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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기업 어때<5>]-하림그룹 지배구조

이사직 꿰차고 활동 전무…하림 김홍국 도 넘은 사익행위 논란

팜스코 재무건전성 악화에도 이사회 출석 저조…보수는 매년 수억원씩 꼬박

이사직 과다 겸직 논란에도 지배력 앞세워 연임, 기관·사외이사 견제 유명무실

기사입력 2021-08-06 14:01:00

▲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주요 계열회사 이사를 과도하게 겸직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회장은 저조한 이사회 출석률에도 매년 수억원의 돈을 보수로 받고 있다. 사진은 하림타워. ⓒ스카이데일리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책임 경영이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상장 계열회사 여러곳에 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김 회장이 정작 이사회 출석은 소홀히 한 채 매년 수억원에 달하는 돈을 보수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앞세워 권한만 누리고 책임과 의무는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홍국 회장 팜스코 이사회 출석률 0%…보수는 매년 수억원씩 꼬박꼬박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팜스코 이사들의 이사회 출석률은 83.3%로 집계됐다. 올 1~3월 중 이사회는 두 차례 열렸으나 지난해 재무제표 및 사업보고서 승인, 대표이사 선임, 사내이사 선임, 사외이사 선임 등 굵직한 사안들이 많았다. 이 가운데 팜스코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 회장의 출석률은 0%다. 두 차례의 이사회 모두 출석하지 않았다.
 
저조한 출석률은 비단 올해만이 아니다. 지난해 팜스코 이사 6명 중 이사회에 모두 출석한 이사는 단 세 명에 불과했다. 노경탁 이사, 노상섭 이사의 경우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참석해 92.3%의 출석률을 보였다. 그러나 김 회장은 지난해 13차례 열린 이사회 중 단 한번만 출석해 7.7%의 출석률을 기록했다.
 
2018년과 2019년에도 이사들의 출석률은 제각각이다. 2018년 사외이사 3명의 출석률은 66.7~76.2%로 전체 이사회 중 3분의 2 정도만 참석하는 경향을 보였다. 2019년엔 이해신 이사만이 100% 출석했고 노상섭 이사와 정중원 이사의 출석률은 각각 42.0%, 34.6% 등으로 절반에도 못미쳤다.
 
사내이사 중 정학상 이사는 2018년과 2019년 100%의 출석률을 자랑했고 노경탁 이사는 2018년 80.9%, 2019년 100%의 출석률을 기록했다. 반면 김 회장의 출석률은 2018년 16.0%, 2019년 57.7% 등 나머지 이사들에 턱 없이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 김홍국 회장을 비롯한 팜스코 이사들의 출석률이 저조한 탓에 주요 경영 의제의 의사결정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웠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사진은 팜스코. [사진=팜스코]
 
최근 3년 새 팜스코 이사회 평균 출석률은 △2018년 68.6% △2019년 72.4% △2020년 82.1% 등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내 상장사 이사회의 평균 출석률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금융감독원이 2018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이사회의 평균 출석률은 86.5%에 달한다.
 
팜스코 이사들이 저조한 이사회 출석률을 보이면서 주요 경영 의제의 의사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팜스코의 수익성이 낮아지는 동안 부채비율은 높아지면서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팜스코의 부채비율은 2018년 185.05%, 2019년 226.44%, 2020년 222.10% 등이다. 부채비율이 200%를 상회한다는 것은 해당 기업의 부채가 자본의 두 배를 뛰어 넘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팜스코의 재무 구조가 악화된 이유는 차입금이 지목된다. 팜스코의 장단기 차입금은 2018년 4465억원에서 2019년 5167억원으로 확대됐다. 그러다 지난해 5111억원으로 소폭 줄어들기도 했다. 팜스코의 차입금 의존도는 2018년 50.6% 2019년 52.8% 지난해 51.7% 등 50%선을 웃돌았다. 통상적으로 차입금 의존도가 30% 이하일 때 재무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평가하는 만큼 팜스코의 재무구조는 상당히 열악하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팜스코의 재무구조 악화와는 무관하게 이사들은 의사결정에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김 회장은 지난해만 하더라도 하림 USA 유상증자, 우리은행 유산스 차입금 한도 만기 연장 등 팜스코의 주요 안건을 다루는 자리마다 불참했다.
 
저조한 이사회 출석률과는 별개로 팜스코 이사들은 1인 당 평균 수억원에 달하는 임금을 챙겼다. 최근 3년 동안 출석률이 가장 낮은 김 회장은 2018년 5억2000만원의 보수를 받았고, 2019년엔 5억원 미만 수령으로 정확한 금액은 알 수 없으나 평균 보수가 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엔 5억7400만원을 받았다.
 
김홍국 회장, 주요 계열사 이사 문어발 겸임…지배구조 견제·감시 ‘유명무실’ 
 
▲ 김홍국 회장은 상장 계열사임에도 과반이 넘는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제대로 된 견제와 감시가 이뤄지기 힘든 지배구조인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카이데일리
 
김 회장은 팜스코뿐만 아니라 하림그룹 주요 계열사 이사직을 두루 겸임하고 있다. 하림, 선진 등에서 수년째 사내이사직을 맡고 있고, 하림지주, 팬오션, NS쇼핑 등 상장사는 물론 비상장사인 제일사료 등에도 사내이사에 올라 있다.
 
이에 김 회장의 문어발 겸직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지분 과반이 넘는 지배력을 앞세워 수많은 주요 계열사 이사직을 겸직하면서 수억원에 달하는 보수를 챙기고 있지만 주요 경영 현안 처리에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림은 김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하림지주가 57.3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 역시 하림 지분 1.23%를 갖고 있다. 선진과 팜스코 역시 하림지주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 지분율이 각각 50.04%, 56.58%에 달한다.
 
상장사임에도 김 회장이 과반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보니 이사회를 통한 견제와 감시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 회장이 기업가치 향상보다 사익을 추구하는 경영 행보를 보이더라도 제동을 걸기 힘들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연금은 2014년 하림 정기 주주총회와 2017년 선진·팜스코 정기 주총 등에서 김 회장의 재선임에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지만 번번히 무산됐다. 김 회장은 이들 계열사에서 자신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보유 지분율을 앞세워 항상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도 하림, 선진, 팜스코 등 주요 계열사의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에선 모든 안건에 대해 찬성표를 던져 가결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은 하림지주를 앞세워 상장 계열사에도 과반수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이미 2023년까지 하림그룹 주요 계열사 이사직을 겸임키로 한 상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않고 돈만 챙기는 건 권한만 누리고 책임과 의무는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을 살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며 “하림그룹이 기업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ESG 경영을 준비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하림그룹 관계자는 “하림그룹 계열사들은 대부분 축산업이란 특성이 있는 만큼 현장 경험형 노하우가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며 “김 회장은 하림을 세운 오너로 그룹을 키워 온 만큼 이런 노하우를 바탕으로 계열사 이사직을 겸임해 책임 경영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창영 기자 / sky_ccongccong , cyoh@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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