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로 보는 상권|빌딩|재건축 뉴스

뒤로 리스트 인쇄
news only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

[창간 10주년 특집-사장님들 힘내세요!<1>]- 이봉혁 숯불의 닭 사장

“가게 적자 상황에도 가족 생각에 희망 놓을 수 없죠”

탈북 후 제강회사 현장직 노동 중 허리 다쳐…자영업 결심

쌈짓돈 모으고 빚내서 올해 창업…코로나 확산에 적자 직면

요리 자부심, 가족 생각하며 버텨…좋은 날 올거라는 희망에

기사입력 2021-09-09 00:05: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지 벌써 1년 6개월을 훌쩍 넘겼다. 사상 유례없는 전염병 확산 사태에 국민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고강도 방역 규제로 정신적· 신체적 피해뿐만 아니라 심각한 경제적 피해까지 보고 있다.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고충은 특히 심각하다. 유동인구 감소와 더불어 영업시간·인원 제한 조치까지 겹치면서 생계에 큰 타격을 입었다. 어 려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최후의 수단으로 자영업을 선택했던 이들은 절망 섞인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이에 스카이데일리는 창간 10주년을 맞아 우리 주변의 어려운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을 전개한다. 9월 한 달간 ‘소상공인·자영업자 홍보프로젝트-사장님들 힘내세요’라는 이름의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 위치한 ‘숯불의 닭’ 사장 이봉혁 씨는 올해 1월 가게를 개업했다. 그러나 개업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6월부터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적자 상태에 직면했다.[사진=남충수 기자] ⓒ스카이데일리
  
거리두기를 기본으로 하는 코로나 방역 조치로 인해 타격을 맞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시름은 업종, 지역을 막론하고 점점 커지고 있다.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며 다수의 자영업자가 문을 닫고 있는 극악의 상황인 현재, 적자 거듭하면서도 매일 셔터를 열 수밖에 없는 이들도 있다. 
 
바로 자신이 먹여 살려야 할 가족이 있는 가장(家長) 자영업자들이다. 이들에게 있어 가게는 적자 상황에서도 놓을 수 없는 삶의 동아줄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매출이 제대로 나지 않는 현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셔터를 열기 위해 오늘도 어김없이 가게로 향한다.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 자리한 ‘숯불의 닭’을 운영 중인 이봉혁(40)씨가 그렇다. 탈북민인 그는 북한에서 각종 모진 역경을 이겨냈을 정도로 강한 정신력을 소유했지만,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어려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일의 가치 무시된 북한 싫어 탈북…한국서 숯불 닭구이 집 창업
 
이 씨는 2018년 탈북해 우리나라로 넘어오기 전에 북한에서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1999년 처음으로 탈북해 중국에서 살았던 그는, 2006년 중국 정부로부터 강제 북송당했다. 다시 북한에 돌아온 그는 탈북했다는 죄목으로 갖가지 고문과 핍박을 당하면서 약 10년을 북한에서 살았다. 하지만 일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는 북한의 사회 시스템에 불만이 컸던 그는 탈북을 결심했고, 2018년 우리나라로 넘어왔다. 
 
“북한에서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해봤죠. 북송 후엔 북한에서 일만 하면서 살았어요. 하지만 열심히 땀 흘리고 일해도 국가에서 거의 다 뺏어가다시피 하는 시스템이다 보니, 허탈하기만 했죠.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또 탈북해야겠단 생각을 했어요. 운이 좋게 성공해 우리나라로 넘어오게 됐죠.”
 
우리나라에 넘어온 그는 초기 한 제강회사에 현장직으로 취직해 가정도 꾸리고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작업 도중 허리를 심하게 다치는 일이 발생하면서 더는 현장직으로 근무를 할 수 없게 됐다. 허리 부상으로 강 씨는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지만, 먹여 살려야 할 가정이 있었기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하지만 북한에서 오래 살다가 온 이 씨가 우리나라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고 한다. 
 
