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욱 사장(42)은 서울 송파구 삼전동에서 매장 2곳을 운영한다. 2015년 오스콘 본점을 열었고, 아내와 함께 열심히 땀 흘린 끝에 2018년 분점인 카페오스콘을 냈다. 오가며 일할 수 있도록 그리 멀지 않은 장소를 택했다. 하지만 누구나 예상하듯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다.
“아찔했죠. 베이커리, 카페 특성 상 방문하는 손님이 대부분인데 발길이 뚝 끊기니까 매출이 그야말로 바닥까지 떨어지더군요. 지난해 초중반 몇 개월을 쭉 그 수준으로 보냈어요.”
코로나의 위력을 실감한 오 사장은 어느 정도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견뎌야겠다고 마음을 바꿔 먹었다. 그럼에도 줄어든 손님이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른 채 가게를 지키는 일은 하루하루가 고통이었다.
“아이 여섯을 키웁니다. 첫째가 이제 중학생이라 많이 도와주는데 여전히 돈이 많이 드는 시기예요. 수입이 줄어드니 아이들 먹는 것 하나도 눈치를 보게 되더라고요. 매일 얼마나 돈이 더 들지 걱정하는 거죠.”
힘든 시기를 버티기 위해 한동안 문을 닫는 방법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아내와 함께 희생하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시간제 종업원 3명의 근무 시간을 줄이고 부부가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다. 오 사장은 지금도 이들 종업원 3명과 함께 일한다.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아르바이트 시급에 대한 부담이 확 늘었는데, 코로나19까지 겹진 거잖아요.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그 즈음 사람이 들고 나면서 근무 시간을 조정했어요. 적게나마 찾아오는 손님이 있으니 고객과의 약속이라고 여겼죠.”
아직 끝나지 않은 이 시련을 견딜 수 있는 힘은 아내와 자식들이다.
“저나 아내나 빵도 굽고 주문도 받고 다 해요. 바리스타(아르바이트)는 커피와 음료를 만들고요. 출퇴근 시간은 코로나19 이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해요. 가게 문은 오전 9시에 여는데 빵을 굽고 진열 등을 하려면 6~7시부터 업무 준비를 시작해요. 직접 빵을 굽는 베이커리라면 다들 비슷한 상황일 겁니다. 오후 9시에 문 닫고 보통 10시쯤 퇴근해요.”
“학교나 돌보교실 등에서 돌아오는 아이들과 가게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확연히 줄었어요. 우리 부부에게 삶의 원동력이자 활력소였는데 말이죠.”
오 사장은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책으로 나온 대출상품을 통해 얼마간 돈을 융통했다. 급한 불을 끄는 데 나름 요긴하게 썼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자 ‘땜질 처방’에 불과했다.
“처음에는 낮은 대출이자로 어느 정도 자금을 구할 수 있었고 이것저것 급한 비용을 막을 수 있었으니 도움이 됐다고 생각했어요. 그마저도 코로나 불황이 길어지니까 별 소용없더라고요. 지금 같은 자영업자 지원 규모로는 실효성이 떨어져요.”
무엇보다 다자녀를 키우는 부모로서 정부 지원책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현재 정부와 지자체는 다자녀 가정에 도시가스, 전기료, 난방비 등을 지원 또는 할인해준다. 서울시 거주 만 18세 이하 3자녀 가구의 경우 월 전기료 30%를 최대 1만6000원까지 할인해준다.
“정부 지원을 받죠. 하지만 여섯 아이를 키우는 혜택은 거의 없어요. 자녀가 많을수록 더 할인되는 게 아니거든요. 아이가 셋 이상인 경우를 묶어서 셋이든 여섯이든 똑같이 할인해주죠. 좀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줬으면 좋겠어요.”
여전히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오 사장은 내일을 계획하고 있다.
“이것저것 보고 배워서 아이들 머리를 깎아주고 있는데, 스스로 봐도 실력이 많이 늘었어요. 아이들도 꽤 만족하는 눈치예요. 상황이 좀 나아지면 동남아 등으로 선교 겸 이발 봉사활동을 가고 싶어요. 전날 아이들에게 함께 떠나자는 얘기를 꺼내봤는데 답이 없더라고요. 동의하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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