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SG 평가사 신뢰도 떨어져… 기준 공개·설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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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국내 ESG 평가사에 대한 기업의견’ 조사 결과 발표
응답 기업 63.0% “국내 ESG 평가사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지 않다”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6-19 18:08:32

▲ 국내 기업들이 국내 ESG 평가사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ESG 경영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국내 ESG 평가사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ESG 평가사의 문제점으로는 평가 기준 미공개와 설명 부족 등이 꼽혔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최근 국내기업 100개사 ESG 담당 임직원을 대상으로 ‘국내 ESG 평가사에 대한 기업 의견’을 조사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3.0%가 ‘국내 ESG 평가사가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응답 기업들은 국내 ESG 평가사 내 이해 상충 발생 가능성도 우려했다. 국내 ESG 평가사 내 이해 상충 발생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전체 응답 기업의 85.0%가 ‘그렇다’고 답했다. 국내 ESG 평가사에 대 법적 규제 필요성 역시 응답 기업의 60.0%가 필요하다고 응답해 전반적으로 국내 ESG 평가사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 기업 관계자는“해외 평가사에서 받는 결과는 상승하는 반면 국내 평가사의 결과는 하락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해외 평가사는 평가 기준과 가중치를 공개하고 평가결과에 대해설명해 주는 경우가 많은데 국내 평가사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기업 입장에서는 평가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각 ESG 평가사들의 평가 빈도·횟수·소급 적용 여부가 달라 대응하기 곤란하다”며 “주기적인 평가 정정과 소급 적용에 대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ESG 평가사의 주요 문제점(복수 응답 가능)으로는 ‘평가체계 및 기준·가중치의 미공개’가 64.0%로 가장 많았다. ‘평가 결과에 대한 충분한 설명 부족(46.0%)’ 역시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ESG 평가대응과 관련해 어떠한 애로사항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ESG 평가사의 개별 평가요청에 대응하는데 많은 시간 및 비용이 소요됨(53.0%) △ESG 평가 지표 및 기준을 이해하고 해석하기 너무 어려움(44.0%) △ESG 전문성을 보유한 내부인력이 없음(42.0%) 등이 꼽혔다.

한편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ESG 평가기관 가이던스’에 대해서는 ‘평가사 자율규제(38.0%)’보다 ‘정부·유관기관의 가이드라인 형태’(60.0%)로 운영하자는 의견이 우세했다. 이는 국내 ESG 평가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국내 ESG 평가사의 발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 개선과제로(복수 응답 가능) 전체 응답 기업의 46.0%가 ‘ESG 평가사의 공정성·투명성 제고’를 꼽았다. 다음으로 △ESG 평가사 관련 법·제도화 도입(28.0%) △ESG 평가사의 인력 역량 및 전문성 강화(23.0%) △피평가기관 ESG 데이터 신뢰도 향상(11.0%) 등이 뒤를 이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ESG 평가와 관련해 국내 기업들은 국내 평가사의 피드백 기회 제공 부족·평가 방법론 미공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기업들이 ESG 평가 결과에 따른 불이익을 입지 않도록 국내 ESG 평가사의 투명성·신뢰성 제고를 위해 정책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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