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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헌의 스포츠 세상

‘골프계 악동’ 존 댈리, 아들 사랑에 빠지다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1-02-25 09:25:24

 
▲박병헌 전 세계일보 체육부장
/골프선수 중 첫 300야드 장타괴력으로 유명세
/알코올중독 아버지 가정폭력에 어린시절 불행
/자신도 알코올중독·도박에 빠져 골프인생 탕진
/뒤늦게 철들어 아들에 사랑 쏟으며 암투병 중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존 댈리는 웬만한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도 너무 잘 알려진 이름이다. 그가 유명세를 탄 것은 무엇보다도 PGA 투어에서 장타왕이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골프 장비의 괄목한 발전과 함께 선수들 개개인의 체력 향상 등으로 PGA투어뿐 아니라 국내 프로 골프투어에서도 드라이버 비거리를 300야드 넘기는 선수가 제법 많다. 그러나 존 댈리가 PGA투어에 등장하기 전까지는 드라이버 샷 평균 비거리가 300야드 넘는 선수는 아무도 없었고, 300야드는 꿈의 비거리로 여겨졌다.
 
키 180cm에 몸무게 110kg의 거구에 해당하는 존 댈리가 장타력을 장착하고 혜성같이 등장한 것은 20년 전이다. 다른 선수들보다 20~30야드 더 멀리 보내는 드라이버 샷 때문에 '괴력의 사나이'라고 불렸다. 1997년부터 PGA투어에서 장타 1위를 놓치지 않은 존 댈리는 1999년 평균 305.6야드를 기록, 300야드 시대를 열어젖혔다. 2003년까지 드라이버 샷을 300야드 넘게 보내는 선수는 그가 유일했다.
 
존 댈리하면 장타자를 연상
 
그래서 존 댈리하면 장타가 떠오르게 마련이다. 존 댈리는 그의 나이 55세이던 2020년에도 PGA투어에서 기라성 같은 아들뻘 선수들과 경쟁하며 297.2야드를 기록, 장타부문 76위에 오르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그는 유난히 심한 오버 스윙으로 장타를 날려 보내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장타를 치고 싶은 나머지 그의 유별난 스윙을 따라하다 스윙이 망가지기도 했다.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존 댈리는 10세 때 처음 클럽을 잡았지만 그의 독특한 오버 스윙은 아무도 막을 수가 없었다. 많은 레슨 프로들이 그의 오버 스윙을 고치려 하면 존 댈리는 연습장에 아예 나오질 않았고, 레슨 프로를 바꿔 버리기 일쑤였다.
 
존 댈리는 과도한 체중이동과 독특한 스윙으로 1983년 미주리주 아마추어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했다. 공식적인 골프대회에서 자신의 첫 우승이었다. 이듬해에는 아칸소주 아마추어 선수권 대회에서도 우승하며 이름을 널리 알리기 시작했다. 스윙이야 어떻든간에 공식대회에서 우승을 했으니 더 이상 할 말이 없었고, 그의 스윙은 그대로 굳어져 갔다. 클럽 헤드가 땅에 닿을 듯한 지나친 오버스윙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돼버린 셈이다.
 
존 댈리는 1987년 아칸소 대학을 중퇴하고 프로로 전향했지만 ‘별들의 전쟁’인 PGA 무대에 입성하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선샤인 투어, 미국의 콘 페리 투어 등 군소 대회에 출전했던 존 댈리는 1990년 퀄리파잉 스쿨을 거쳐 1991년에 PGA투어에 입성할 수 있었다. 데뷔 첫해 그는 특유의 장타력을 앞세워 그 해 8월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을 거머쥐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의 깜짝 우승과 강력한 스윙은 많은 골프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이후 그는 투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 중 한 명이 되었다. 이듬해에는 B.C.오픈에서도 정상을 포옹했고, 1995년 7월에는 최고의 골프대회인 디 오픈마저 제패해 1991년의 PGA 챔피언십 제패가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알렸다.
 
