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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의 예술과 인생

끗발 있는 자들의 천국에서

끗발 없는 자들이 지옥을 겪어내며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1-06-08 18:33:06

▲ 김수영 서양화가
상시가(傷時歌)라는 노래가 있다. 이는 시절을 한탄하는 노래로 인조반정을 주도했던 공신들의 행태가 지난날 그들이 몰아낸 광해군 및 정권실세들이 보였던 행태와 너무나 닮았음을 통탄하며 불린 노래이다.
 
1623년 광해군을 몰아내고 조선의 16대 임금 자리에 오른 인조와 이귀, 김류, 신경진 등의 반정공신들은 이듬해 1624, 공신책봉에 불만을 품은 이괄의 난을 가까스로 진압하고 다음해 봄날 회맹연과 분축연을 열어 인조의 앞날을 축원한다.
 
그러나 그때로부터 얼마 후 한양 성내에는 상시가라는 구슬픈 노래가 떠돌기 시작한다상시가는 그놈이 그놈이라는 한탄으로, 새로운 왕이나 쫓겨난 왕이나 백성을 못살게 굴 때, 즉 정치가 국민과 유리돼 사람들을 이데올로기로 속박하거나 권력이 타락하고 부패할 때 불려진다. 때문에 상시가 드높은 곳에서는 희망이 없다嗟爾勳臣(차이훈신) 너희 훈신들이여, 毋庸自誇(무용자과) 잘난 척하지 말라, 爰處其窓(원처기실) 그들의 집에 살고, 乃占其田(내점기전) 그들의 토지를 차지하고, 且乘其馬(차승기마) 그들의 말을 타며, 又行其事(우행기사) 그들의 일을 행하니, 爾與其人(우여기인) 너희들과 그들이, 顧何異哉(고하이재) 돌아보건대 무엇이 다른가.
 
뉴스를 보다가 이용구 법무차관이 택시기사를 목을 조르는 영상이 뉴스에 나오는 것을 보고 기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백성 알기를 무엇으로 알고 저 따위 행동을 하는 것인가?”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법을 다루는 법무차관으로 내정된 신불을 가진 사람이 도대체 택시기사가 무엇을 잘못했기에 운행 중인 기사의 목을 누르고 폭행을 가했던가. 안하무인도 정도가 있다. 한 국가의 엄정한 법을 집행하는 차관 자리에 오르기 직전인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것은 평소 끗발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하고 놀라운지,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다.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다.
 
2019년 가을, 서울 광화문에서부터 서울역 광장까지 조국 전 법무장관 사태에 전 국민이 들고 일어난 인파가 수두룩했다. 아마도 이 나라의 역사에 기록될 수 있을 정도리라. 그들이 소리치고 악을 쓰고 마구 격분했던 이유가 무엇인가. 국가의 법을 집행하는 장관이 자신의 자녀를 위해 온갖 부조리와 부정을 저지르고, 적나라한 법위반을 일삼아 온 세상에 드러났는데도 갑질을 놓지 않고 버티다가 드디어 자리에서 물러나고 말았다.
 
최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그 사태에 대해 사과를 하자 놀랍게도 문파(문재인 추종세력)들이 들고일어나 그것이 사과할 일이 아니라며 다시 뭉치고 있다.
 
세종시에 주택을 특별배당 받는 공무원들이 아파트로 수익을 낸 것도 문제다. 서민은 아파트 가격이 올라 집 없는 설움이 하늘을 찌르는 판국에, 끗발 있고 각종 이권이 생기는 것이라면 서슴없이 진행하는 놀라운 관리들의 행태다. 최근 불거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를 보고 있노라면 서민이 느끼는 소외감과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아직도 서울 시민의 약 40%가 무주택자라고 한다. 무주택자가 주택 한 채를 사려면 50년이 걸린다는 얘기도 있다. 게다가 거리를 다니다 보면 한 집 건너 임대점포 라는 글이 유리창에 써 붙어 있는 것을 보노라면 서민경제의 심각함은 정말 눈물이 날 지경이다.
 
자영업자들이 줄줄이 파산을 하고, 권리금도 없이 임대점포에서 내쫒길 때 소위 윗분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아파트 한 채씩 쉽게 분양 받아 수억원씩 손쉽게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끗발 있는 자들이여, 권력이 넘쳐나는 자들이여! 지금으로부터 수십 년 전에 당신들이 저주하던 이승만 정권 때 끗발 있던 자들, 권력 있던 자들이 행했던 추하고 사악한 행동들을 지금 그대들이 똑같이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는가. 수백년 전 인조반정으로 광해군을 몰아냈던 시대와 같다면서 백성이 불렀던 상시가의 내용과 현재가 무엇이 다른가.
새마을 운동으로 나라의 가난을 물리치고 우리의 처지를 약진의 발판으로 삼아 한국 경제의 밑바탕을 세운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처럼 경제가 불타오르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경제 대국으로 다가오도록 만든 그 열정을 따라하지는 못할망정, 당신들이 증오하던 행위를 따라하면서 민주주의라는 단어를 입에 담을 수 있겠는가. 정녕 끗발을 위한 민주화인가.
 
국민이 무엇 때문에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에서 야당에 표를 몰아주었는지 아시는가. 부하 여직원을 성()적 대상으로 삼았던 시장들, 끗발이 넘치는 사회, 부정이 넘치는 사회, 권력만이 판치는 사회를 증오하고 새로운 자유대한민국을 그리워하면서 새로운 야당이 되어줄 것을 기대하며 선택한 것이다.
 
이제 끗발 있는 자들의 천국은 끝장내야 한다. 권력이 백성을 짓누르고 온갖 술수로 재물을 얻는 행위를 자행하는 권력은 이 땅에서 영원히 무너트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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