 먼저 배려하는 사람, 먼저 양보하는 사람이 결국 더 많은 것을 얻게 된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그래서 남궁 대표는 오늘 하루도 기쁜 마음으로 살아간다. 그러면서도 저녁 잠 들 무렵 어두운 빈 방에 들어설 때는 공연히 쓸쓸해질 때도 많다고 혼자 말처럼 되뇌인다.
‘건축자재백화점’ 세우는 것이 인생의 꿈
▲ 남궁 대표는 일과 결혼하면서 어느새 40대 노총각이 됐지만 후회는 없다고 했다. 그는 건축자재백화점을 세우는 것이 인생의 꿈이라고 말했다. <사진=(주)SONAKI>
그는 사업체를 운영하며 바쁘게 생활을 하다 보니 다른 사람처럼 교류할 시간이 없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제는 결혼도 포기 했단다. 그 대신 건축자재백화점을 세우는 목포를 두고 열심히 일해 돈을 모으겠다는 의지를 풀어 놓았다.
그래서일까. 그의 사무실 한 구석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있었다.
“누가 해도 할 일이라면 내가 하고, 언제해도 할 일이라면 지금하고, 어차피 할 일이라면 더 잘하자”
남 궁 대표는 “노력 없는 대가를 바라는 것은 과욕이다. 실패는 언제든지 할 수 있지만 포기하면 바로 그 인생은 끝이다”며 “힘든 일이 닥치면 먼저 심호흡부터 크게 하고 달팽이에게서 배운 교훈대로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실타래를 풀어나가듯 풀어 나간다”고 했다.
“고객을 돈으로 보고 세기보다는 고객이 내게 돈을 벌게 해주는 분이라고 생각하면 그 고마움에 정성을 다 할 수 있고 더 많은 고객을 확보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것 역시 저의 과욕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요(웃음)”
남궁 사장은 “내 삶 자체는 어찌 보면 기적과 같다. 내 삶은 유리 천장을 깨기 위한 노력의 연속이었는지도 모른다. 학력 때문에, 경력 때문에, 경제력 때문에 ‘나는 안 될 거야’ 라는 고정 관념을 깨려고 부단히 애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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