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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특집-사장님들 힘내세요<4>]-한식당 왕벌 이근재 사장
“구순 노모와 함께 일하는 내공있는 식당이죠”
무일푼으로 시작한 장사… 자리 잡은 후엔 어려운 이들 돕는데 앞장 서
정도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9-16 00:05:00
      
▲ 서울 종로엔 26년째 상인들의 든든한 한 끼를 책임지는 식당이 있다. 이른 아침,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분주히 손님 맞을 준비를 하는 이근재 사장(왼쪽)과 어머니 최춘옥 씨를 볼 수 있다. [사진=남충수 기자] ⓒ스카이데일리
 
 
서울 종로구 종로3가 170번지엔 찾는 이들의 든든한 한 끼를 책임지는 식당이 있다. 언뜻 평범해 보이지만 이근재(남·57)사장의 선한 마음씨에 반해 적지 않은 이들이 단골을 자처하는 곳이다. 이 사장은 어머니 최춘옥씨(여·93)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가게를 운영해오고 있다.
 
“제가 여기서 장사를 시작한지 26년째에요. 자리 잡지 못하던 30대 초반 식당을 하시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문을 열 결심을 할 수 있었죠. 장소는 세운상가 인근이 유동인구가 많다고 생각해 선택했어요. 단순하죠.”
 
“대출을 받고 누나들에게 손을 벌려 겨우 장사를 시작했죠. 형제라도 쉽지 않은데 고맙죠. 처음엔 정말 노력한 만큼 장사가 잘됐어요. 경기가 좋았어요. 빚을 갚고 자리 잡고 싶은 마음에 정신없이 일했어요.”
 
바쁘게 일하면서도 이 사장은 혼자만 ‘잘 먹고 잘 살자’는 생각보단 다른 이를 돕자는 마음가짐을 유지했다. 스카이데일리가 그를 만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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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힘든 시기를 겪었으니까 어려운 분들의 마음을 잘 알죠. 돈 없고 배고픈 어르신들이 저희 가게 방문하시면 밥을 공짜로 대접했어요. 그 때 허겁지겁 드시는 것을 보고 이분들이 얼마나 배가 고팠을까. 안타까움이 들었어요. 특히 한 달에 한 번 씩 오시는 어르신이 계셨는데 어느 날 날부터 안 오시더라고요. 그 분이 많이 생각납니다.”
 
이 사장은 또한 한국외식업중앙회 종로구지회 회장을 지내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마다하지 않았다.
 
“어려운 회원들을 적극 돕는데 앞장섰죠. 지회에 고문변호사를 모셔서 금전적인 문제로 어려울 때 무료로 변호를 해 드리기도 하고 저도 꾸준히 장학금을 내며 힘을 보탰고요. 특히 중증 장애를 앓고 계신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자 기부를 하고 직접 방문한 적이 있어요. 그분들을 보니까 정말 안타까웠어요. 회원님들의 목소리를 듣고 정부나 단체에 이의제기도 많이 했죠. 저희 목소리를 낸 것에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 선한 마음가짐으로 장사해오던 이 사장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 사진은 가게 오픈을 준비중인 이근재 사장. ⓒ스카이데일리
 
이처럼 선한 마음가짐으로 장사해오던 이 사장도 코로나 확산으로 닥친 어려움에 한숨을 내뱉었다.
 
“그간 어려움도 많았지만 요즘만큼 힘들진 않았던 것 같아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해 초부터 손님이 갑자기 뚝 끊기더라고요. 그동안 모아놓은 돈으로 버텼죠. 조금만 참고 견디라는 정부의 말을 믿고 곧 코로나가 종식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끝은 안나고 날이 지날수록 매출은 줄어들어 결국 4000만원을 대출 받았습니다. 그리고 3000만원을 더 받았어요. 현재는 노후자금으로 모아놓은 돈들까지 모두 썼어요.”
 
“상황도 어려운데 어머님 건강까지 걱정입니다. 저희 어머님은 아흔이 넘으셨는데 항상 가게에 나오셔 잔일을 해주시고 들어가세요.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옆에서 어머니를 보고 있으면 정말 마음이 아파요. 어머니 조금 편하게 가시라고 택시비 쥐어드리면 어머니께서는 이런 돈도 아껴야한다며 꼭 버스를 타고 가세요. 정말 잘못 넘어져서 다치면 큰일나는데 걱정이 됩니다.”
 
어머니를 보며 더 힘을 낸다는 이 사장은 마스크를 벗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놨다. “어서 코로나가 끝났으면 좋겠어요. 저희 가게엔 세운상가 인근 상인들이 주로 찾으시는데 이 분들도 어렵다보니 인원을 줄이고 도시락을 싸오시죠. 그들을 원망하기 보단 경기가 좋아져 모두가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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