“일을 찾아보려고 해도 현장직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어요. 고민 끝내 내린 결론은 어느 정도의 돈을 모은 다음, 내 가게를 차리기로 했죠. 우선 닭구이 가게에 아르바이트생으로 취직해 일을 배우고, 돈을 차곡차곡 모았어요. 이후 장인·장모님과 은행의 도움도 조금 받아 올해 초, 마침내 제 가게를 열 수 있었죠.”
 
“올해 초는 코로나19 확산도 점차 줄어들고 있었고 정부의 방역 지침도 완화되고 있어 이제는 괜찮겠다 싶어서 개업하기로 한 거죠. 개업 초기엔 소위 말하는 ‘오픈 빨’도 있긴 있었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돼 있었던 시점이라 생각 이상으로 매출이 잘 나왔어요. 직원도 5명까지 채용하며 제법 바쁜 나날들을 보내며 희망에 부풀어 있었죠. 하지만 기쁨도 잠시, 오픈 두 달 만에 코로나 4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엄격해진 방역 조치로 손님들 발길이 끊어지고 매출은 곤두박질치고 있어요.”
 
▲ 그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며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사진은 닭고기를 굽고있는 모습. ⓒ스카이데일리
 
 
개업 초기엔 크진 않더라도 흑자를 냈지만, 올해 6월부터는 점점 코로나19의 확신이 지속하면서 매출이 줄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에 이 씨는 눈물을 머금고 가족같은 직원들을 내보내야 했다. 대신 배달체제로 전환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이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오픈 초창기까지만 해도 하루 매출이 주중엔 100~200만원, 주말엔 200만원 이상도 거뜬했어요.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조금 심화하기 시작하던 5~6월께부터 점점 방문 손님과 포장 손님이 줄어들더니 4차 유행이 본격적으로 확산한 6월부턴 매출이 대폭 줄어든 상황이에요. 우리가 하루 75만원 이상은 팔아야 조금이라도 돈을 모을 수 있는데 지금은 3분의 1로 줄어들어 하루 매출이 20~30만원 정도 밖에 나오지 않는 상황이에요.”
 
“당장 먹고 살아야 하니 적자는 커지고 전기세와 월세도 제때 낼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이 됐죠. 당장 상황이 이렇게 되다 보니 인건비부터 줄일 수밖에 없더군요. 원래 우리 가게는 저 이외에 주방 이모님 1명, 홀 아르바이트생 3명, 화덕 구이 1명, 이렇게 총 6명이 일을 해왔는데, 결국 홀 아르바이트생 1명만 남기고 모두 내보내야 했어요. 아내와 제가 직접 배달하고 고기를 구워 겨우 장사 명맥을 이어가는 정도예요.”
 
이 씨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직면한 가운데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 씨에겐 그가 선보이는 닭요리가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란 자부심과 묵묵히 그를 따르는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이 씨는 코로나19가 몰고온 시련의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라며 희망을 놓지 않았다. 
 
“사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나만 바라보는 가족을 생각해서 열심히 일하면 또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요. 배달 범위를 더욱 확대하는 등의 방안도 생각하고 있어요. 이번 스카이데일리의 특집 기사로 더 많은 사람이 찾아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네요. 어려운 상황이지, 가족을 위해서라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배태용 기자 / sky_tyb , tybae@skyedaily.com]
  • 좋아요
    0

  • 감동이예요
    1

  • 후속기사원해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

<저작권자 ⓒ스카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과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로 복귀하는 배우 '추자현'이 사는 동네의 명사들
김정길
배화여대
추자현(추은주)
BH엔터테인먼트
한성주
뒤로 리스트 인쇄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독자의견 총 0건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스카이 사람들

more
“동정의 시선이 아닌 피해자로서 고아의 권리를 찾아주죠”
요보호아동 및 보육원 퇴소자 위한 인권사업 진...

미세먼지 (2021-09-24 20:30 기준)

  • 서울
  •  
(양호 : 38)
  • 부산
  •  
(최고 : 15)
  • 대구
  •  
(좋음 : 21)
  • 인천
  •  
(좋음 : 26)
  • 광주
  •  
(좋음 : 29)
  • 대전
  •  
(보통 :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