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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서비스 로봇 도입과 고용
일상생활 곁에 온 서비스 로봇… 일자리 타격주나
국내 서비스 로봇 시장 2년새 40% 증가… 월 구독료 65만원
2025년 로봇 23만대 보급·2조8000억원 규모로 성장 전망
전문가 “로봇 확산 일자리 감소로 이어져… 사회적 준비 필요”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8-13 00:27:00
르브와 신림점에서 일하는 서비스 로봇.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서비스 로봇 시장은 4600억원 규모로 최근 2년간 40% 넘게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띵동, 주문하신 음식이 나왔습니다.” 서비스 로봇이 고객 테이블 앞에서 알람벨을 울린다. 고객이 서비스로봇이 가져온 음식을 테이블로 옮기면 서비스 로봇은 유유히 주방으로 향한다. 이는 공상과학(SF)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라 요즘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서비스 로봇을 도입한 르브와 신림점 심수진 대표는 “우리 레스토랑 막내인데 이 친구가 직원 한 명의 노동만큼 일을 한다”며 “양식집 그릇이 대체로 무거운데, 서비스 로봇이 고객에게 음식도 갖다 주고, 퇴식할 때도 로봇이 그릇을 옮기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외 서비스 로봇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공장 자동화라는 흐름 속에서 로봇은 미리 정해진 것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에 따라 로봇 시장은 산업용 로봇 위주에서 서빙이나 물품 배달 등 인간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 시장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인건비 절감 위해 서비스 로봇 도입… 2025년 2조8000억원 규모 전망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로봇산업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로봇은 우리 일상의 많은 일을 대신 해주고 있다. 레스토랑에서 서빙을 하고 치킨을 튀기고, 커피를 만들어 주는 등 기존에 사람이 하던 일을 로봇이 대신하고 있다. 일상 속을 파고드는 로봇이 가져올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에 미래의 일자리 환경도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전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이 2019년 310억달러(약 40조5000억원)에서 2024년 1220억달러(약 159조2000억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가 2020년부터 연평균 13%씩 성장해 2025년 이후 제조업용 로봇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국제로봇연맹(IFR)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111억달러(14조원)로 전체 로봇 시장의 43.5%를 차지했다.
 
국내 서비스 로봇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로봇 시장은 총 5조5000억원 규모다. 이중 제조업용 로봇이 2조8000억원으로 가장 비중이 높지만 매년 시장규모는 줄어들고 있다. 반면 전문서비스용 로봇(안내·청소·의료·서빙 등)은 4600억원 규모로 최근 2년간 40%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 비대면 서비스가 일상화되면서 키오스크(비대면 주문 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사진=남충수 기자] ⓒ스카이데일리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5년 국내 서비스 로봇 시장은 누적 23만대의 로봇이 보급되는 2조8000억원 규모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제조 로봇에서 서비스 로봇으로 수요가 이동할 전망이다.
 
실제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제조업체 베어로보틱스는 내수용 로봇 주문이 지난해 1000대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3000대 수준으로 급증했다. 우아한형제들 서비스 로봇도 2020년 10월 240여대(180여곳)에서 2022년 6월 현재 1230여대(700여곳)로 빠르게 늘었다. KT 서비스 로봇도 현재 2000여대가 현장에서 활약 중이다.
 
김두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로봇 산업은 전통적인 산업용 로봇에서 타 산업에도 활용 가능한 협동 로봇과 서비스용 로봇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고도화된 기술력에 따라 시장은 산업용 로봇에서 서비스용 로봇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관련 기업들의 시장 관심은 필연적”이라고 진단했다.
 
로봇 도입, 구인 감소로 이어져… 미래 일자리 위한 대비책 필요
 
한국은행이 지난해 12월 발간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근로자 1000명 당 로봇 한 대를 도입할 경우 제조업과 단순 업무 직종의 구인 인원 증가율은 각각 2.9%p와 2.8%p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기영 한국외국어대 경영학과 교수는 “서비스 로봇은 인건비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에 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서비스 로봇이 급격하게 도입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키오스크 시장의 경우 1999년에는 10억원 규모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30배 이상 성장해 3000억원 이상 규모로 평가받고 있다. 키오스크로 직원 한 명을 대체한다고 가정했을 때 키오스크 도입 비용은 200만~300만원 수준으로 단 두 달이면 그 비용을 회수하고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단순 반복만을 필요로 하는 업무나  직군에서 인간의 노동력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된 것이다.
 
앞서 매장에 서비스 로봇을 도입한 심 대표도 “(서비스 로봇) 구독료가 한 달에 65만원이어서 아르바이트생 고용보다는 비용절감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 키오스크 시장은 1999년 10억원 규모에서 30배 이상 성장해 3000억원 이상 규모로 급증했다. 수도권 신규택지의 사전청약 현장접수처에서 한 시민이 터치키오스크를 작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이러한 산업 발전 속도대로라면 10년·20년 후에는 지금과는 다른 양상으로 바뀌게 될 가능성이 높다. 로봇 산업도 지금은 초기 단계이지만 시장 수요가 증가할수록 로봇 의존도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제조업 로봇과 산업용 로봇이 인지 노동 대체까지는 오지 않았지만 자율 주행처럼 로봇도 인지 능력까지 갖추어진다면 우리 산업의 상당 부분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윤기영 교수는 “디지털 기술들이 발달하면서 로봇 기술도 점점 발달하게 되고 인공지능하고 연결돼서 인지 노동까지 대체할 수 있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서비스 로봇의 무한한 확산은 일자리 감소와 사회 내에서 경제적 양극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로봇의 노동은 고용시장에서 위협”이라며 “미래에는 로봇이 인간 노동력을 대체하면 고용 지수는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지식산업밖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독일의 경우 Industry 4.0 산업혁명을 말하면서 노동 4.0·복지국가 4.0을 함께 얘기한다”면서 “기술의 발전이 향후 산업을 완전히 바꾸었을 때 사회적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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