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은 반려견과 함께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놀이 중 하나다. 산책의 자유는 반려견들이 누려야 하는 특권이기도 하며 동물복지 측면에서 중요하다. 그러나 반려견 산책 시 지켜야할 예절이 있다. 목줄 착용과 배변 봉투 지참, 맹견이 아니더라도 위험적인 요소가 있을 시 입마개 착용, 다른 반려견을 만날 때 상대 반려인에게 동의를 구하고 천천히 다가가기 등이 대표적이다.
반려동물 산책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토론방 게시 글 多
청와대 국민청원 및 토론방 게시판에는 반려견 산책과 관련해 수많은 글이 올라왔다. ‘개를 사랑하는 분들에게 개똥 주의 말씀’, ‘개 목줄 착용 필수’, ‘지나던 반려견에게 물려 고통 받고 있습니다’, ‘목줄, 입마개 없이 나온 대형견 때문에 하늘의 별이 된 저희 코코의 안타까운 죽음을 호소합니다’ 등이 대표적이다. 청원은 올바른 배변 처리, 산책 시 목줄을 반드시 착용해야하며 맹견이 아니더라도 사나운 반려견은 입마개를 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토론인은 반려견 산책은 환영하지만 반려견의 배변은 배변봉투에 넣어 잘 처리해야 하는데 사람이 안보면 구석진 곳에 던져버리는 일이 발생해 불쾌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서울의 한 산책로에서는 반려견 배설물 수거의무 위반시 과태료 5만원을 청구한다고 안내됐다. 아파트 단지 내에도 반려견 배설물을 꼭 치워달라는 내용 등을 담은 ‘반려동물 사육안내’ 게시물이 붙었다.
국민청원에는 목줄과 입마개 관련 글이 많았다. 목줄을 하지 않은 개에게 공격을 당했다고 밝힌 한 청원인은 “가해 반려인은 반성하지 않고 사과도 하지 않았으며 단순히 처벌을 받겠다고 했다”며 “솜방망이 처벌로 개물림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으며 목줄을 하지 않는 개들이 실제로 많다”고 지적했다.
입마개를 하지 않은 반려견에게 습격을 당했다고 밝힌 청원인은 “산책 중 ‘스코티시테리어’라는 공격성을 띤 견종에게 습격을 당해 전치 2주를 입었다”며 “그러나 정부가 지정한 맹견 5대 견종에 포함이 안 돼 법적으로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다른 청원인 역시 “공원에는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반려인들이 많은데 개물림 사고, 반려동물 배설물, 짖는 소리 등으로 인해 공원을 잘 가지 않게 된다”며 “상호 배려를 해 피해가 발생하는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형견을 키우는 반려인 신정아 씨(27·여)는 “어렸을 때 사회화 교육과 배변 훈련을 잘 받아 산책 시 짖지도 않고 배변도 잘 치운다”면서 “중형견이라는 이유만으로 싫어하고 심하게는 가만히 있는데 와서 시비를 걸어 속상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개물림 사고 등으로 인해 반려인으로서 더욱이 조심하고 주의를 기울이지만 이유 없이 미움 받는 것은 너무 괴롭고 힘들다”고 토로했다.
비반려인 이준석 씨(27·남)는 “무조건 반려견, 반려인 탓으로 돌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행복한 공존을 하는 사회가 되기 위해선 모두가 펫티켓을 준수하며 상호배려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반려인은 산책 시 반려견 배설물을 잘 치우고 비반려인 역시 반려견에게 적대적인 행동이나 불쾌한 말을 하지 않고 반려인의 허락 없이 반려견을 만지는 것을 삼가는 등 서로 예의를 지키면 문제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반려인이 산책 시 지켜야 할 에티켓으로 △반려견 배설물 직접 수거하기 △상황에 따른 목줄 조정하기 △엘리베이터와 같은 공공장소에서 동승자 배려하기 등이 있다.
