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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Talk]-쿠쿠그룹 오너일가 사익편취 논란

구본진 사익추구 논란에 멍든 ‘밥솥명가’ 쿠쿠

기사입력 2021-11-24 00:02:30

▲ 강주현 산업팀장.
국내 전기밥솥 시장에서 쿠쿠홀딩스그룹(쿠쿠그룹)의 브랜드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쿠쿠그룹의 시장 점유율은 70% 수준으로 추정된다. 쿠쿠밥솥을 ‘국민밥솥’이라 칭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기술혁신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쿠쿠그룹의 경영철학이 일궈낸 결과로 풀이된다.
 
이런 쿠쿠그룹에도 그림자가 존재한다. 구자신 쿠쿠홀딩스 회장의 차남 구본진 씨 개인회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다. 이 의혹은 구본진 씨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개인회사 ‘제니스’를 중심으로 불거졌다.
 
제니스는 지난해 320억원의 매출 중 41억원을 ‘엔탑’이라는 쿠쿠그룹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일으켰다. 2019년에도 280억원의 매출 중 42억원이 엔탑과의 거래에서 비롯됐다. 앞선 사업연도에도 엔탑은 제니스의 매출 등에 일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니스는 2011년 설립된 회사다. 설립 당시만 해도 자본금 규모가 5억원 수준에 불과한 영세한 기업이었다. 그러나 그룹의 적극적인 일감 지원 등을 기반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었다. 지난해 기준 제니스의 자본 총액은 165억원에 달한다.
 
물론 일감지원 행위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설령 그게 오너일가의 사기업이라고 해도 말이다. 전체 매출에서 내부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해보면 문제의 크기는 한 층 더 작아질 수 있다. 제니스의 근본적인 문제는 일감을 제공받는 행위보다 앞선 곳에 위치해있다.
 
제니스의 주요 사업내용은 도료제품의 제조, 불화탄소수지 코팅업, 부동산임대업 등이다. 엔탑의 사업내용과 일부 겹친다. 엔탑의 주요 사업내용은 불화탄소수지 코팅 알루미늄판의 제조 및 판매업 등이다. 엔탑은 1985년도에 설립된 기업이다. 엔탑과 제니스의 거래가 불필요한 행위일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쿠쿠그룹의 거래 행태가 단순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넘어 ‘통행세 거래’ 논란으로까지 번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엔탑은 회사 매출의 대부분을 내부거래로 일으킨 곳이다. 지난해 462억원의 매출 중 413억원이 쿠쿠전자 등 그룹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2019년에도 417억원의 매출 중 367억원이 내부거래에서 나왔다. 매년 90% 안팎의 내부거래율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제니스는 이런 엔탑으로부터 일감을 제공받으며 매출을 올리고 있다. 외부인의 입장에서 각 기업이 주고받는 물품과 자금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할 순 없지만, 쿠쿠전자→엔탑→제니스로 이어지는 매출 구조가 구축돼 있다.
 
제니스를 중심으로 한 그룹 내 거래행위의 최대 수혜자가 구본진 씨라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구 씨는 제니스를 통해 매년 수억~십수억원의 현금을 확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구 씨는 지난해 제니스로부터 2억원 상당의 이자를 지급받았다. ‘운전자금대출’ 명목으로 빌려준 수십억원 규모 장기차입금에 대한 대가였다. 2019년에는 13억원에 달하는 이자를 지급받기도 했다. 앞선 연도에도 구 씨는 제니스로부터 15억원을 이자 명목으로 수령했다. 운전자금은 임금, 원재료 매입 등 기업의 영업활동을 하는 데 필수적인 자금을 말한다.
 
지난해 기준 제니스가 160억원 상당의 이익잉여금을 쌓아놨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이익잉여금은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하거나 자본으로 대체되지 않고 남아있는 잉여금을 말한다. 달리 말하면 언제든 배당금으로 지급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제니스 지분 전부를 구 씨가 소유하고 있으니 배당금은 모두 구 씨의 몫이 된다.
 
일찍이 구 씨는 형제간의 분쟁을 방지한다는 이유로 쿠쿠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이사직에서 물러났으며 지분을 처분하기도 했다. 그룹의 미래를 먼저 생각한 용기있는 선택으로 비춰졌다. 그러나 제니스를 중심으로 불거지는 각종 의혹은 구 씨의 진정성에 의구심이 제기된다.
 
쿠쿠그룹은 쿠쿠홀딩스, 쿠쿠홈시스 등 상장사를 거느리고 있다. 불필요한 거래행위는 주주가치를 훼손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불필요한 거래는 소비자 후생 저해를 불러올 수도 있다. 쿠쿠그룹과 구 씨 등은 제니스의 존재목적과 내부거래 목적 등에 대해 구제척으로 설명하고, 불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과감히 제거해야 한다. 그것이 유명 광고문구 ‘쿠쿠 하세요’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와 기대를 외면하지 않는 길이다.

 [강주현 기자 / sky_jhkang , jhkang@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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