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코로나 장기화로 경기가 극도로 위축돼 직격탄을 맞았던 패션업계에 한파 훈풍이 불고 있다. 북극한파라 불리는 기록적인 추위와 폭설이 지속되면서 방한의류와 용품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패션업계의 최대 성수기는 단가가 높은 패딩이 주력 제품으로 판매되는 겨울 시즌이다. 하지만 2019년 12월 말부터 2020년 2월까지 평균기온이 3.6℃에 육박할 정도로 따뜻한 날씨가 기록되면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지난해 말에도 따뜻한 겨울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기습 한파가 몰아치면서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는 게 패션업계의 분석이다.
코오롱FnC가 전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지난 4~10일 다운점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다. 특히 베스트셀러인 안타티카 점퍼 매출은 무려 5배나 증가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점퍼 매출도 같은 기간 107% 늘었으며 노스페이스도 숏패딩 제품 위주로 완판을 기록하고 있다. K2는 다운재킷과 기모 들어간 바지가 매출 상위권에 올랐다.
코로나 여파로 집콕족이 많아지면서 잠옷(파자마)도 업계 효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마트의 파자마 매출은 지난 11월 이후 전년 대비 153.8% 늘었고 롯데마트는 같은 기간 파자마를 비롯한 홈웨어 매출이 22.5% 증가했다. 쌍방울도 지난해 9~11월 파자마, 이지웨어 매출이 전년 대비 34%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 겨울 유난히 한파가 자주 몰아치면서 롱 패딩이나 구스다운 등 아우터 외에도 방한화, 바지 등의 아이템을 많이 찾고 있다”며 “아직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설 명절에 특수를 누릴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재훈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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