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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의 예술과 인생
우리에겐 왜 ‘이런 대통령’이 없을까
훗날 대한민국 화폐에 얼굴 새겨질 지도자를 기대하며
김수영 필진페이지 + 입력 2021-07-14 15:48:04
▲ 김수영 서양화가
링컨 대통령의 재치
 
세계 최고의 민주주의 나라라고 일컬어지는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을 예로 들어보자. 그는 품격으로 말하자면 미국 최고의 대통령이다. 반면, 링컨의 부인인 메리 토드는 성질이 몹시 급했다. 링컨이 변호사로 일할 때 메리와 생선가게 주인이 입씨름을 벌이게 되었다. 이때 링컨이 조용히 주인에게 다가가 말했다. “나는 15년째 참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15분이니까 그냥 참아주세요.”
 
 
링컨은 외모 지적도 많이 받았다. 원숭이를 닮은 듯한 외모라는 것이다. 중요한 유세에서 상대 후보가 링컨에게 “당신은 두 얼굴을 가진 이중인격자야!”라는 말까지 들었다. 그러자 링컨은 “내가 정말 두 얼굴을 가졌다면 이렇게 중요한 자리에 왜 하필 못 생긴 얼굴을 가지고 나왔겠습니까?”라고 답했다. 링컨은 이 유머 덕분에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을 자기 편으로 만들 수 있었다.
 
 
링컨은 못 생긴 얼굴뿐만 아니라 당시로는 매우 큰 키 때문에 놀림을 받았다. 어느 날 한 기자가 193cm의 큰 키에 깡마른 체구를 가진 링컨에게 물었다. “사람에게 적당한 키는 얼마라고 생각합니까?” 그러자 링컨이 대답했다. “발이 땅에 닿을 정도면 적당합니다.”
 
 
레이건 대통령의 유머
 
1981년 3월, 40대 미국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이 저격을 받아 중상을 입었을 때의 일이다. 간호사들이 지혈하기 위해 레이건의 몸을 만졌다. 레이건은 아픈 와중에도 간호사들에게 이렇게 농담을 했다. “우리 낸시(아내)에게 허락을 받았나?”
 
얼마 후 부인 낸시 여사가 응급실에 나타나자 이렇게 말해서 그녀를 웃기기도 했다. “여보, 미안하오. 총알이 날아왔을 때 영화에서처럼 납작 엎드리는 걸 깜빡 잊었어.” 이 같은 응급실 유머가 알려진 이후, 그의 지지율이 83%까지 치솟았다.
 
이렇듯 미국 대통령들의 유머는 수없이 많다. 한 국가 최고의 자리에 있으면 온갖 술수와 모함 그리고 비난과 거짓 뉴스의 세례를 받는다. 그런 상황에서 유머로 슬기롭게 백악관에 자리 잡는 것은 보통 사람이 아닐 것이다.
 
 
과거 우리나라는 임금이 되기 전, 즉 세자를 육성하는 교육방법이 엄격한 것으로 전해진다. 어느 정도의 생활예절을 익힌 뒤, 어린 나이의 교과서로 칭해지던 ‘소학(小學)’을 15세에 체득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이처럼 지식교육을 꾸준히 행했으나 이는 주로 덕성을 함양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여진다.
 
 
세자가 갖춰야할 덕은 총 아홉 가지가 있다. △너그러우면서도 위엄이 있는 것(寬而栗]) △부드러우면서도 꿋꿋한 것(柔面立) △성실하면서도 공손한 것(愿而恭]) △다스리면서도 공경하는 것(亂而敬) △온순하면서도 굳센 것(擾而毅) △곧으면서도 온화한 것(直而溫) △간략하면서도 세심한 것(節而廉) △억세면서도 착실한 것(剛而塞) △날래면서도 올바른 것(彊而義) 등이 있는 사(師)와 육행(六行), 즉 효(孝)·우(友)·목(睦)·인(姻)·임(任)·휼(恤)이 있는 부(傅)를 가렸다.
 
