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한 이른바 화천대유 사태가 정치권의 새 뇌관으로 떠올랐다. 여권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부터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까지 책임론이 거론되는 가운데 여야는 공방을 주고받았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첫 회의에서 “이 지사는 물론 다수 관련자를 이번 국정감사(국감)에 증인으로 불러 진상을 조사하고 국민 앞에 설명하는 게 지극히 당연하다”고 밝혔다.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 사업은 2014년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하면서 추진된 약 1조1500억원 규모의 초대형 공영개발 사업이다. 시행사는 신생업체였던 성남의뜰이 맡았다. 해당 업체 주주는 성남도시개발공사‧SK증권‧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등이었다. 화천대유 지분은 1%에 불과했지만 2019년부터 올해까지 3년 간 약 577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이후 화천대유를 100% 소유한 언론인 출신 A씨가 과거 이 지사와 인터뷰를 갖는 등 인연이 있었던 인물로 알려지면서 특혜 의혹이 일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호근 성남시의원도 지난해 12월 “화천대유가 따지고 보면 전체 지분의 1%인데 대장동 개발의 모든 권한을 갖고 있다”며 문제시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장동 개발 사업은 시작만 하면 100% 성공할 수밖에 없는 리스크가 적은 사업이다. 성남도시개발공사가 50% 플러스 1주를 갖고 있는 과반 주주로 참여해 어떤 경우에도 반드시 인허가가 나고 성공할 수밖에 없었다”며 “지분 구조는 실제로는 화천대유 서유주가 모든 걸 좌지우지하는 구조로 단순하다”고 설명했다.
또 “사업계획서 접수부터 선정업체 발표까지 속전속결로 이뤄지고 사업계획서 접수 하루 만에 심사해 결정됐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한마디로 비리 특혜로 가득한 특권‧반칙 종합백화점으로 권력형 종합비리 세트다. 우리 당은 TF 실체 규명 결과에 따라 국정조사(국조)‧특별검사(특검)에 의한 정밀 수사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측도 목소리를 냈다. 박용찬 캠프 수석대변인은 15일 논평에서 “부동산 소득은 불로소득이라며 전액 환수해야 한다는 극단적 입장이던 이 지사가 단돈 5000만원을 투자해 무려 577억원 배당금을 받아간 화천대유에 대해선 한없이 너그럽다”며 “3년만에 1000배가 넘는 돈을 벌었는데도 이 후보는 ‘그게 뭐 그리 수익이 많은가’라며 엄호 발언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수사에 100% 동의한다. 억측과 곡해‧왜곡보도‧네거티브를 넘어선 마타도어가 난무한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여당은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 곽모 씨(32)의 화천대유 근무 이력을 문제시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곽 의원 측은 근무 사실은 인정했지만 “2015년 채용공고를 보고 입사했고 올해 초 퇴사했다”며 특혜채용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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