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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환대출(대출 갈아타기) 플랫폼’ 구축을 두고 은행권·제2금융권과 빅테크·핀테크업계 간 갈등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금융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금융위)는 이달 중 이들 업권·업계와 각각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이미 대환대출 플랫폼 구축과 관련해 지난달 두 차례 비대면 간담회를 가진 바 있으나 갈등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재차 의견 조율에 나서는 것이다.
이달로 예정된 간담회에서 금융위는 대환대출 플랫폼에 대한 관련 업권·업계의 의견과 요구 등을 충분히 듣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 회장은 이달 10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를 중금리 대출로 제한하자는 의견을 제출했다.
대환대출 플랫폼은 금융위원회가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중·저신용자를 위한 대출지원 인프라다. 하나의 플랫폼에서 여러 금융기관의 다양한 대출 상품을 비교하고 더 낮은 금리의 대출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그림이다.
당초 올해 10월 출시를 목표로 했으나 관련 업권·업계가 세부적인 의견 조율에 실패하며 연내 출시 여부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빅테크·핀테크 업계는 처음부터 대환대출 플랫폼 구축에 긍정적인 입장이었다. 은행권은 중개수수료가 너무 높다는 불만 등을 표출해왔으나 근본적으로 플랫폼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카드사 등 제2금융권도 수수료 부담에는 은행권과 같은 입장이다. 이와 함께 대환대출 플랫폼 운영 시간을 시중은행과 같게 조정하자는 요청 등을 빅테크·핀테크 업계에서 받아들지 않아 지금껏 갈등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은행권은 독자적인 대환대출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플랫폼 구축을 논의해온 은행권은 한때 독자노선 계획을 접으려 했으나 이달 들어 다시 추진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여기에는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를 제외한 시중은행들이 참여한다.
은행들은 이달 중 수수료와 비용을 비롯한 구축 방향 협의를 마치고 9월부터 제휴 금융사 간 계약 체결, 전산 시스템 구축·연동 등을 거쳐 12월 초까지 모든 절차를 끝낼 계획이다.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주택담보대출 등의 순으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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