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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디지털화폐와 암호화폐 전망

디지털 달러 등장 초읽기…비트코인 시세에 ‘약될까 독될까’

코로나 이후 비트코인 상승세 가속화

글로벌 중앙은행 CBDC 개발에 박차

CBDC·비트코인 상관관계 전망 엇갈려

윤승준기자(sjyoon@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4-05 14: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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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가상화폐 시세가 요동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지난 2일 비트코인 종가는 7333만원으로 지난달 1일보다 34.9%(1897만원) 가량 증가했다. 사진은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오고 있는 모습. [사진=이종원 대기자] ⓒ스카이데일리
 
2018년 이후 폭락했던 비트코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다시 급등하고 있다. 이미 7000만원을 훌쩍 넘었다. 암호화폐가 재조명 받으면서 그동안 하락으로 크게 기울었던 전망이 또 다시 상승과 하락으로 엇갈리고 있다. 디지털화폐(CBDC) 도입으로 암호화폐가 소멸할 것이라는 의견과 오히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지난 2일 비트코인 종가는 7333만원으로 지난달 1일보다 34.9%(1897만원) 가량 증가했다. 미국 비트코인 시세도 마찬가지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4만5092만달러에서 이날 5만8000~9000달러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폭등을 거듭해온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최근 1조달러를 돌파했다.
 
민간 가상화폐 강세 속 디지털화폐 개발 나선 각 국 중앙은행
 
민간 가상화폐의 거침없는 폭등세에 각 국 중앙은행들은 바빠졌다. 최근 코로나 사태 이후 경제 각 분야에서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가운데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화폐 영역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다. 각 국가들은 저마다 CBDC를 발행하기 위해 관련 시스템을 마련하는 중이다.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는 기존의 실물 화폐와 달리 가치가 전자적으로 저장되고 이용자 간 자금이체 기능을 통해 지급결제가 이뤄지는 화폐다. 민간에서 발행하는 가상화폐와 구별되는 법정통화다. 실물화폐와 동일한 교환비율이 적용돼 가치변동의 위험이 없다. 중앙은행이 발행하므로 화폐의 공신력도 담보된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중앙은행의 86%가 CBDC 관련 연구를 개발하고 있거나 실생활 적용 여부를 실험 중이다. 2017년(65%)에 비해 3년 새 21%p나 늘어났다. 60%는 CBDC에 대한 실험을 계획하고 있거나 진행 중이다. 시범사업 단계에 있는 곳도 14%나 된다.
 
▲ 중국은 이미 작년 10월부터 선전, 쑤저우, 베이징, 청두 등 주요 도시에서 7차례에 걸쳐 대규모 DCEP(디지털위안화) 실험을 했다. [사진=뉴시스]
 
이러한 움직임은 코로나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등에 따른 현금사용 감소와 지급결제수단 디지털화가 활발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BIS는 향후 3년 내 전 세계 인구의 20%에 해당하는 국가가 CBDC를 도입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은 지난달 24일 ‘주요현안에 대한 문답’을 통해 올해 하반기에 가상환경에서 ‘CBDC 파일럿 시스템’을 구축해 테스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작년 2월 디지털화폐 연구팀을 신설한 지 1년 만이다. 이번 테스트에선 자금이체, 대금결제 기능과 발행, 유통, 환수 등이 시스템에서 각 단계별로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점검할 계획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CBDC 연구는 당장의 도입 여부와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추진될 필요가 있고 이러한 연구는 미래의 지급결제 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며 “내년 이후에도 금년도 테스트 결과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후속 기술 개발 및 테스트를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CBDC에 적극적인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은 이미 작년 10월부터 선전, 쑤저우, 베이징, 청두 등 주요 도시에서 7차례에 걸쳐 대규모 DCEP(디지털위안화) 실험을 했다. 특히 지난달 청두에선 4000만위안(약 69억원)을 배포해 20만명의 시민들이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디지털 위안화로 물건을 구입하도록 했다. 중국 정부는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본격적인 디지털 위안화 발행과 사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승호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은 블록체인기술을 이용한 디지털화폐를 이용해 은행 간 결제시험에 성공한 것을 바탕으로 중국인민은행이 중앙은행-상업은행-일반고객으로 이어지는 2단계 디지털화폐의 유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도 CBDC 도입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디지털달러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국 중 가장 소극적이었으나 코로나를 계기로 CBDC 관련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18일 BIS 컨퍼런스에서 “CBDC가 유연하고 혁신적인 지불시스템 속에서 현금, 그리고 다른 종류의 돈과 공존해야 한다”며 “중앙은행들이 공공 정책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CBDC가 도움을 줄 수 있을지를 살펴봤다. 코로나19 위기로 현재 국경 간 지불 방식의 한계점을 해결할 필요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CBDC 도입, 비트코인에 득일까 실일까…결제보단 가치 저장 기능”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이호연 기자] ⓒ스카이데일리
 
