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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관련 태영호 주장이 옳다
조정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4-10 00:02:40
 
▲ 조정진 발행인·편집인
살다 보면 희한한 일을 종종 겪게 된다. 전두환 전 대통령 본인도 아들도 아닌 손자가 5·18에 대해 사과했다. 마약에 중독된 손자의 돌출 행동이지만 언론은 주시했다. 아직도 진상 규명 중인 북한 특수군 개입 논란의 진위 여부와는 별개로 한 시대의 상처가 치유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5·18과 함께 반드시 집고 넘어가야 할 현대사인 제주4·3사건 관련해서도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6·25와 함께 4·3사건을 일으킨 북한 김일성 체제에서 살다 대한민국으로 귀순해 지금은 당당히 집권당 최고위원이 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가해자를 적시하고 사과를 표명한 데 대해 관련 단체와 더불어민주당이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태 의원의 4·3 담론은 명확하다. 태 의원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 시절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추모비를 참배한 뒤 “4·3사건은 명백히 김일성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다. 김일성 정권에 몸담았다 귀순한 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희생자들에게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한다SNS에 글을 올렸다.
 
이보다 솔직하고 용기 있는 고백은 참으로 드물다. ‘김일성 정권에 몸담았다 귀순한 사람이라는 자격으로 희생자들에게 무릎 꿇고용서를 구했다. 더욱이 김일성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며 가해자를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내용과 형식을 완벽하게 갖춘 진솔한 사과문이다.
 
태 의원의 고백과 사과에 딴죽을 걸 주체는 가해자인 북한 정권밖에 없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요상한 반응이 터져 나왔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4·3연구소, 4·3도민연대, 제주민예총, 4·3기념사업위원회, 4·3평화재단 등 제주 4·3단체가 태 의원은 4·3에 대한 왜곡과 망언으로 유족과 도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민주당 소속인 오영훈 제주도지사도 “4·3은 더 이상 철 지난 색깔론에 흔들리지 않는다면서 제주4·3의 역사적 비극을 정치적으로 악용한 태 의원은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오 도지사는 심지어 태 의원은 4·3이 북한 김일성의 지시로 촉발됐다며 색깔론에 기댄 거짓 주장을 펼쳤다고까지 했다. 뭐가 거짓이란 말인가. 민주당은 윤리위 제소 등 더 거칠게 반응하고 나섰다.
 
태 의원은 최근 ‘4·3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없나라는 생뚱맞은 기자의 질문에 왜 사과해야 하는지, 어떤 점에 대해서 사과해야 하는지 명백히 해야 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4·3사건은 남로당의 무장 폭동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무고한 민간인 희생자를 낸 현대사의 비극이라며 남북 분단·좌우 이념의 무력 충돌 과정에서 억울한 희생을 당한 분들의 넋을 기리고 명예를 회복시키며 희생자와 유가족의 아픔을 치유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이보다 명쾌할 수 없다.
 
실제 4·3194843일 남로당 제주도당위원장인 김달삼이 350명의 무장 병력을 이끌고 새벽 2시에 제주 경찰서 지서(파출소) 12곳을 습격하고 5.10 총선거를 준비하던 경찰·공무원·우익 인사들을 무자비하게 살해하면서 시작된 사건이다. , 소련의 꼭두각시 김일성의 조선노동당 남한 조직인 남로당 제주도위원회가 대한민국 건국을 위한 유엔 감시하 5.10 총선거를 훼방하기 위해 일으킨 무장폭동이 발단이다.
 
한마디로 4·3사건에는 우리가 누리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건국을 부정하고 건국 대통령 이승만의 업적을 폄훼함과 동시에 대한민국 국군의 모태가 된 토벌군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불순한 저의가 숨어 있다. 이 모든 것은 대한민국 건국 자체를 부인하려는 북한의 대남 역사왜곡 전술의 일환이다.
 
여기에 숟가락은 얹는 문재인 전 대통령도 문제다. 재임 중 4·3 추모식에 참석해 통일정부 수립이라는 간절한 요구는 이념의 덫으로 돌아와 우리를 분열시켰다고 하면서 4·3을 북한 시각으로 왜곡한 문재인은 이번에 또 “4·3을 모독하는 행위가 있어 개탄스럽고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대통령 자리에 올랐지만 어쨌든 대한민국 헌법 수호를 다짐한 사람으로서는 할 말이 아니다.
 
4·3 주동자 김달삼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그는 4·3으로 제주도를 이념의 싸움터로 만들어 놓은 직후 월북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역임했고, 1949년 유격대원 300여 명을 이끌고 내려와 경북 일대에서 게릴라전을 벌여 국군의 전력 분산을 꾀하다 이듬해 터진 6·25 전쟁 와중에 국군에 사살됐다. 북한은 시신을 수습 못한 채 평양 애국열사릉에 그의 가묘를 설치해 기리고 있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까딱하면 역사는 물론 현재 누리고 있는 이만큼의 자유와 번영조차 몽땅 잃을 수도 있다. “··고교 교과서 대부분은 남북 분단과 동족상쟁의 책임이 소련과 김일성이 아니라 미국과 이승만 대통령에게 있는 것처럼 기술돼 있다. 지금이라도 역사 교과서를 재검정하고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 줘야 한다는 태 의원의 지적에 숙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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