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 vs 하이트진로…올 여름 맥주 시장 쟁탈전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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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 올해 1분기 가정시장 점유율 42.8% ‘1위’
‘켈리’ 출시 한 달 만에 100만 상자 판매 돌파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5-30 12:44:23

국내 주류업계 양대 라이벌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올 여름 맥주시장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비맥주는 1994년 출시된 카스를 앞세워 2012년부터 10년 넘게 맥주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오비맥주 시장점유율은 수치 상으로도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 1분기 가정시장에서 카스는 약 42.8%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달성한 최고 점유율로 지난해 동기 대비 2.3%p, 전 분기 대비 1.3% 확대된 수치다.

제조사 가정시장 점유율에서도 오비맥주가 54.2%로, 업계 선두 자리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제조사 점유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p, 전 분기 대비 1.3%p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하이트진로가 올해 4월 올몰트(보리맥아 100% 사용) 맥주 신제품 ‘켈리’(Kelly) 출시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무섭게 높여가며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출시된 켈리는 출시 한 달여 만에 100만 상자 판매를 돌파했다. 이는 국내 맥주 브랜드 중 최단기간인 36일 만에 새로운 기록을 갈아치운 셈이다.

켈리의 판매량은 5월10일 기준 누적 판매 약 14만 상자로 약 3162만 병(330ml 기준)을 판매했다. 이는 1초에 약 10.2병이 판매된 꼴이다. 최근 수많은 맥주 신제품이 출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지는 가운데 켈리의 초반 돌풍이 심상치 않다는 업계의 평가다.

켈리의 활약에 하이트진로는 주요 대형마트(전국 기준)에서 국내 맥주 부문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가 지난 4월 일부 유통채널에서 국내 맥주 매출 1위를 달성했다.

각 대형 마트의 4월 실판매 자료를 기준으로 하이트진로의 매출이 A마트는 전월 대비 약 6.6% 성장했고 B마트에서는 약 4.1% 상승하며 국내 맥주 매출 1위를 이끌었다. 신제품 ‘켈리’와 대세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테라’를 앞세운 하이트진로의 투 트랙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로 12년 만에 이룬 성과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켈리와 테라와의 연합 작전으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실시해 얻은 값진 결과”라며 “이 기세를 이어가 국내 맥주 시장 1위 탈환이라는 목표를 달성해 국내 최대 종합주류 회사로서 위상을 드높이겠다”고 말했다.

김나윤 기자 ny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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