 
빈료(賓僚)를 가리는 데에는 공자가 말한 삼익(三益)·삼손(三損) 즉 유익한 벗이 셋(정직, 성실, 박학다식한 사람), 그리고 해로운 벗이 셋(편벽, 굽실거리기 잘하는 사람,빈말 잘하는 사람)을 취사(取捨)하는 방법으로 삼았다.
 
 
한 국가를 다스리고 통솔하고 미래를 열어 가는 대통령은 한 나라의 가장 중심이 되는 축이자 기둥이다. 최근 대통령 중심제의 무한대 권력 집중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어차피 작은 국토와 사방에 강대국이 우글거리는 지정학적 위치에 있는 대한민국은 권력이 분산되어 잡다한 의견으로 국가의 정신이 흐트러지는 것보다는 대통령제가 익숙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땅에서 대통령을 거친 분들이라면 모두가 불행을 겪는 것이 관례처럼 되는 슬픈 국가이기도 하다. 어느 분은 하와이로 망명가서 혼백이 되었고, 어느 분은 술자리에서 총을 맞아 사망했는가 하면, 어느 분은 현직에서 물러나 수십 년이 되었는데도 아직도 재판을 받으며 백성들에게 침을 맞는 상대가 되었으며, 어느 분은 집 뒤 산책길에서 자신의 생을 마감하거나, 아직도 두 전직 대통령이 영어의 몸이 되어 국가에서 주는 콩밥을 먹고 있다.
 
 
어쩌면 북악산 자락 아래, 종로구 중심의 청기와 집 중심에 있던 사람들은 임기가 끝나고 나면 모두가 오랏줄에 손목이 묶이거나 가슴에 총알이 드나드는 불운의 대기소이자, 구슬프고 암담한 비극의 대합실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번에 다시 또 그 청기와 집으로 가기 위한 피 터지는 요란한 쟁탈전이 시작되었다. 마치 사자가 먹이를 다투듯 갖가지 말로 맹렬히 서로를 공격하는 혼탁한 말잔치 속에, 얼굴에 분을 바르고 얇고 교활한 미소를 만들면서 자신들이 최고의 깜이라고 웅변을 한다.
 
 
이제 우리는 이 나라의 대통령 감을 골라야 한다. 그러나 초기 대통령 선거처럼 독립군 장군이거나 유명한 대학교수 혹은 국가의 기둥이 될 인물은 안 보이고, 바지를 내린다는 둥, 형수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했다는 등의 기괴한 인물이 언론에 나온다.
 
 
대통령이라고 해서 성당의 신부나 교회의 목사, 절의 스님처럼 인간의 기본 욕망을 물리치고 심신이 정한수처럼 깨끗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처한 지정학적 위치와 미래 선진국으로 크게 용솟음칠 국가, 세계 어느 민족보다 우수한 대단한 민족의 리더가 될 인물은 세계 4강이 우글거리는 사나운 지정학적 위치를 극복하고 5000만, 아니 7000만 민족의 행복한 미래를 이끌어 갈 사람이어야 한다.
 
시정잡배와 다를 바 없는 조잡한 자가 청기와 집에 떡 들어 앉아 니 편 내 편 편을 가르고 무한한 권력에 취해 내가 하는 것 말고 내 의견에 거스르는 행동을 한 자는 모두 감방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자, 그리고 시대에 뒤떨어진 공산주의 이념에 물든 그런 자가 이 땅의 리더가 된다면, 그것은 생각만 해도 끔찍한 미래이다.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 국민은 대한민국을 위대한 국가로 만들 수 있는 훌륭한 대통령감을 뽑아야 한다. 국가 만년 대계, 지구상 가장 위대한 국가를 만들고 후대 역사가에 의해 가장 존경스러운 지도자, 미래 대한민국 화폐에 반듯하게 새겨질 세종대왕처럼 위대한 그런 인물이 대통령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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