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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자포리자 원전 미사일 피격… 커지는 ‘우려와 공포’
젤렌스키 “모든 유럽인에 극도로 위험한 상황”
IAEA “모든 핵 안전 원칙 무너져… 통제불능”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8-08 00:03:11
 
▲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뉴시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63일째인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방사능 누출은 감지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잠재돼 있던 원전 관련 우려가 한층 커진 상황이다.
 
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와 국제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전으로 돌입함에 따라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수개월 전부터 경고했다. 지난주 초 세계 원자력 감시기구는 상황이 갈수록 위태로워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5일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가 미사일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 CNN은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가 공격을 당하자 우려와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각기 자신들이 공격 주체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상대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비난했다.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인 3월 초 인근 지역 에네르호다르와 함께 러시아군의 수중에 들어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자포리자를 공격했다면서 이는 “뻔뻔스런 범죄”이자 “테러행위”라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5일 밤 대국민 연설에서 “오늘 점령자들이 모든 유럽인들에게 극도로 위험한 상황을 또 하나 만들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이들은 오히려 우크라이나가 자포리자 원전과 인근 지역에 3발의 포 사격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관리 기관인 ‘에네르고아톰’은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해 이곳을 인근 공격목표 지역을 치기 위한 거점으로 삼으려 한다고 비난했다. 이 공격목표에는 이미 점령된 에네르호다르 시의 다수 지역과 우크라이나 관할 지역인 인근의 니코폴이 포함된다.
 
▲ 5월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 주 에네르호다르에서 러시아군이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이자 세계에서 10번째로 큰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주변을 경비하고 있다. [뉴시스]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자포리자 원전 주변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면서 국제 사회에서는 원전 사고에 대한 우려와 두려움 그리고 이에 따른 비난이 쏟아졌다.
 
CNN은 우크라이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3월5일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한 후 관리자들을 총으로 위협하며’ 일을 시켰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또 일주일 후에는 러시아가 관리자와 기술자들을 보내 원전시설의 수리와 관리를 돕게 했다.
 
이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직원들이 함께 작업을 수행했으며 당시 외부와의 소통은 지극히 제한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에네르고아톰에 따르면 5일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지하수 유입 시설이 파괴됐으며 이에 따라 에네르호다르 대부분의 지역에 전기·수도 공급이 중단됐다.
 
에네르고아톰 관계자는 “발전소에 세 차례 공격이 있었다”면서 “그중 한 방은 원자로가 있는 시설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미사일 피격 후 자포리자 원전은 가동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직원들이 방사능 안전 관련 확인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이 사건 조사에 착수했다.
 
CNN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원전 포격으로 인한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되지 않았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포리자 원전 상황이 “완전히 통제 불능”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곳에서는) 모든 핵 안전 원칙이 무너졌다”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전문가들이 현장을 방문하도록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현재 극도로 심각하고 엄중하며 위험한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좀 더 차분한 시각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르면 최근에 지어진 원전시설은 테러리스트 공격이나 자연재해에 견뎌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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