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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석 칼럼]
한국천주교는 ‘거대한 좌파 소굴’임을 고백하는가
조우석 필진페이지 + 입력 2022-11-22 09:43:02
 
▲ 조우석 평론가·전 KBS 이사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밉다더니 꼭 그 격이다대통령 전용기 추락을 기원한다는 저주의 글을 올린 신부 박주환도 한심했지만때맞춰 역성 들었던 또 다른 신부 박홍표는 얼척 없다그는 박주환 같은 분이 있어 교회가 깨시민의 사랑을 받는다고 황당한 응원을 보냈다.
 
정말 어이없는 것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와 천주교평신도모임 이계성 대표 두 사람을 마귀 종교 사기꾼이라며 최악의 막말을 퍼부은 대목이다그들 때문에 교회가 추락할 때 “정의감에 넘치는 박주환이 과감히 구마사제(驅魔司祭·마귀 쫓는 사제역할을 했다는 옹호를 곁들인 것이다천주교가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넘어 이젠 이웃종교인 개신교까지 때린 꼴이지만이게 사뭇 당혹스럽다.
 
이 땅에 유지되고 있는 종교 간 평화를 깨려는 건가막가파 소리를 안들으려면 천주교는 그런 것을 숫제 포기했나를 스스로 물어야 한다입장을 바꿔보자일테면 개신교 목사가 천주교의 어른 염수정 추기경이나 유흥식 추기경을 가리켜 사탄 마귀에 종교 사기꾼이라고 손가락질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결과적으로 신부 박주환은 큰 잘못을 범했다.
 
아니, 역설이지만 결정적 기여를 했다그동안 바닥 모를 추락을 해 온 한국천주교의 밑천을 여지없이 드러내 보여준 셈이니 말이다문재인 정권 5년 내내 정교(政敎)유착을 하더니 끝내 천주교의 실체가 거대한 좌익집단으로 변질됐음을 알려주려는 노력으로 보이지 않는가. 한국 사회는 이념적 합의가 깨진 지 오래인 위험 사회인데이걸 치유해야 할 교회도 망가진 꼴이다.
 
실은 이런 현상이 20년을 훌쩍 넘겨 지속되고 있다개신교·천주교를 가릴 것 없이 교회 모두가 동시에 쭈그러든 것이다개혁 세력으로 위장한 종북 좌파에 교회 안팎은 심각하게 오염됐다개신교가 복음 정신을 잃어버리면서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몸살을 앓는다면가톨릭은 또 다르다위계구조가 탄탄한 걸로 유명한 게 그곳이지만 최근의 사태는 지금 조직 전체가 망가졌음을 보여준다.
 
전엔 평신부들이 날뛰었지만 지금은 주교·대주교는 물론 추기경(유흥식)까지 좌파 사제로 분류된다그런 상황 속에서 이번 박주환·박홍표 신부 망언 사태가 터진 것이다망가진 천주교의 현주소는 참담하다사실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반대 선언을 정의구현사제단(정구사)의 이름으로 했던 게 바로 천주교다윤석열이 당선되면 무당 정치를 할 것이라는 거의 생떼 수준의 입장문을 발표했던 것이다.
 
아시는가그런 천주교를 뒤에서 갖고 놀았던 게 문재인 정권이다그들은 교활했다개신교는 때리고 천주교는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삼는 갈라치기 수법도 구사했다그래서 개신교를 겨냥해 기독교 혐오를 조장했다. 2018년 법무부 인권국장의 입을 통해 “기독교는 혐오집단이며 타협 없다는 폭언을 했다건국 이래 첫 기독교 탄압 암시 사건이다.
 
이후 코로나19를 핑계 삼아 예배 활동 자체를 옥죄었지만, 2020 2월 민주당 원내대표 이인영은 “총선 뒤 언론·종교 재편(再編)”이라는 엄포까지 놨다개신교를 손보겠다는 얘기였다그렇게 시국 인식에서 신앙관까지 쫙 갈라진 개신교와 천주교 사이에서 드디어 튀어나온 게 이번 박홍표 망언이다철딱서니 없는 천주교 신부의 개신교 공격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구조를 들여다보면 소름이 쫙 솟는다문제는 그 전 신부 박주환의 대통령 전용기 저주가 너무 끔찍하고 국민적 시선을 집중시킨 데 비해 주목을 덜 받았을 따름이다결과적으로 성냥 하나만 갖다 대면 불이 확 붙을 수도 있는 아슬아슬한 내전적 상황즉 종교 전쟁직전의 국면이 지금이다.
 
세상이 다 알지만그런 천주교는 위기다그것도 심각한 구조적 위기다등록 신자 500만 명 중 무려 90% 이상이 냉담자로 분류되는 것이다좌파 사제들이 설치는 꼴을 보기 싫어 숫제 등을 돌린 신자가 그렇게 많다이젠 신자들이 교회를 걱정해야 하는 판이다.
 
정구사의 대부라는 함세웅 신부 사례에서 보듯 그는 반()박정희반유신의 깃발을 지금도 못 내리고 있다그만큼 시대착오적이다이참에 사제들 스스로가 좌익 이념에 노출돼 반()대한민국 성향으로 치닫는다그리고 저들은 이미 어찌 해 볼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지금은 임계점에 도달했다이 상황에서 한국천주교가 우리가 원하는 자정(自淨) 노력을 하긴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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