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공매도 일평균 거래액 110억원… 전년 比 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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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대주기간 90일로 늘려… 대주서비스 28개 증권사로 확대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9-23 15:42:19

▲ 2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공매도 재개 이후 5월 3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5730억원으로 전년(6542억원) 대비 약 12% 감소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거래대금 규모가 크게 늘어나며 하루평균 100억원선을 돌파했다. 개인대주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도 종전 6곳에서 19곳으로 확대됐다. 금융당국은 공매도에 대한 투자자 접근성을 높이고자 개인대주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를 전 증권사로 확대하고 개인대주제도 차입기간도 현행 60일에서 90일로 늘릴 방침이다.

23일 금융위원회(금융위)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매도 재개 후 개인대주제도 동향 및 접근성 제고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공매도 재개 이후 5월 3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5730억원으로 전년(6542억원) 대비 약 12% 감소했다. 최근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크게 확대된 점을 감안하면 총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은 4.8%에서 2.2%로 이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투자자별로 보면 외국인과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증가한 반면 기관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감소했다. 이에 따르면 외국인의 일평균 공매도 대금은 4357억원으로 전년(3604억원) 대비 약 21% 증가했지만 기관은 개편된 시장조성자 제도시행 등에 따라 2860억원에서 1264억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총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은 외국인이 13.0%에서 10.5%, 기관이 13.5%에서 4.5% 등으로 모두 줄어들었다.

공매도 재개 이후 개인투자자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10억원(코스피 79억원·코스닥 31억원)으로 전년(78억원) 대비 41% 증가한 규모다. 총 공매도 대금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9%로 전년 대비 0.7%p 상승했다.

개인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 10개 종목은 외국인·기관을 포함한 시장 전체의 공매도 패턴과 대체로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모두 대형주 위주로 이뤄졌고 종목별 공매도 대금과 주가 간 유의미한 관계는 발견되지 않았다.

개인 상위 종목은 △카카오 541억원 △HMM 391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 317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 267억원 △SK이노베이션 251억원 △SK케미칼 178억원 △NAVER 173억원 △삼성엔지니어링 153억원 △LG화학 149억원 △삼성SDI 129억원 등의 순이었다.

시장 전체 상위 종목은 △카카오 2조860억원 △삼성전자 1조9398억원 △HMM 1조8369억원 △SK하이닉스 1조4208억원 △LG화학 1조3012억원 △두산중공업 1조2574억원 △LG디스플레이 1조981억원 △SK이노베이션 1조149억원 △삼성SDI 9085억원 △엔씨소프트 8457억원 등이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이호연 기자] ⓒ스카이데일리

시장 전체를 기준으로 총매도대금 중 공매도대금이 차지하는 공매도 비율과 주가성과(등락률) 간 유의미한 관계는 발견되지 않았다. 개인투자자의 경우도 시장 전체의 패턴과 유사하게 공매도 비율과 주가등락률 간 규칙적인 관계는 없었다.

개인투자자의 공매도는 증권유관기관과 증권사의 협조 하에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현재 개인대주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 수는 기존 6개사에서 19개사로 크게 증가했다. 공매도가 허용되는 코스피200·코스닥150 중 337종목(2조4000억원) 규모의 대여물량을 확보했다.

대주잔고는 공매도 재개 초반 지속적으로 증가하다가 점차 안정화돼 17일 현재 448억원 수준이다. 개인대주를 이용하는 투자자의 평균 상환기간은 9.0일로 기관(64.8일)·외국인(75.1일) 대비 짧게 나타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공매도에 대한 개인투자자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공매도가 개인투자자의 투자기업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공매도 사전교육 이수자는 5월 3일 2만2000명에서 17일 4만2000명으로 증가했고 투자경험 누적으로 투자한도가 상향된 투자자 수도 공매도 재개일 이후 약 5000명이 됐다”고 말했다.

일부 시장전문가는 “주가 혼조세 속에서 숏(short) 포지션을 투자전략으로 활용하는 개인투자자가 증가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투자 접근성을 확대해 나가기 위한 재도개선을 지속할 방침이다. 올해 안에 현재 19개사가 제공 중인 개인대주서비스를 신용융자를 취급하는 28개 증권사 모두로 확대하고 증권금융의 ‘실시간 대주 통합거래시스템’을 통해 대주재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개인대주제도를 이용하는 투자자의 주식 차입기간을 현재 60일에서 90일+α로 확대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개인대주제도의 차입기간은 현재 60일로 설정돼 있어 이를 연장하고자 하는 투자자는 만기일에 ‘상환 후 재대여’해야 한다”며 “11월 1일 차입분부터 차입기간을 90일로 연장할 예정이며 만기도래 시 추가적인 만기연장도 가능하게 된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