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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벼랑 끝 내몰린 2030 빚
‘빚투·영끌’ 2030 가계 대출… 금융위기 도화선 되나
1년 반 동안 20대 35.2%, 30대 23.7% 급증… 평균 증가율 두 배
전세대출 21%·신용대출 20% 늘어… 전세대출이 4분의 1이 차지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3-04 00:07:00
 
 
정부가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상환부담 완화를 위해 2년째 시행중인 대출 만기연장·원리금 상환유예 등 금융지원 조치를 다시 6개월 연장하기로 3일 결정했다. 하지만 1800조원이 넘는 가계대출에 대한 뚜렷한 대책은 아직 나오고 있지 않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7월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서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적용해 대출을 조이고 있을 뿐, 아직 뚜렷한 연착륙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가계 대출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고리’로 지목되는 2030세대의 경우 ‘빚투’(빚내서 투자)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로 이뤄진 대출이 대부분이다. 올해 한국은행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여러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이 여파가 2030세대 대출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20·30대 가계부채 비중 27%, 460조원 육박
 
한국은행(한은)이 지난해 9월 발표한 한은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기준 청년층(2030세대)의 가계대출은 전체 가계대출 1700조원의 27%인 약 458조원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난 2020년 1분기부터 2030세대의 가계부채 증가율은 전체 평균을 훨씬 웃돌았다. 특히 2020년 2분기와 4분기는 각각 10.2%와 17.1% 증가해 전체 평균의 두 배를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2분기까지 1년 반 동안 은행권 가계대출이 평균 14.8% 증가하는 사이 20대는 35.2%, 30대는 23.7% 급증했다. 다시 말해 이들 세대의 빚이 불어난 속도가 두 배 빨랐던 것이다.
 
이에 따라 전체 가계부채에서 청년층 가계부채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1분기 25.7%에서 2020년 말에는 27.0%까지 상승했다가 지난해 2분기 26.9%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권별 가계대출 증가율도 은행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해 지난해 2분기에는 은행권 대출이 전체 대출의 69.8%를 차지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오동훈 기자] ⓒ스카이데일리
 
한은은 “코로나19 등으로 비대면 대출서비스 경쟁이 심화되면서 모바일 활용도가 높은 청년층의 은행권 이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기준 주요 시중은행 신규 신용대출 중 비대면 비중은 하나은행 88%, 우리은행67.3%, 신한은행 61.0% 등을 차지했다.
 
대출 종류별로는 청년층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비중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낮지만, 전세자금대출 비중(25.2%)이 여타 연령층(7.8%)보다 크게 높은 특징을 나타냈다.
 
이는 전세자금대출이 DSR 산정시 원금 상환분을 고려하지 않는 등 상대적으로 규제수준이 낮고, 청년층 주거지원을 위해 정부가 청년전용 버팀목전세자금, 중소기업취업청년 전월세보증금대출 등 전세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면서 청년층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주택매입·주식투자 등이 가계부채 증가 요인”
 
청년층 가계대출 증가율을 종류별로 보면, 지난해 2분기 전세자금대출이 전년 동기대비 21.2% 늘었고 신용대출도 20.1%나 증가했다. 주담대는 7.0%, 기타대출은 5.4%로 집계됐다.
 
한은은 쳥년층 가계부채 증가 요인으로 △주택구입 수요 증대 △신용대출에 의한 주식투자 수요를 꼽았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 가운데 청년층의 비중이 36.6%로 나타났다.
 
신용대출의 경우 2020년 이후 다른 대출보다 가파르게 상승했다. 한은은 주가 상승, 주요 기업의 상장 공모 등의 영향으로 개인의 주식투자가 폭발적으로 확대되면서 청년충이 신용대출의 일부를 주식투자에 활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주요 증권사(미래·KB·NH·한투·키움·유안타)의 2020년 신규계좌 723만개 중 2030세대의 계좌가 54%인 392만개를 차지했다.
 
이는 2020년 한은의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도 신용대출 목적 비중에서 투자 등을 포함한 기타 목적의 비중이 2019년 20대 19.8%, 30대 11.8%에서 각각 25.3%와 20.7%로 크게 확대된 것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가계부채가 빠르게 늘면서 청년층의 재무건전성이 하락하고 있는 점이다. 연체율만 놓고 보면 하락하고 있어 건전성이 높아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코로나19 지원금 등 정부의 각종 금융지원조치에 따른 ‘착시효과’다.
 
 
▲ 모아놓은 재산이 별로 없는 청년층이 대출 절벽에 내몰릴 경우 고 이율의 대부업이나 불법 사금융으로 쏠리는 ‘풍선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카이데일리
      
원금분할상환이 필요한 주담대와 신용대출이 증가하면서 청년층의 지난해 2분기 DSR은 37.1%로 1년 전보다 1.4%p 상승했다. 2030세대의 취약자주 비중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여전히 여타 연령층보다 높은 6.8%를 기록했다. 이는 청년층의 저소득 차주 비중이 여타 연령층(14.4%)에 비해 여전히 높은 24.1%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년층은 중장년층에 비해 재산이 적고 소득도 낮기 때문에 충격이 발생하면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한은은 “청년층의 차입 레버리지를 통한 자산 확대는 예기치 않은 자산가격 조정 위험에 취약할 수 있고, 부채부담 등으로 건전한 소비 활동을 제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카드론 대출액도 DSR에 반영한데다 특히 7월로 예정된 DSR 3단계 조치가 시행될 경우, 고 이율의 대부업이나 불법 사금융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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