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조성우 차장|허경진·김찬주·이한솔 기자] 최근 2030 청년세대의 투자 광풍이 거세다.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로 취업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는 데다 부동산 정책 실패로 집값마저 폭등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는 점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희망의 사다리가 무너진 상황에서 투자만이 살 길이라고 판단한 청년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청년세대의 투자 광풍은 자칫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는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탕주의에 빠져 오히려 가진 돈을 전부 잃거나 빚더미에 오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게다가 투자에 몰두하느라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3포, 5포 등의 신조어 주인공 2030… ‘한방’ 환상에 주식·가상화폐 투자 러시
최근 청년세대 사이에서 주식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해 1월 2030세대의 신규 계좌 수는 35만3311좌로 지난해 1월(5만2048좌)에 비해 7배 이상 늘었다. 20대가 2만2369좌에서 17만3189좌로, 30대는 2만9679좌에서 18만122좌로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신규 계좌 수는 235만9401좌였는데 20대 50만5832좌, 30대 67만3753좌 등으로 2030세대가 절반을 차지했다.
2030세대가 대거 주식 투자 대열에 합류한 배경에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불황으로 취업의 문턱이 높아졌고 집값 폭등으로 내 집 마련 역시 녹록지 않아지자 단기간에 큰돈을 벌 목적으로 주식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러나 주식투자의 경우 다른 투자 상품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고 초기 투자금이 적다보니 만만하게 보고 뛰어들었다가 끝내 낭패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금을 벌기 위해 주식에 뛰어든 대학생 김지예 씨(24·여)는 최근 알바로 힘들게 모은 전 재산 200만원을 주식에 쏟아부었다가 큰 손실을 봤다.
김 씨는 “등록금을 내기 위해선 여러 개의 알바를 뛰어야 하는데 코로나로 알바 자리를 구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며 “돈 벌 방법을 고민하던 중 대학생 동기가 수익률을 30% 봤다고 해서 무턱대고 주식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로 제약바이오주가 각광을 받자 제약 관련 주에 100만원 이상의 돈을 투자했는데 한 달여 만에 70만원을 잃었고 최근 상장을 한 기업 관련 테마주에 70만원을 투자했다가 25만원 가량 손해를 봤다”고 하소연했다.
김 씨는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섣부른 투자를 하는 바람에 그나마 가지고 있던 돈마저도 다 날려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심지어 돈을 많이 잃었음에도 나중에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발을 못 빼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서울의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박동우 씨(28·남)는 일정한 수입이 없어 주식 투자를 하며 취업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높은 취업 장벽을 넘기 위해 공부에 집중해야 하지만 주식에 손을 댄 이후 취업준비에 집중하기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박 씨는 “친구의 추천으로 한 달 전 해외 주식에 200만원을 투자했는데 100만원을 잃었다”며 “바로 빼서 오른다고 추천해준 곳에 100만원을 넣었는데 50만원을 또 잃어서 현재 우울증이 왔다”고 토로했다.
이어 “무슨 회사인지도 모른 채 오른다는 말 하나에 시작한 게 큰 잘못이었다”며 “사상 최저 수준인 금리로 저축을 해도 돈을 모으기 어려운 현실이라 계속 주식을 하고는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살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사람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17~2018년 초 대유행이었다가 폭락했던 비트코인은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청년들 비트코인 열풍에 가세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회원 가운데 2030세대 비율이 각각 35%, 25%를 차지했다.
직장인 구명진 씨(30·남)는 “평범하게 살아서는 집 한 채 마련한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에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했다”며 “10배 레버리지로 300만원을 공매도에 걸었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비트코인 발언 이후 급등해 모두 잃었다”고 토로했다.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한방의 늪’… “청년이 꿈 꿀 수 있는 환경조성 시급”
문제는 다수의 청년이 주식, 비트코인 등에 투자해 실패를 경험했음에도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언제든 오를 수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못하다 보니 오히려 자신이 집중해야 할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중독현상까지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 중독으로 센터를 찾은 20대는 236명, 30대는 579명 등이었다. 전년도 20대 73명, 30대 323명 등에 비해 각각 233%, 79%나 늘어난 수치다.
김 씨도 서둘러 빠져나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불안한 마음에 종일 휴대폰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가끔 중독된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며 “여기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혹시나 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인 것 같다”고 귀띔했다.
박 씨 역시 “일단 본전만 찾으면 투자에서 손을 뗀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그렇다 보니 계속 스마트폰만 들여다 보게 된다. 취업준비를 열심히 해야 하긴 하지만 주식에 대한 기대를 놓을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청년들이 희망을 품을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조동근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진입장벽이 낮은 것이 어떻게 보면 더 위험한 법이다”며 “주식이나 비트코인 등으로는 절대로 돈을 쉽게 벌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현재 정부에서 청년들에게 좋은 기회를 주지 못하고 있어 총체적인 난국이다”며 “정부는 기업을 무작정 규제할 것이 아니라 기업이 사람을 뽑을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경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