존 댈리는 두 차례나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지만 미국 골프선수들의 최고 명예 중에 하나인 유럽 대륙과의 라이더컵 대회에 유일하게 뽑히지 않은 이유는 ‘필드위에서의 악동’ 같은 행동 때문이었을 게다. 존 댈리는 대회 때마다 ‘메이크 어 위시’재단과 소년소녀 가장단체에 기부했지만, 자신의 골프 실력보다는 필드 안팎에서의 괴팍한 행동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과도한 음주로 길거리에서 술에 취한 채 발견돼 경찰에 보호감호를 받은 것은 이루 셀 수 없을 정도였다. 사실상 알코올 중독 상태였다. 2008년 3월에는 그의 세계적인 스윙 코치인 부치 하먼이 오죽했으면 “댈리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술에 취하는 것”이라며 레슨을 포기하기도 했다.
 
게임이 안 풀리면 성난 멧돼지
 
필드에서도 그의 불같은 성격 때문에 많은 골프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그는 한마디로 ‘움직이는 용광로’였다. 게임 중에 흡연을 하고 아무 때나 감정을 폭발시키며 골프 클럽을 내던지기 일쑤였다. 게임이 뜻대로 안 풀릴 때의 그는 마치 성난 멧돼지였다. 게다가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중도에 필드를 떠나버리곤 했고, PGA로부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적도 부지기수였다.
 
PGA 통산 5승을 기록했지만 존 댈리의 불같은 성격과 행동은 골프선수로서의 기대를 접게 만들었다. 알코올 중독과 도박 탓에 더 이상 꽃을 피우지 못했던 아쉬운 선수였다. 1998년 PGA투어 베이힐 인비테이셔널에서 파5 홀에서 18타를 기록한 것은 존 댈리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PGA투어 사상 최악의 장면으로 꼽힐 정도다.
 
알코올에 중독되다시피 한 존 댈리의 가정사는 불행 그 자체였다. 네 번의 결혼은 모두 실패로 끝났다. 네 번 이혼을 하는 동안 부인들과 숱한 소송에 시달리는 바람에 경기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가 없었다. 2004년 뷰익인비테이셔널 우승이 그의 마지막 우승이었다.
 
어린시절 날마다 구타와 학대
 
존 댈리는 자신의 음주벽, 그리고 술주정과 도박, 크고 작은 폭행사건 등은 건설 노동자인 아버지의 영향 때문이라고 몇 해 전 TV방송에 출연해 밝혔다. 어려서부터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로부터 갖은 학대와 구타에 시달려 자신이 삐뚤어지고 성격 장애를 앓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폭행을 안 당하고 잠을 이룰 때가 거의 없었다는 게 그의 어린시절이었다. 아버지는 아들 존 댈리뿐 아니라 어머니 등 가족 구성원에 대한 무자비한 폭행을 일삼았다. 이러한 아픔을 잊기 위해 술과 도박에 빠졌고, 카지노에 갖다 바친 돈만해도 6000만달러(한화 약 660억원)가 넘는다고 했다. 평생 골프로 번 돈 이상을 도박판에다 쏟아부었다는 얘기다.
 
철들지 못할 듯 했지만 개과천선
 
이런 탓에 “난 영원히 철들지 못할 것”이라고 이야기한 존 댈리였다. 그랬던 그가 개과천선을 했다. 패혈증에 걸려 한때 죽을 고비를 넘겼던 존 댈리는 지난해 9월에는 방광암 수술을 받았다. 암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재발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한다. 자신의 생명에 한계가 다가오고 있음을 느꼈던지 아들에게는 각별한 사랑을 보내고 있어 화제를 모았다. 그는 네번째 부인 셰리와 양육권 소송 끝에 키워온 17세 아들에게 사랑과 정성을 쏟았다. 자식에 대한 학대와 폭행의 대물림은 결코 없었고, 자신이 직접 골프를 가르치며 프로선수로서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지난 연말에는 부자(父子)가 팀을 이뤄 출전하는 PGA 투어 챔피언스 가족 골프 이벤트에 존 댈리가 아들과 첫 출전해 애틋한 정을 나누기도 했다. 네명의 부인 사이에 여러 자녀가 있지만 네 번째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존 댈리 2세와 함께 살고 있다.
  
암 투병중인 존 댈리의 생명이 얼마나 남았는지는 모른다. 천재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필드에서 못 다 피운 꽃을 아들을 통해서라도 꼭 이뤘으면 하는 바람이다. 존 댈리가 그 모습을 지켜본다면 더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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