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실시되는 영국 잉글랜드 지방 구의원 선거에 탈북인 출신 여성 박지현이 후보로 출마해 주목을 받고 있다.
2일(현지시간) 캐나다 매체 CTV뉴스에 따르면 박 후보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 소속 후보로 잉글랜드 북부 맨체스터의 구의원 후보로 출마한다.
박 후보는 2번이나 탈북을 시도해 2008년 영국에 정착한 탈북민이다. ABC뉴스에 따르면 박 후보는 1980년대 대기근에 시달리던 북한에서 태어났다. 그는 삼촌이 기근으로 굶어 죽는 모습을 보며 탈북을 결심했다.
1998년, 그는 처음 중국으로 탈북한 후 인신매매를 당했다. 그는 중국 북부 헤이룽장에서 아이를 낳고 살았으나 아이가 5살이 되던 해 북송됐다.
이후 북한 송평구 강제 노동 수용소로 보내져 굶주림과 싸우며 농장에서 강제 노동을 하다가 다리를 다쳐 걸을 수 없게 되면서 풀려날 수 있었다. 이후 치료 과정을 거쳐 다시 걸을 수 있게 되자 두 번째로 탈북을 시도해 2008년 영국에 정착했다.
그는 탈북 여성 및 북한 아동과 같은 난민들의 권익 보호를 목표로 한 대북인권민간단체 ‘징검다리’의 대표로 활동하면서 2020년 국제엠네스티로부터 인권상을 받기도 했다.
CTV뉴스에 따르면 박 후보는 “내가 태어난 곳은 지옥이지만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천국이다”며 지역 사회의 사람들에게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들을 돕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CTV뉴스는 그가 구의원 선거에서 선출된다면 최초의 탈북민 의원으로써 영국 역사를 새로 쓸 것이라고 보도했다.
ABC뉴스도 박지현 후보는 “영국 최초로 민주적으로 선출된 탈북민이 될 수 있다”면서 이는 영국의 민주주의 역사를 만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박 후보가 구의원에 당선된다면 이는 영국뿐만이 아니라 서구권 전체에서 탈북민이 선출직에 당선된 첫 사례가 된다.
이번 영국 지방선거에는 박 후보뿐만 아니라 2004년 탈북한 뒤 2008년 영국으로 건너온 티모시 조 후보도 출마한다. 영국으로 건너온 뒤 국제관계학과 국제안보정치를 공부한 그는 영국 의회의 '북한에 대한 초당적 의원그룹' 공동의장인 피오나 브루스 의원 보좌관을 지낸 바 있다.
한편 영국 선출직에 한국계가 진출한 것은 2018년이 처음이다. 당시 한인회장 출신이던 하재성 씨는 런던 남부의 한인 타운 지역에서 구의원으로 선출됐으며 권보라 씨는 노동당 소속으로 런던 해머스미스 자치구에서 구의원에 당선됐다.
[박정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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