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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콘서트 암표 최고 10배 웃돈… 미국처럼 ‘스위프트法’ 제정 목소리
임영웅 티켓 정상가 19만 원, 티켓베이·중고거래 150만 원 거래
공연·콘서트 시장의 질서 변화 시급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5-12 14:09:16
▲ 5월 25·26일 임영웅 콘서트 티켓이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15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네이버 중고거래 캡처
 
인기 있는 대중가수·아이돌 등의 암표가 온라인에서 여전히 성행하고 있어 공연 시장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임영웅법’을 발의해 소비자 보호와 공연·콘서트 관람 문화를 투명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님의 효자 콘서트로 임영웅과 나훈아 공연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암표 판매가 온라인에서 성행하고 있다. 
 
관련 티켓 구매를 검색하면 중고 거래가 눈에 띈다. 5월25일부터 26일 예정된 임영웅 콘서트 VIP 좌석은 정상가격이 18만7000 원이지만 중고 거래와 티켓베이에서 최고 150만 원에서 200만 원까지 판매되고 있다. 
 
지난 3일 공연을 마친 아이돌 NCT 티켓 가격도 마찬가지다. VIP석 정상가는 19만8000원이지만 티켓베이에서 최고 930만 원에 판매된 바 있다. 나훈아 콘서트 티켓 또한 1장당 80만 원에서 90만 원에 거래됐다. 정상가(16만5000 원)의 7개가 넘게 가격이 올랐다.
 
콘서트뿐만 아니라 스포츠 경기 또한 마찬가지다. 암표를 사고파는 행위는 너무 익숙해 하나의 문화처럼 여겨지고 있다. 실제로 스포츠 경기가 자주 열리는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역 인근에선 여기저기 티켓을 판다거나 몇 장이 필요한지 물어보는 호객꾼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정부가 지난해 3월 공연법을 개정했음에도 암표 거래 시장 또한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각종 공연 티켓을 초고가에 판매하고 있다. 
 
정부는 암표 판매로 공연업계와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자 암표 근절 정책을 강화한 바 있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 입장권과 관람권을 구매한 후 웃돈을 받고 다시 판매하는 부정 판매 행위를 금지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어길 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
 
매크로는 정보통신망에 지정된 명령을 자동으로 반복 입력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개정된 법안이 현실과 동떨어진 ‘속 빈 강정’이라고 일침을 날린다. 실제로 개정된 공연법 취지를 보면 “암표가 기승을 부려 법을 개정했다”고 명확히 나오지만, 공연법 어디에도 ‘암표’가 무엇인지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에 대해선 전혀 언급조차 없다. 
 
특히 매크로프로그램을 이용해 표를 샀다는 증거를 확인할 방법이 없기에 경범죄 처벌법만으론 암표 매매를 차단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를 두고 한 공연업계 관계자는 “무엇을 막기 위한 법인지 이해가 안 간다”며 “대량으로 티켓을 구매했을 때 매크로를 사용했는지 잡아낼 방법이 없기에 매크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판매하는 업자들은 코웃음을 치며 관련 티켓을 사재기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정된 공연법을 통해 보면 명확한 게 하나 있다”면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티켓을 사서 얼마에 되팔든 처벌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윤동환 회장은 “코로나19 시기에 매크로 프로그램이 엄청나게 발달했고 또 널리 확산했다”며 “현재 공연 전체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예매가 50%가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미국 미네소타주는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앨범 제목을 딴 ‘스위프트’법을 제정했다. 이 법에 따르면 한 사람이 여러 장의 티켓을 구매해 비싼 가격으로 되파는 행위를 금지한다. 또 표를 재판매하려는 판매자가 기본 가격에 추가되는 모든 수수료를 처음부터 투명하게 공개하고 재판매도 1장만 가능하도록 제한했다. 법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되며 미네소타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에 ‘스위프트 법’이 적용된다. 
 
암표상들이 표 사재기를 위해 컴퓨터 봇(bot)을 돌려 동시 접속하면서 사이트가 수시로 다운됐다. 이렇게 구매한 티켓을 장당 3만5000달러(약 4800만 원) 넘게 치솟는 등 부정 판매가 사회 문제로 떠올라 법안을 만들게 된 것이다. 
 
또 다른 국내 공연 관계자는 “한국도 미국과 같은 강력한 법이 생겨나야 할 때”라며 “암표 때문에 공연 문화에 악영향을 주고 있어 관련 법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임영웅 티켓 암표 사기와 중고 거래로 소비자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오죽하면 임영웅 기획사가 나서서 암표 거래를 일일이 확인하며 강제 취소를 하겠냐”며 “정부와 국회가 나서 암표 거래를 막을 확실한 방안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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