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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펫팸족’ 증가에 급성장하는 ‘펫코노미’
‘반려견은 나의 가족’… 펫팸족 증가에 펫카페도 인기 상한가
국내 10가구 중 3가구 반려동물 가족… 604만세대·약 1500만명 달해
반려동물 동반 가능한 ‘펫카페’ 인기… 반려견 생일케익 등 이벤트 ‘눈길’
“1인가구 증가하면서 반려견 동반자로 생각…이런 공간들 점점 늘어날 것”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9-23 14:15:00
▲ 최근 반려동물을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펫팸족’ 인구가 국내 약 1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반려묘 전문 박람회 ‘케이캣페어(K-CAT FAIR)’에 몰린 인파 모습. ⓒ스카이데일리
       
#. 30대 회사원 김모씨는 반려견 ‘꽃길’을 키우고 있다. 그는 올해 네살이 된 꽃길이를 위해 큰 지출도 아끼지 않는다. 김 씨는 “보통 강아지를 키우면 손이 많이 가고 품도 많이 들어가는 건 사실이지만 가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꽃길이가 턱에 종양이 생겨 수술을 했는데 비용이 250만원 정도 들었지만 당연한 지출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최근들어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반려동물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관련 용품을 구매하는 데 적극적일 뿐만 아니라 함께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찾는 데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족에 대해 공들이듯 반려동물을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 산업인 ‘펫코노미’도 급성장하고 있다.
 
펫카페서 반려견 생일 사진 찍어… 수제 생일 케이크도 ‘인기’
 
과거에는 개와 고양이 등을 그저 관상용으로 기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가족과 같이 생각하며 키우는 ‘펫팸족’이 늘고 있다. ‘펫팸족’은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Pet)’과 가족을 의미하는 ‘패밀리(Family)’를 합성한 말이다.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604만 세대로 전체 가구의 약 3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주위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반려인구’가 10가구 중 3가구, 약 1500만명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SNS인 인스타그램에서 ‘반려견’을 검색하면 약 2745만개의 관련 게시물을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게시글을 보면 반려견과 함께 일상을 공유하면서 찍은 다양한 사진들이 올라와 있다.
 
‘펫팸족’이 급증하면서 반려동물과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를 찾는 이들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발맞추듯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는 ‘펫카페’가 속속 등장하면서 펫팸족의 마음을 사고 있다. 특히 일부 펫카페는 반려동물을 위한 각종 이벤트까지 열면서 펫팸족을 유인하고 있다.
 
프리미엄 펫 베이커리&펫 푸드 카페인 ‘멈머맘마’의 성현경 사장은 “고객들이 반려견 생일이 되면 반려견을 닮은 케익을 주문해 생일을 축하해 주고 있다”면서 “반려동물용 케익이 보통 4만원대부터 시작하는데 반려동물을 키우는 펫주인들은 가격을 거의 신경쓰지 않고 주문한다”고 강조했다.
         
▲ 펫팸족들이 반려견을 위해 쓰는 비용을 아까워하지 않는 이유는 반려견을 가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생일을 맞은 반려견 모습. [사진=멈머맘마 제공]
 
펫팸족들이 반려견을 위해 쓰는 비용을 아까워하지 않는 이유는 반려견을 가족이라고 생각하기때문이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해 11월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6명(59.4%)이 반려동물을 키워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응답자 중 86%는 ‘반려동물은 내 가족과 다름없다’고 답했다. 또한 반려동물이 ‘어떤 친구보다도 의미 있는 존재’라는 평가도 69.4%에 달했다.
 
한 펫팸족은 “퇴근하고 지쳐서 밤늦게 집에 들어가면 강아지가 나를 반겨준다”면서 “그 덕분에 큰 위로를 받고 있어 나의 가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펫팸족을 모셔라… 유통업계 특화 매장으로 시장 공략
 
펫팸족을 대상으로 한 ‘펫코노미’ 산업은 ‘10대 미래 유망 산업’ 중 하나로 선정될 만큼 전망이 밝다. 국민의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시장 규모가 커지는 전형적인 선진국형 산업으로 펫팸족이 늘면서 관련 산업도 커지는 모양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반려동물 산업인 ‘펫코노미’ 시장 규모가 올해 4조1700억원에서 2027년에는 약 6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 헬스케어·여행·레저·동반 숙박서비스·복합문화시설 등 다양한 서비스도 속속 나오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펫팸족이 늘면서 반려동물 관련 매출이 급증했다. 애경산업의 프리미엄 펫 케어 브랜드 ‘휘슬’은 올해 1~5월 반려묘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1% 신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반려동물용 간식 소비도 늘어 고양이·강아지를 위한 휘슬의 액상형 간식 ‘프레시한스틱’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성장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의 반려동물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70% 이상 신장했으며, 매년 50% 이상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도 펫팸족들을 잡기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현대백화점은 계열사인 홈케어기업 현대렌탈케어를 통해 반려동물 용품 렌탈 사업에 뛰어들었다. 반려동물 케어 솔루션 기업 아베크의 ‘펫 드라이룸’을 렌탈 상품으로 내놓았다. 이를 구매하려면 100만원이 넘지만 1년 렌탈을 할 경우 24만원 정도로 낮아져 반려견 가구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현대렌탈케어는 연내 자동급식기, 급수기, 고양이 자동 화장실 등 렌탈 상품을 늘리고 사료나 간식, 배변패드 정기배송 등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 펫카페 추석 포토존에서 인증샷을 찍고 있는 반려견들. ⓒ스카이데일리
      
롯데백화점은 ‘반려동물 복합공간’을 다양한 매장에 선보이고 있다. 최근 일산점에 토털 펫 케어 플래그십 스토어인 ‘프랑소와펫’을 오픈하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반려동물 생애 주기에 필요한 용품, 미용, 액티비티 트레이닝 등 토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려견 유치원뿐 아니라 미용, 호텔, 액티비티 센터, 용품 판매 등 반려견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원스톱(One-Stop)’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반려견의 취향과 성격 등에 맞춘 개인화된 큐레이션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롯데백화점은 반려견 동반 입장이 가능한 카페 ‘카페프(Café.F)’도 함께 선보였다.
 
여기에 카페전문점들도 동참하고 있다. 할리스는 지난해 12월 ‘펫 프렌들리존’을 갖춘 매장을 제주도에 열었다. 스타벅스는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더북한강R점을 개장하고 약 100평 규모의 펫 파크 공간을 조성했다. 커피빈도 전국에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는 매장 6개를 운영하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반려견을 동반인처럼 생각하는 이들이 늘고 있어 주인이 강아지와 함께 경험을 쌓는 활동을 하곤 한다”면서 “펫카페 같은 경우는 펫주인이 여유롭게 자기 일을 할 때 반려견들은 카페에서 뛰어놀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이런 공간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교수는 이어 “요즘은 많은 이들이 애완동물로 인해 뭉치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반려견을 키우는 가구는 앞으로도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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