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선호하는 제테크는 부동산·주식…현실은 예·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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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MZ세대 재테크 인식조사 결과 발표
MZ세대 40.5% “가상자산에 투자 경험 있어”
“미래세대 투자에만 몰두 않도록 대안 필요”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1-22 11:25:11

국내 MZ세대(1980년대~2000년대초 출생)들이 향후 자산증식을 위해 가장 필요한 재테크 수단으로 ‘부동산’을 지목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MZ세대 700명을 대상으로 재테크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MZ세대는 부동산보다는 주식·가상자산 등 새로운 투자 수단을 선호할 것이라는 인식과 달리 MZ세대에게도 부동산이 여전히 가장 유망한 재테크 수단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36.1%가 향후 자산증식을 위해 가장 필요한 재테크 수단이 ‘부동산’이라고 응답했다. 주식(32.4%), 가상자산(13.1%), 예·적금(8.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MZ세대가 현재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재테크 수단은 △예·적금(37.5%) △주식(33.0%) △가상자산(10.3%) △부동산(9.8%) 등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전경련은 “MZ세대가 현재는 부동산 가격의 급상승과 경제적 여력의 한계로 부동산에 투자하지 못하고 있지만 미래 자산증식을 위해 가장 중요한 재테크 수단은 부동산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조사대상 중 ‘실제로 가상자산에 투자해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40.5%로 절반에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38.0%가 투자 기간이 1~6개월 미만, 35.5%가 6개월~1년 미만으로 대부분이 최근에 입문한 초보 투자자였다.

지난해 시작된 암호화폐 열풍에 따라 투자를 시작한 MZ세대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투자 규모는 100만원 미만이 31.4%, 100만원~500만원 미만이 31.1%를 차지해 500만원 미만의 소액 투자가 62.5%였지만 가상자산에 1억원 이상 투자한 MZ세대도 2.8%로 조사됐다.

가상자산에 투자한 이유로는 ‘근로소득만으로는 자산증식이 어려워서’라는 응답이 49.3%로 가장 많았다. 청년 취업의 어려움과 더불어 최근 부동산 급등에 따른 MZ세대의 허탈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주변에 이익을 본 사람들이 많아서’(15.0%). ‘소액 투자로 고수익이 기대돼서’(13.4%), ‘부동산, 주식은 가격 상승 등으로 진입장벽이 높아서’(11.2%) 등이 뒤를 이었다.

가상자산에 대해서 ‘실체가 없는 투기 수단’이라는 응답은 43.7%였다. ‘실체가 있다’는 응답이 46.5%(투자 34.9% + 대체 결제수단 11.6%)로 가상자산의 가치에 대한 인식이 양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앞으로 적절한 투자 수단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시스템 확립’(30.9%), ‘손해배상제도 등 투자자 보호장치 마련’(22.0%), ‘거래소 운영 등 투명성 강화’(19.3%), ‘가상자산의 법적 지위에 관한 정부 입장 명확화’(11.3%) 등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나왔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MZ세대도 여전히 부동산을 가장 유망한 재테크 수단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그러나 가격 폭등으로 부동산 투자에 진입하지 못하자 차선책으로 가상자산 등 다른 수단을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MZ세대에게 부동산, 가상자산에 매달리지 않도록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책을 시급하게 마련해야 한다”며 “기업의 청년 채용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노동 규제를 개선하고, 신산업 발굴 및 벤처기업 육성을 통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16일 전국에 거주하는 20·30대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통한 ARS 전화조사와 온라인 패널조사가 병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7%다.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