반려견과 외출 시에는 대변 수거를 위한 용품인 봉투, 휴지, 비닐장갑 등을 챙기는 것이 좋다. 또한 주위에 사람·동물 또는 차량 통행이 많거나 좁은 공간에서는 목줄을 짧게 조정하는 것이 권장된다. 대표적인 공공장소인 엘리베이터에서는 목줄 등 안전조치 후 탑승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외에도 △동승자가 있다면 탑승 전 괜찮은지 의견 묻기 △동승자가 있는 경우 반려견을 벽 쪽으로 하고 반려인이 가로막아 사고 예방하기 △반려견이 탑승, 하차 시 달려들지 않도록 교육하기 △탑승, 하차 시 반려견이 완전히 탑승 및 하차했는지 확인하기 등 일상생활에서 지켜야하는 ‘펫티켓’을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책 시 목줄 착용·배변 봉투 지참은 필수…어린 연령부터 사회화 교육해야
김옥진 원광대학교 반려동물산업학과 교수는 “반려견들은 태생적으로 산책을 좋아하는데 이 시간을 통해 스트레스 해소와 다른 친구들과의 교류가 이뤄지기 때문이다”며 “하루 종일 주인과 산책 나갈 시간을 기다리는 반려견이 있을 정도로 반려견에게 산책은 떼어 놓을 수 없는 일상이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반려견 산책 시 반려인들이 꼭 지켜야할 에티켓으로 첫 번째, 목줄 착용을 꼽았다. “우리 개는 목줄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다른 개를 만나거나 오토바이 소리와 같은 상황을 접했을때 돌발행동을 할 수 있다”며 “목줄을 하지 않은 경우 본능적으로 튀어나가 다치거나 다른 개를 무는 일들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책시 목줄은 하네스 형태로 가슴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슴줄은 반려견들의 목을 당기는 통증을 유발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려견의 체형에 맞는 하네스를 착용하고 목줄은 리드줄로 적절한 길이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두 번째로 산책 시 대부분의 반려견이 배뇨와 배변을 하기 때문에 배변봉투와 휴지를 들고 나가야 한다”며 “다른 사람들이 불쾌감을 갖지 않도록 반려견의 배변은 즉시 배변 봉투에 담아 치워야 한다. 배뇨한 곳도 다른 사람들이 이용하는 시설물이라면 화장지로 닦아 주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정한 동물보호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맹견은 △도사견과 그 잡종의 개 △아메리칸 핏불테리어와 그 잡종의 개 △아미레칸 스태퍼드셔 테리어와 그 잡종의 개 △스태퍼드셔 불 테리어와 그 잡종의 개 △로트와일러와 그 잡종의 개 등 이렇게 5가지로 규정하고 있다.
이들 맹견들은 필수적으로 입마개를 하지만 다른 중대형견들은 대부분 입마개를 하지 않고 산책을 한다. 그러나 산책 시 어린이나 작은 소형견을 무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선 맹견이 아니어도 입마개를 채워 산책을 나가는 것이 권장된다. 김 교수는 입마개가 다양한 형태와 재질로 나오기 때문에 착용 시 스트레스를 적게 주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반려인과 비반려인 모두가 지켜야할 펫티켓도 있다. 다른 반려견을 만날 때 상대 반려인에게 양해를 구하지 않고 바로 가까이 가는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반려견에 따라서 다른 개에 대한 두려움이나 경계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산책 시 상대 반려인의 동의를 받고 천천히 다가가 반려견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산책 시 반려견 출입 금지 표기가 됐거나 공공장소 중 반려견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 곳은 데리고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며 “반려인들이 자신의 반려견을 아끼는 만큼 비반려인들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반려견의 기본 훈련을 하는 반려인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앉아’, ‘일어서’, ‘기다려’와 같은 간단한 복종 훈련과 산책 시 반려인의 다리 옆에서 반려인의 보폭과 보조를 맞춰 앞서가지 않고 걷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끝으로 모든 교육이 그렇듯 반려동물의 사회화 교육도 어린 연령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만일 사회화 교육이 안 된 반려견이라면 산책 시 낯선 반려견과 사람들에 짖거나 물려고 덤벼들거나 반대로 공포를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산책 시 다른 개와 사람을 만나는 상황에 미리 대비해 대응행동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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