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상 유지한 내 보험 제발 쉽게 바꾸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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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바른 보험

더 좋은 보험이라는 말에 더 이상 현혹되지 말고 꼼꼼히 비교해야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22-03-03 14:36:19

어느 덧 2022년도 눈 깜짝할 새 벌써 두 달이나 지나갔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새해를 맞아 많은 분이 새해 계획을 세우면서 과도한 보험을 정리하려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아무래도 길어지고 있는 코로나19시대가 가정경제에 밀접한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어려운 시국에 나름대로 부지런히 납입한 보험들을 정리한다는 것은 신중해야 할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꼼꼼하고 면밀하게 살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믿는 지인 보험설계사에게 거의 맡겨 놓고 본인은 잘 몰라 쳐다보지 않아 뒤늦게 후회를 하는 경우가 다른 때 보다 부쩍 더 눈에 띄는 것 같아 주의를 당부하고 싶다.

누구나 경제적인 여유가 있을 때에는 보험 하나 두 개 쯤은 아는 보험 설계사에게 쉽게 들어 줄 수 있다. 이렇게 해서 매달 납입해야 하는 보험료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꽤나 높아지신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늘 여유가 있으면 모를까 요즘 같은 시국에 자영업자 대부분을 비롯해 일반 가정의 경제가 녹록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쉽게 가입해줬던 보험들을 여지없이 해약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가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보험이라면 또 모를까 10년 이상 납입을 하고 잘 유지한 보험들을 해지하는 것에서 조금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일단 과도한 보험을 정리를 하게 되면 사람들 대부분은 보험료를 줄이는 게 첫 번째 목표이면서 보험계약을 해지하면서 생기는 보장의 빈틈을 새로운 보험계약을 체결하되 조금은 부담이 덜 되는 보험료로 가입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여기서 쉽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설계사들이 보장이 훨씬 좋고 더 나은 조건들이 많다고 이야기하는 것에 더 이상 꼼꼼한 비교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두 가지 정도야 분명히 더 좋을 수 있다. 보험은 더 좋은 보장이 나온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없던 보장들이 나오는 것이 좀 더 맞는 표현이라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거에는 없지만 현재는 판매되고 있는 좋은 보장들이 있을 수 있으니 그 부분을 보강하는 것에는 필자도 동의하는 바이다.

하지만 이 부분 때문에 전체를 갈아엎는 선택은 조금 숙고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10년 이상 장기간 유지해온 보험이 아닌가. 구관이 명관이란 말이 있듯 해당 상품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그 틀은 남겨두고 조절하는 방향으로 가고 새로운 보장들만 최대한 가입할 수 있게끔 새로운 보험상품을 구성하는 게 현명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생각보다 내가 줄이고 싶은 만큼의 보험료에 못 미칠 수 있다. 그럼 새로 보장하는 항목을 줄이거나 기존의 보험을 조금 더 과감하게 줄이면 된다. 그런데 이러한 플랜은 생각도 않고 새로운 플랜에 대해 ‘든든하고 보장 더 좋은 보험’이라는 말만 믿고 그냥 기존 보험 해지 후 새로운 보험 계약을 하는 것은 좀 더 신중했으면 좋겠다.

누구나 적은 비용으로 고효율을 기대할 수 있는 보장성 보험 상품을 가입하고 싶어 한다. 필자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기준이 있다. 분명히 시대마다 판매해 왔던 보험상품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은 뚜렷하게 있는데 이 부분들을 과감하게 무시할 정도로 좋은 보험이라고 이야기하고 무조건 해지한 뒤 새로운 상품에 가입한다면 정말 과거에 말도 안 되는 보험에 가입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는 이해하기 힘들다. 적어도 강산이 한 번 정도 변할 시간 동안 보험을 유지했다면 그리고 그 보험에 대해서 현재 납입의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면 해지보다는 조절에 무게를 두고 꼼꼼하게 비교해 볼 것을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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