전 세계적으로 CBDC 관련 개발·연구가 이뤄지는 것과 별개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중이다. 다만 CBDC가 상용화될 경우 암호화폐의 가치 전망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특히 각 국 중앙은행들은 ‘금융 안정’에 위협이 되는 점을 우려해 이에 관해 상당히 예민하고 비관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이주열 총재는 “비트코인 등 암호자산은 높은 가격 변동성으로 인해 지급수단 및 가치저장수단으로서 기능하는 데 제약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CBDC가 도입되면 특히 지급수단으로서의 암호화폐 수요는 감소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앞서 2월엔 “암호화폐는 내재 가치가 없는 자산이고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이상급등이다”고 말한 바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달 22일(현지시간) BIS 화상 디지털뱅킹 토론회에서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유용한 가치저장 수단이 아니다”며 “달러화보다는 기본적으로 금의 대체재인 투기적 자산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학계에서도 암호화폐의 극심한 가격 변동성과 화폐가 갖는 지불 수단으로서의 한계 등을 지적한다. 저장 수단이라면 안정성이 있어야 하지만 암호화폐는 하루 사이에 10~20% 넘게 가치가 급등락하는 등 가치가 널뛰어 투기적 수요만 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경제학 교수는 야후 파이낸스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통화가 아닌 반면 CBDC는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이자 교환 수단이기에 디지털 경제 시대에 맞는 유연한 결제와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며 “가까운 장래에 CBDC가 주요 금융 서비스 및 현재 가상자산을 대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민간 연구기관 등에서는 비트코인 등의 암호화폐가 CBDC와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향후 더 활성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결제 수단보다는 금이나 은처럼 자산의 가치를 표현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비트코인은 발행량이 정해져 있고 블록체인 네트워크상 디지털 세계에서 영원히 존재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CBDC가 등장하면 차세대 거래수단으로 역할을 모색했던 암호화폐의 입지가 위축될 전망이다”면서도 “그럼에도 희소성, 영속성, 편의성 등 특성을 통해 가치저장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의 매력은 유효할 것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디지털상에서 거래가 쉽게 이뤄지기 때문에 금보다 접근성이 우수하다”며 "비트코인 보유자가 많아지고 다양해진다는 점은 가치저장 수단으로서의 신뢰성이 강화되는 증거이며 비트코인과 금의 시가총액 차이는 시간을 두고 축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랠리가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기대감과 달러화에 대한 신뢰 약화, 불법 자금세탁을 위한 수단으로의 활용 가능성 등의 메시지를 금융시장에 던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의 가격은 기술주, FANG+(페이스북·애플 등 미국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10개 기업) 지수와 높은 동조성을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와 산업 더 나아가 일상생활의 디지털 패러다임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결제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자산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각국이 가상화폐에 대해 규제에 나서기 시작했지만 여타 자산에 비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규제와 세금 측면에서 사각지대에 있어 불법 자금세탁을 위한 수단으로써 효용 가치가 있다”며 “비트코인 랠리는 비트코인이 점차 자산으로서 가치가 주목받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윤승준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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