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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업체들이 2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하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마케팅비 상승과 인건비의 증가가 지목됐다. 마케팅비는 신작 출시에 의한 일시적인 비용이며 신작 매출이 반영되면 개선될 여지가 있지만 인건비는 줄이기 힘든 고정 비용인 만큼 지속적으로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마케팅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엔씨소프트의 2분기 매출은 53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1128억원, 당기순이익 94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6%, 40% 감소했다.
엔씨소프트는 영업이익 부진이 신작 게임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 증가 때문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의 마케팅비는 전년 동기 대비 331% 증가했으며 인건비는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넷마블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5772억원, 영업이익 1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8%,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0.2% 하락한 수치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3.4% 하락한 482억원에 그쳤다.
넷마블은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신작 ‘제2의 나라’ 매출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케팅 비용만 반영된 것과 인건비의 증가를 꼽았다. 넷마블의 인건비는 전년 동기 대비 17.8% 상승했다.
컴투스는 올해 2분기 매출 1529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 분기 매출 기록을 달성했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10억원, 10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2%, 65.2% 감소했다. 컴투스의 마케팅비는 전년 동기 대비 112.8% 증가했으며 인건비는 전년 동기 대비 26.1% 증가했다.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마케팅비와 인건비 중 마케팅비의 경우 신작 출시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시적인 비용이며 신작 수익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반등의 여지가 있다고 분석된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여름 방학 시즌이 신작 게임을 내기 좋은 시기이기 때문에 게임사들이 7, 8월에 게임을 몰아서 내는 경향이 있다”며 “신작 매출이 반영되면 실적이 회복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인건비의 경우 고정된 비용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 불었던 연봉 인상 열풍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이 현실화 됐다는 분석이다.
넥슨이 2월 신입사원 연봉과 직원 연봉을 일괄적으로 800만원 인상한 것을 시작으로 넷마블 또한 비슷한 수준의 인상을 진행했다. 컴투스와 게임빌, 스마일게이트 역시 연봉 인상을 약속했으며 크래프톤의 경우 개발 직군 2000만원, 비개발 직군 1500만원의 연봉 상향을 결정했다. 엔씨소프트 또한 직원들에게 약 800만원의 인센티브를 지불하고 인건비 지출을 늘리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업계가 연봉 인상에 나선 것은 설비 투자 비용이 별로 들지 않는 대신 인력의 확보가 경쟁력이 되는 게임 업계의 특성에 따라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개발자의 경우 개발자 부족 현상으로 인해 IT 업체들이 개발자에게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기 시작하면서 취업준비생과 직장인 사이에서 코딩 열풍이 불기도 했다.
하지만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이 2분기 게임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본격화되면서 게임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다만 그동안 게임 업계가 ‘판교의 등대’라고 불리며 열악한 근로 환경으로 악명높았던 만큼 노동자의 처우가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한 스마일게이트 직원은 “게임 업계 근로자들이 오랫동안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에 의한 목소리를 낸 결과 연봉이나 근무시간 면에서 예전보다 많이 개선됐다”며 “게임 업계 근로자 처우 문제가 큰 이슈가 됐기 때문에 지금의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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