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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특집-사장님들 힘내세요!<2>]-한유미 채원뷰티(반영구 샵) 공동 대표

“北에서 온 두 아이의 엄마…먹고살려 발버둥 치죠”

코로나19 확산에도 버틴다…북한에 남겨진 가족 생각에 눈물

기사입력 2021-09-09 00:03:00

▲ 한유미 씨(사진)는 두 아이의 엄마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 위해 예약제 반영구 샵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남충수 기자] ⓒ스카이데일리
 
“살기 위해 중국으로 갔고, 다시 살기 위해 한국으로 왔어요. 생사의 갈림길에서 극적으로 온 한국의 모든 것에 감사해요. 덕분에 배울 수 있었고, 일할 수 있으니까요. 다만 요즘엔 코로나19 때문에 아이디어를 내고는 있지만 쉽지 않네요.”
 
한유미 씨(여·37)는 우여곡절 끝에 한국 땅을 밟았다. 자유의 땅에서 그는 열심히 일했다. 가족을 북에 남겨두고 왔으니 편히 잠든 날도 적었다. 한국으로 온 그는 두 아이를 낳고 이혼, 현재는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고 있다. 그의 일터는 경기도 평택시 비전동 1092번지(채원뷰티)에 자리한 반영구 샵이다.
 
“저에겐 12살, 9살 아이가 있어요. 아이를 혼자 키우다보니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죠. 고심 끝에 예약제로 운영할 수 있는 직업을 택하기로 마음먹고 준비를 했어요.”
 
실전 감각을 익히기 위해 학원이 아닌 개인 샵을 운영하는 원장에게 ‘과외’를 받고 이 일을 시작했다는 한 씨는 과외비로 400만원이란 거금을 내고 손님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이 될 때까지 열심히 배우며 실력을 갈고 닦았다고 한다.
 
“6개월 이상 경험을 쌓고 샵을 오픈해 4년 정도 운영하고 있어요. 채원뷰티는 ‘샵 인 샵’ 형태의 가게로 저 말고도 다른 대표들이 계세요. 한 공간에 샵이 두 개 이상 있다는 의미죠. 저는 눈썹 문신, 속눈썹 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영구 샵을 운영해요.”
 
그는 처음엔 손님들이 많이 찾아줬지만 코로나19(코로나)가 터지면서 발길이 뚝 끊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어려운 건 처음이에요. 매출은 반으로 줄었고 고객을 모시기 위해 할인행사를 진행해도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죠. 아이들이 자라면서 금전적인 부담이 커져요. 뭐, 제가 더 열심히 노력해야죠. 힘들 땐 북한에서 살 때를 떠올려요.”
 
▲ 코로나19 확산세로 손님이 줄어들었지만 아이들을 번듯하게 키우기 위해선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사진은 그가 일하는 가게 앞. ⓒ스카이데일리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듬해인 2003년 중국으로 향했다. 먹고 살기 위해서였다. 추운 겨울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너 혹시 뒤에서 총을 쏘는 것은 아닐까란 공포심을 억누르며 국경을 넘었다. 하지만 그는 중국에서도 자유를 찾을 수 없었다.
 
“처음엔 언제 잡혀갈 지 무서웠고 교회 안에서만 지냈어요. 한국으로 간다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고 돈을 벌어 북한에 있는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생각만 했어요. 겨우 만두집에서 일할 수 있게 됐지만 임금은 쥐꼬리였고 그 마저도 신고를 당해 도망치는 신세가 됐죠. 북으로도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 됐고 가족들은 삼촌이 있는 북한으로 가라고 이야기 했어요.”
 
그의 한국행은 극적이었다. 북경으로 향한 그는 접근이 어려운 한국 대사관 대신 다른 이들과 함께 국제학교 교장실로 들어갔다. 무작정 살려달라고 외친 한 씨는 한국 땅이 아닌 것을 거기서 알았다고 한다.
 
“기자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인권 이슈가 불거져 ‘높은 분들까지’ 움직이지 않았다면, 한국행 비행기에 탈 수 없었을 거예요. 한국행이 결정됐을 때 다들 펑펑 울었던 그 때가 생각나네요. 한국에 와선 모든 것이 감사했어요. 미용학원에 다닐 때도, 삼겹살집에서 밤 12시까지 일할 때도 돈을 벌고 배울 수 있다는 것에 행복했죠. 60만원을 벌어도 웃음이 나왔어요. 지금도 북한에 있을 때 보단 상황이 좋지만 아이들이 있다 보니 돈을 벌어야 한다는 현실적인 압박감이 크네요.”
 
그는 아이들을 구김없이 번듯하게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그에게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가도록 만드는 삶의 원동력이자 희망이다. 그러면서 어서 코로나19가 종식되길 바라며 그를 찾아주는 손님 한 분 한 분에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용균 기자 / sky_ykmoon , ykmoon@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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