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간부자녀 특혜 채용’ ‘北 해킹’ 논란 선관위에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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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내부 감사만 고집 유감… ‘조국 사태’보다 더 비난”
“스스로 의혹 못 밝힐 것이 명백해… 검찰이 수사 나서야”
국투본 “국회 문제 해결 나선 것은 늦었지만 환영할 일”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5-23 13:39:25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과 정우택·조은희 의원이 북한의 해킹 시도와 사무총장 자녀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23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해 박찬진 사무총장·송봉섭 사무차장 등과 면담하고 있다. 과천=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들이 23일 최근 ‘북한 해킹 사건’과 ‘고위간부 자녀 특혜 채용’ 등 논란에 휩싸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했다.

여당 행안위 간사인 이만희 의원을 비롯해 정우택·전봉민·조은희 의원은 이날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선관위를 찾아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과 면담했다.

이 의원은 면담 모두발언에서 “여전히 선관위가 내부 감사만 고집하는 상황이 굉장히 유감스럽다”며 “선관위에 대한 불신은 대한민국 선거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선관위는 현재 박 사무총장과 송 사무차장을 포함해 김세환 전 사무총장과 제주 선관위 신우용 상임위원 자녀가 지방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선관위에 경력직으로 채용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전·현직 고위 간부 자녀들의 특혜 채용 의혹으로 논란인 상황이다.

이 중 박 사무총장과 김 전 사무총장의 경우 채용 당시 사무차장으로서 자기 자녀를 채용할 때 최종 결재를 한 사실이 밝혀진 상태다.

정 의원은 이에 대해 “음서제이고 요새 표현으로는 ‘아빠 찬스’”라며 “공무원은 4촌 이내 채용 때 서면 보고하게 돼 있는데 신고도 전혀 하지 않았다. ‘조국 사태’보다 더 비난받을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어 박 사무총장을 겨냥, “거취 문제가 안 나올 수가 없다. 지금 나온 의혹만으로도 총장은 여러 생각을 해야 한다”며 사퇴를 압박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선관위가 북한의 해킹 시도와 관련해 국가정보원의 보안 점검 컨설팅을 거부한 점을 지적하며 외부 전문 기관의 컨설팅을 받을 것을 주문했다.

그는 “외부 전문 기관의 컨설팅을 받는 것이 국민에게 사랑을 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자녀 채용 특혜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와 철저한 의혹 규명을 촉구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에서 “자녀 임용 승인을 아빠들이 직접 결재해줬다는 자체가 매우 충격적”이라며 “선관위가 자체 감사를 통해서 이런 의혹을 제대로 밝혀내지 못할 것이 명백한 만큼 검찰이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에서 “특혜 채용은 그 의혹만으로도 지역을 위해 성실히 근무하는 다른 공무원들을 허탈하게 한 것은 물론 오늘도 취업전선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청년들에게선 희망을 빼앗은 것이나 다름이 없다”며 “무책임한 침묵은 논란과 분노만 키울 뿐이다. 의혹 규명을 위해 감사원 감사는 물론 위법 사항이 드러난다면 철저한 수사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선관위의 관련 의혹에 대해 규탄 집회를 진행했던 민경욱 4·15부정선거국민투쟁본부(국투본) 대표도 이날 여당 소속 행안위 위원들의 항의 방문에 대해 늦었다면서도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민 대표는 “지금 국가의 대사인 공명선거를 책임지는 선관위에 비리 행태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이런 때에 입법기관인 국회의원, 특히 소관 상임위인 행안위의 여당 위원들이 직접 나서서 정당한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것은 만시지탄이지만 크게 환영할 일”이라고 밝혔다.

노태하 기자 thn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